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하성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배 로버트 알트만는 2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후배 안소니 밍겔라도 지난 3월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시드니 폴락의 차례였나 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시드니 폴락 감독이 향년 73세로 별세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26일 LA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암투병 중 유명을 달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온라인판은 “시드니 폴락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다. 그건 영화에서나 심지어 저녁 식사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몹시 그리울 것 같다”는 배우 조지 클루니의 추모사를 전했습니다. 감독이자 제작자, 그리고 배우로 활약했던 백전노장 시드니 폴락. 영화 팬들은 또 다른 영화 친구를 잃었습니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풍광을 배경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속삭이던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를 기억하는지요.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배경으로 사랑의 밀어를 나누던 두 배우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적어도 20대 후반, 대게 30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카데미 7개 부문 수상작이란 타이틀을 달고 1986년 개봉해 35만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지금껏 풍광이 아름다운 고전적 멜로드라마로 정평을 얻고 있는 시드니 폴락의 대표작입니다.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미국적 시각이란 꼬리표도 낭만성과 영상미 앞에 무력화됐던 작품이죠. 아마도 30대 이상 영화 팬이라면 극장에서 혹은 비디오로 음악과 풍광,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에 흠뻑 빠졌던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 겁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깜짝 여장 연기를 선보이며 열연했던 <투씨>는 1982년이니 벌써 26년 전 영화입니다. 아마도 명화 극장에서 봤을 한국 관객들이 많을텐데요. 과작의 감독인 시드니 폴락이 만든 몇 안 되는 코믹 터치의 드라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밖에도 바브라 스트레이샌드의 주제곡 ‘The Way We Are’로 유명한 <추억>, 톰 크루즈가 신참 변호사로 등장했던 <야망의 함정>, 빌리 와일더 감독과 험프리 보가트와 오드리 헵번의 고전을 해리슨 포드, 줄리아 오먼드 커플로 교체했던 리메이크작 <사브리나>, 그리고 유작이 된 니콜 키드만, 숀 펜 주연의 스릴러 <인터프리터>를 최근 연출작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서 1934년 태어나 31살인 1965년 <가는 실>로 데뷔한 시드니 폴락 감독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자면 당대 명배우들에 대한 연기지도, 다양한 장르 기술자, 제작과 연기를 오가는 다재다능함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선 그 자신이 데뷔전 뉴욕에서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했던 시드니 폴락은 배우 복도 많고 연기 지도도 훌륭했던 감독입니다. 그가 연출한 작품에서 무려 12명의 배우가 아카데미상  연기부문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니까요.

제인 폰다, 더스틴 호프만, 홀리 헌터, 제시카 랭, 폴 뉴만, 메릴 스트립,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이 그 명단입니다. 단짝 로버트 레드포드와는 <콘돌>, <하바나>를 포함해 총 여섯 편을 찍었는데 70년대에만 연달아 네 편을 함께 했습니다. 후반기에 작업한 톰 크루즈, 숀 팬, 니콜 키드만 등도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었죠.

사실 이건 우리 영화계가 충분히 부러워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딱히 예술적 성취를 논하지 않더라도 시드니 폴락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참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일정 수준으로 생산해 냈습니다. 그야말로 직업 영화인의 산증인인 셈이죠.

그는 60년대 당대의 스타 찰슨 브론슨, 나탈리 우드와 코미디를, 액션스타 로버트 미첨과는 <암흑가의 결투>라는 일본풍의 액션을, 70년대에는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정치 스릴러의 고전 <콘돌>을 찍었습니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꽃은 <투씨>,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연출한 80년대에 피웠지만 그는 60년대부터 꾸준하게 장르물을 연출해 온 직업 감독의 대표 사례인 셈입니다. 하지만 그가 또 게으른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연기와 제작을 병행했으니까요.

오히려 기획 혹은 제작한 작품들의 명단이 더 화려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알란 J. 파큘라의 <의혹>, 이안의 <센스 앤 센스빌리티>, 안소니 밍겔라의 <콜드 마운틴>과 <리플리>, 그리고 최근작 <마이클 클레이튼>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네, <마이클 클레이튼>에 출연한 그의 모습입니다. 옆에 조지 클루니가 보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연작에서 주로 후덕한 상사나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표현했던 시드니 폴락 감독. 우디 알렌의 <부부 일기>를 비롯해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 등 출연작도 자신의 작품을 포함해 14편에 이르니 실로 다작 감독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그도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세계적 성공이후 천국과 지옥을 오고갔습니다. 톰 크루즈와 원작자 존 그리샴의 후광을 업고 흥행에 성공한 <야망의 함정>이 전자라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남미판이라는 혹평을 감수해야 했던 <하바나>가 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종종 늙을 때 까지 꾸준하게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종종 밝혀왔습니다. 시드니 폴락은 행복하게도 연기자로 활약한 <메이드 오브 오너>가 현재 미국에서 개봉중이고, 각각 기획과 제작을 담당한 조지 클루니의 <레더헤즈>와 스티븐 달드리의 <더 리더>가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설마 자신의 연출한 작품을 최근에 남기지 못했다고 서운해 하지는 않았겠죠?

개인적으로는 신뢰가고 수더분한 삼촌(?) 혹은 아빠(?) 느낌이 나서 좋은 감독이었습니다. 허허실실 직업인으로서의 영화 감독의 이미지가 예전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친숙하고 존경하게 되는건 왜일까요. 그런 점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나 마이클 만 같은 감독들이 장수만세를 이뤘으면 좋겠네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말이죠. 모쪼록 할리우드 기능공 시드니 폴락 감독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는 링크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중 2번 아다지오와 영화 속 명장면 입니다.




아래는 대표작들의 스틸컷 입니다.

<추억>입니다. 주제가 'The Way We Were'가 떠오르네요. 역시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주먹코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출 순서입니다. 먼저 <콘돌>입니다. 아마도 명화극장에서 중딩 때인가 참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보기관에 쫓기던 로버트 레드포드, 간지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투씨>에서의 시드니 폴락과 마이클 호프만 입니다. 저 시절에도 폴락 감독은 나이를 꽤나 먹었었군요. 호프만 옹은 참 예쁘네요, 흑백이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웃 오브 아프리카> 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팬이 꽤나 될 거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망의 함정> 입니다. 저 시절에야 참으로 촌스러운 번역 제목이 횡횡할 때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터프리터> 촬영현장의 감독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영화 비평 매거진 '네오이마주'의 공식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글은 http://neoimages.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woodyh98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필진 리뷰 (260)
필진 칼럼 (149)
사람과 사람들 (55)
문화와 세상 엿보기 (10)
그리고... (41)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158,628
  • 29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woodyh98'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