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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실화를 소재로 한 [마이 파더]가 개봉하기도 전에 악재에 맞닥뜨렸다. 간략한 리뷰에 대한 댓글 들이 사뭇 전투적이었고 정작 영화에 대한 기대나 논의보다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관심이 쏠려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http://neoimages.tistory.com/entry/마이-파더-배우가-된-헤니-그리고-아버지의-)자리아무래도 실화를 극화한 휴먼드라마 장르인데다 다니엘 헤니라는 혼혈인 스타에 대한 관심이 덧붙여져서 이리라. 설상가상으로 다니엘 헤니는 학력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실화 관련.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미화하지 않았느냐, 이런 소재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해 봤느냐, 충무로 제작자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해 먹은 것 아니냐, 상영금지 가처분을 내야하는 건 아니냐 정도가 그 요지인 듯 싶다.

피해자 가족측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살인사건의 영화화에 대해서 강한 피로감과 분노를 동반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고, 이에 대해서는 제작사인 시네라인 석명홍 대표는 피해자 가족과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기 어려웠으며, 살인자에 대한 미화는 전혀 없다는 요지로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를 표명한 바 있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른 다는 것 자체만으로 제작사 측은 노심초사 할 일이요, 민감한 사건에 대해서 가해자와 앨런 베이츠 씨 측의 동의만 구한 것은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1994년 8월, 사형수의 아들이라 화제가 되었던 앨런 베이츠의 사연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KBS 일요스페셜이 방영된 2003년 3월이다. 제작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라는 것을 미리 자막으로 처리하고 모자 살인으로 변경하는 등 어느 정도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민감한 소재인 만큼 부정적인 시선 또한 감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예술적인 완성도는 둘째치더라도 개봉 전의 영화가 단지 소재만으로, 아니 살인 사건의 잔혹성만으로 질타를 받아야 하느냐의 문제는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마이 파더>는 다니엘 헤니가 분한 앨런 베이츠가 아버지라고 밝힌 사형수를 만난 이후부터의 심리적 갈등과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이 파더>는 분명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 보인다.

크게 보면 전체적인 톤이 그렇다. 굳이 눈물을 쏙 빼놓을 수 있는 장면에서도 적절히 호흡을 고르는 식이다. 물론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동등한 입장에서 다루기 위해 아버지의 과거를 삽입하고, 아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판타지를 부여한 것은 감독의 어떤 해석을 보여준다. 그건 분명 영화적으로 관객들이 심판 혹은 판단할 문제다. 마치 친일 논란에 휩싸여 정당한 평가조차 받을 기회를 박탈당했던 <청연>처럼 개봉 전의 논란 때문에 영화가 좌초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과연 ‘미화’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영화를 본 뒤 판단할 문제라는 거다.

둘째는 다니엘 헤니의 한국어 실력이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의 일취월장하는 한국어 실력과 비교한다면 다니엘 헤니는 그간 뭐하고 있었냐는 것.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인데 그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느냐, 제발 공중파에서 영어 인터뷰는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 군대도 안가고 한국에서 연예인활동 하고 싶어 하는 스티브 유와 다를 게 별 없다는 등 다니엘 헤니의 한국어 능력과 더불어 군대 문제까지 거론하는 네티즌이 있을 정도로 각가지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 한 편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봄의 왈츠’, <미스터 로빈 꼬시기>로 활동한 지 이제 3년째. 다니엘 헤니는 폭발적인 인기도 이제 한풀 꺾이고 이제는 연기력을 승부해야 하는 기로에 선 것으로 보인다. <마이 파더>까지 촬영 현장에서 본 그는 한국어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줬다. 그 기로에 선 배역이 바로 입양아 공은철 역이리라.

‘미녀들의 수다’로 활동하고 있는 사오리를 보자. 그는 연예활동을 시작하면서 재일한국인 3세이며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 만큼 우리 대중들이 국적 문제에 민감하다는 것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배우에게 있어 언어 문제는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신변잡기를 늘어 놓는 것과는 달라 보인다. 과연 한국어를 한국인 못지 않게 구사하는 따루나 루 베이다, 손요가 드라마의 주연이나 수십억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해도 같을 수 있겠는가. 그걸 과연 외국인이니까 이 정도면 잘 하네, 라고 보아 넘길 수 있겠는가?

<마이 파더>를 본다면 일취월장한 다니엘 헤니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고민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배역을 고민하고 있는 연기 초년병이 바로 그다. 배우는 연기로 판단할 문제다. 천문학적인 광고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이 배가 아프다면 그건 국적에 대한 이중의 편협한 잣대의 발로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학력 위조 파문. 영화사나 다니엘 헤니측이나 제대로 된 암초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에 대해서까지 어떠한 가치 판단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 요즘 같은 ‘학력’ 검증의 시대에 어차피 거짓말을 했다면 진실이 밝혀지는 건 순식간일 것이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1744298&section_id=106&menu_id=106
거짓말을 했으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요, 소속사 측의 실수라고 둘러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 갈 것이다. 작금의 사태에서 비켜갈 수 있는 용가리 통뼈의 공인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다만 결론이 어떻게 나든 이 사안에서 까지 다니엘 헤니를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만큼 우리안의 타자성을 고백하는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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