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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요즘 버라이어티계에서 '국민MC'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유재석을 앞세운 우리말 더빙을 내세우며 마케팅 포인트를 잡아갔는데, 많은 개봉관에서 우리말 더빙으로 공개된 상태고 이런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하다. 유재석의 목소리는 10대 후반 정도로 설정된 주인공의 목소리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보이지만, 이 영화의 원래 목소리를 연기한 것 역시 장수 시트콤 <사인필드>의 제리 사인필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물론 그의 목소리는 들어보지 못한 상태지만...) 그다지 어색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법정 드라마로...

[꿀벌 대소동]은 여러 가지 장르적 요소를 뒤섞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경향을 대변하듯 '법정 드라마'적 요소를 영화에 가져왔다. (지난 해 나왔던 소니의 <서핑 업>은 스포츠 다큐멘터리의 요소를 가지고 왔었다)


영화의 초반부는 이제 막 꿀벌 사회에 접어 든 주인공 벌이 인간 사회에 나와 인간 여성과 로맨틱한 친구 관계를 맺는데 할애되는데, 꿀벌이 인간들에게 판매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생산 독점 소유권을 소송하게 된다. 물론 애니메이션이니만큼 복잡한 법정 드라마로서의 과정은 좀 더 단순하고 명쾌하게 넘어가는 편인데, 따지고 보면 미국 사회에서 흔히 재기되고는 하는 지적 재산권 소송의 꿀벌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영화의 재미는 이 지점까지라고 할 수 있고 그 뒤의 이야기는 약간 사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간 생산된 벌꿀들을 원생산자인 꿀벌들이 돌려받게 되면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즉 생태계 활동이 정지되고 그래서 다시 활동을 하게 된다는 해피 엔딩으로 나아간다.

아쉬운 점은 이 영화가 주요 관객층의 연령대를 고려한 듯 이야기의 주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점이고 사실 법정 드라마 파트의 경우에는 이 장르에 대한 뉘앙스를 알고 있는 고연령층의 관객들을 제외하면 이해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는 문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색감과 디자인은 화사해서 별 부담 없이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다.



찬양되는 자본주의 윤리

물론 이 영화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수준의 생태주의적인 철학과 테마를 느끼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꿀벌들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쯤 되는 공원에 거주하는 '뉴요커'들이고, 벌들이 살아가는 벌집 안 즉 주거 공간에 대한 묘사는 대도시의 중산층의 삶의 양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벌집 안에서 살아가는 꿀벌들의 사회는 전통적인 컨베이어 벨트 제조업의 산업 사회 즉 50년대 미국 산업 사회의 전성기의 모습과 유사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보면 <꿀벌 대소동>은 꽤나 보수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예찬하는 것은 '프로테스탄트 윤리'로 대변되는 서구 사회의 전통적인 노동 기능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따지고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 사회의 울타리 안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꽤 독창적인 분야를 개척한 파이오니어라고 할 수 있는데, 로맨틱 코미디를 거쳐 법정 드라마로 시작해 강탈 모험 영화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방향은 궁극적으로 '자기 일에 충실하자'라는 꽤 오래된 할리우드의 테마를 고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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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oldenbug.tistory.com BlogIcon goldenbug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본 뒤에 분석글을 작성했는데 그 글의 공개는 언제될런지 알 수가 없네요. ㅎㅎㅎ

    다 좋은데 폰트좀 바꿔주셨으면 합니다. 영 읽기가 나쁘네요. -_-;;

    2008.01.14 11:05 신고
    • Favicon of https://neoimages.tistory.com BlogIcon woodyh98  수정/삭제

      네, 감사합니다. 저희 폰트, 다들 이쁘다고 하시던데, 님은 아니신가보네요^^

      2008.01.14 11: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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