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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이번 제1회 충무로영화제에서 아직 많은 영화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단연 ‘발견’이라고 꼽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면 저는 주저 않고 바딤 페렐만 감독의 <인 블룸>을 꼽겠습니다. ‘깜짝 상영’ 형식으로 이루어져 단 한 번 상영에, 감독의 GV까지 예정된 상태라 영화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었죠. 사실 영화 보기 전에 최대한 사전 정보를 차단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터라, 영화제 홈피에 나와 있는 정보밖에는 알지 못했던 상태였습니다. 감독의 전작이 <모래와 안개의 집>이고, 우마 서먼이 주연이며,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소재라는 것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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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하면 떠올리는 것이 콜롬바인 고등학교 사건이고, 같은 소재를 다룬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나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저도 <엘리펀트>를 보았는지라 과연 페렐만 감독은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갔나 궁금하더군요. 영화를 보고 난 제 결론은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영화라는 것입니다. <엘리펀트>가 가해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반면 <인 블룸>은 피해자 입장에서 진행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후자는 일종의 성장 영화이자 ‘양심(conscience)’과 ‘선택’에 관한 영화입니다. 꽤 큼직한 반전―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식스 센스>급의―이 있는 관계로 자세한 내용을 말씀 못 드리는 게 안타깝지만, 결말을 본 이후에는 왜 영화가 그렇게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다시 보여주었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의 개봉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개봉한다면 꼭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GV였습니다. 영화를 본 후 (결말에 대한) 충격과 (좋은 영화를 본) 기쁨 속에서 GV를 기대했습니다. 진행자가 그 이름도 유명한 오모 기자였기 때문에, 얼마나 명쾌하게 영화에 대한 감독의 숨은 의도를 이끌어낼까에 대해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사실 영화 시작 전에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진행자가 늦는 바람에 감독 혼자 인사하는 약간의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었죠. 어차피 무대인사였고, 끝난 후 GV가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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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가 시작되고 감독과 통역자가 무대에 나타난 순간, 갑자기 오모 기자는 큰 소리로 “앉아 계세요, 앉아 계세요. 제가 먼저 말하고 소개해드리면 나오세요” 하더군요. 나오려던 감독은 주춤주춤 다시 앉았고, 오 기자는 열심히 소개 비슷한 말을 하는데 <모래와 안개의 집>을 계속 <바람과 안개의 집>이라고 잘못 말해 지적을 받았습니다. 말도 떠듬떠듬, 한마디로 ‘버벅’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겨우 소개를 마치고 감독이 나오자 GV의 필연적 순서인 ‘진행자 먼저 질문’이 이어졌죠. 뭔가 영화의 엑기스를 이끌어내는 질문이 이어질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계속 <엘리펀트>와의 (소재적) 유사성에 대해 파고들더군요. 감독이 영화 만들기 전에 <엘리펀트>를 본 적이 없고 얼마 전에야 그 영화를 봤다고 했음에도 말이죠. <엘리펀트>와 <인 블룸>의 차이를 ‘구상과 비구상의 차이’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그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오 기자의 원맨쇼가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고, 슬슬 짜증이 치밀어오를 때쯤 관객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관객들의 질문은 수준이 높은 편이었지만, 여러 질문을 하는 관객의 질문을 고압적으로 하나씩 끊는 등의 사회자의 태도에 급기야 통역자도 한마디 하더군요. 통역을 하고 있는데 오 기자가 이런 얘기도 했다고 끼어들자, “저도 들었거든요!”


결국 질문을 하던 관객 한 분이 질문하기 전에 한마디 할 게 있다며 공개적으로 진행자의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무대인사 때 늦은 것과 감독의 전작을 계속 틀린 점, 그리고 강압적인 태도 등을 말이죠. 한마디로 GV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건데, 그분의 말이 끝나자 작은 박수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야말로 ‘오모 기자의 굴욕’이었지만 그 자신은 별로 부끄러운 기색이 없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내 인생 최악의 GV’는 끝을 맺었고, 나중에 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 한 가지! ‘유명인의 GV 진행이 다 좋지는 않다는 거!’ 참, ‘오모 기자’가 누구냐구요? 같은 이름을 가진 조선일보의 이씨 성 기자와 많이 혼동되는 그 오모 기자랍니다. 오×진 씨, 반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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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sprm.net BlogIcon paul  수정/삭제  댓글쓰기

    x동x 기자인가요?

    2007.10.31 18:30
  2. 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TAG에 실명이 나와있어 ㅋㅋ

    2007.10.31 18:44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ongcine81 BlogIcon 송씨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동진 기자는 조선일보를 퇴사했죠.
    테그에서 저도 알아버렸는데 충무로 영화제에 그런 일도 있었군요.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참 유감입니다.

    2007.11.01 00:29
  4. 또이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레시안의 영화파트를 언젠가 부터 읽지 않았던 것이 그 기자의 글이 별로 통찰력도 깊지 못하면서 글에서 풍기는 오만한 냄새가 싫어서였는데, 역시 글에서 풍기는 것과 실제의 행동은 그렇게 멀지가 않군요.

    2007.11.01 16:16
  5.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은 오모씨라고 하고 댓글엔 이동진 기자라고 돼 있고 누군가요?? 그 개념 없는 분이

    2007.11.02 03:25
  6. DAGURI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x진 기자(요즘도 기자하는지 몰라도)입니다. 이동진 기자님은 조선일보 그만 두셨죠.

    2007.11.02 06:28
  7. Favicon of https://xnmrph.tistory.com BlogIcon 제노모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 전에도 안 좋은 얘기를 몇 개 들은게 있었는데, 으레 유명인(?)에게 따라다니는 것들이겠거니 했습니다만, 이 글을 보니 새삼 모두 거짓 같지는 않군요.

    2007.11.02 2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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