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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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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졸지에 부자가 된 홀아버지(이원종) 밑에서 자란 연수(박정아)가 주인공 ‘날나리’ 되겠다. 오프닝에서 주얼리의 ‘one more time’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던 그녀는 택시에서 두고 내린 핸드폰 때문에 만나게 된 범생이자 종가집 후손 정도(박진우)에게 한 눈에 반하고 작업을 시작한다. 생각지도 못한 혼전임신으로 종가집 종부가 될 운명에 처한 백조 연수의 파란만장 시집 적응기가 <날나리 종부전>의 이야기다. 

이 어이없는 영화의 장르를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있을랴. 컬트 로맨틱 조폭 가족 코미디 정도? 그러니까 환경이 각자 다른 두 집안의 좌충우돌 컬쳐 쇼크에 철지난 조폭 개그,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등 잡다한 장르 영화들의 클리쉐를 차용한 이 영화는 간만에 만나는 B급, 아니 C급 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2년이나 묶은 영화니만큼 아이템도, 개그도 다 철지난 것 뿐이란 얘기다.

사실 기본 구조만 놓고 보면 꽤나 전통적이다. 물론 <못말리는 결혼>이 벌써 김수미 카드를 들고 100만 관객을 훌쩍 넘는 의외의 성공을 보여줬지만 이질적인 두 집안의 결합이란 구조는 온지구 관객들에게 먹히는 소재다. 거기다 한국적인 ‘종가집’이란 설정은 장년층에게는 더 친숙하게 다가설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긴 플롯 구조를 가리기에는 에피소드의 단순한 나열은 TV 시트콤 보다도 못하다.  철지난 조폭 개그의 남발은 둘째치고라도 클라이맥스에 펼쳐지는 조폭들과 종가 사람들과의 전투(?)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지경이다. 화면과 감정에 선행되는 음악이 평면적인 캐릭터들의 매력 없음을 가려주지도 못한다. 클로즈업의 남발을 비롯한 촬영 또한 잘 만든 영화과 단편 영화만도 못한 수준이니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일정정도 연기를 보여줬던 박정아지만 ‘은초딩’도 울고 갈 나레이션이 계속되는 터에 제대로된 연기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수준이다.

그러나 어리둥절한 110분을 상영시간을 참다 보면 느껴지는 바가 있으니, 어쩌면 <날나리 종부전>은 작정하고 만든 B급 컬트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클라이막스에서 조선시대에서나 봄 직한 대포가 터지는 상황에 다다르면 이 종가집은 전설적인 컬트영화(?) <천사몽>에서 봤던 미래 도시가 아닐까 하는 환각이 살짝 든다.

<날나리 종부전>은 개봉 첫 주 150여개 상영관에서 8만을 넘기는 흥행 성적을 보여줬다. 존스 박사가 맹위를 떨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더 큰 비애는 이 영화가 한창 눈먼 돈들이 한국영화에 쏟아져 들어오던 바로 그때 완성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뒤늦게 지각 개봉을 한 작품이란 점이다. 가뜩이나 한국영화가 어려운 지금 한국영화계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는 꼴이랄까.

다른 관점에서 이 영화는 <여고생 시집가기>, <카리스마 탈출기>를 잇는 가수출신 주연배우의 무개념 영화로 폄하되거나 B급 컬트영화의 만신전에 오르는 상반된 평가를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관람가

주얼리 혹은 박정아의 광팬이라면!!!

관람불가

이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기대치가 높아진 당신!

그런데 상영시간은 왜 이렇게 긴 거야?

박정아가 아버지 앞에서 신음을 내뱉는 장면의 당혹스러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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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분의 전무후무한 진귀한 경험

필진 리뷰 2008/05/15 12:45 Posted by 우디79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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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이없는 영화의 장르를 무어라 정의내릴수 있을까. 컬트 로맨틱 조폭 가족 코미디? 그러니까 온갖 잡다한 장르 영화들의 클리쉐를 '무늬만' 가져다 차용한 이 영화는 간만에 만나는 B급, 아니 C급 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안드로메다에서 착륙했던 분위기의 <천사몽>을 계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랄까.

사실 기본 구조만 놓고보면 꽤나 전통적이다. 물론 <못말리는 결혼>이 벌써 김수미 카드를 들고 100만 관객을 훌쩍 넘는 의외의 성공을 보여줬지만 이질적인 두 집안의 결합이란 구조는 온지구 관객들에게 먹히는 소재다. 거기다 한국적인 '종가집'이란 설정은 장년층에게는 더 친숙하게 다가설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하지만 플롯은 온데간데없고, 에피소드의 나열은 애국가 시청률 드라마 보다도 못하고, 철없는 조폭 개그가 남발하며, 주인공들의 행봉은 당췌 매력도, 동기도 없다. 감정에 앞서는 음악은 지금은 울어야, 웃어야 할 시간이란 걸 친절하게 혹은 난폭하게 질러대는 수준이고, 카메라 앵글은 클로즈업을 남발도 모자라 이게 촬영을 한 건지 그냥 들이댄거지 모를 습작 수준이다.

아, 주얼리의 박정아? 시작하자마자 'one more time'이 흘러나오는 건 애교로 봐줄만 하다. 다른 주얼리의 발라드가 흘러나와도 뮤직비디오 때깔보다 못한 영상미를 탓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일정정도 연기를 보여줬던 그녀지만 영화가 산으로 가는데 자신이 '개념' 영화로 만들 재주야 만무하지 않으랴. 게다가 이제 나이도 꽤 되는데, <궁>에서의 윤은혜 연기를 따라잡으려니 보통 당혹스러울수가 없다. 보는 사람이나 연기하는 사람이나. 뭐, 소속사에서 민 영화라지만 감독이 여배우에게 그리 애정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이건 분장이나 카메라 앵글이나 조명에서 모두 여배우를 예쁘게 만드는 능력이 전무하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하지만 이 고난의 110분을 참다 보면 느껴지는 바가 있으니, 그냥 닥치고 의식을 저 우주에 내려다 놓으라는 거. 종가집 앞에서 조폭들과 주민들과의 전투가 벌어질 때 조선시대식 대포가 터지는 상황에 다다르면 이 종가집은 <천사몽>의 미래 도시가 아닐까 하는 환각이 살짝 든다. 그렇다. 어쩌면 <날라리 종부전>은 작정하고 만든 B급 컬트 코미디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음모론이 느껴진다. 가수 출신 여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고 한국 영화의 클리쉐들을 이리저리 끌어오면서도 이런 식으로 남의 돈 쓰면 안된다는 일종의 한국 영화에 대한 경고장.

더욱이 이 영화가 2년 동안 묵었다는 데에 더 큰 비애가 느껴진다. 그러니까 한창 눈먼 돈들이 한국영화에 쏟아져 들어오던 바로 그때 완성됐지만, 정신차리고 보니 어이 없는 완성도 때문에 개봉하지 못하다 주얼리의 반짝 인기를 타고 <인디아나 존스>와 맞붙는 우리 한국영화가 바로 <날라리 종부전> 되겠다.

어쩌면 이 영화는 <여고생 시집가기>, <카리스마 탈출기>를 잇는 가수출신 주연배우의 무개념 영화로 폄하되거나 B급 컬트 영화의 만신전에 오르는 이중적인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상영 시간 110분은 하품과 실소와 폭소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 진귀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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