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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에게 경배를 <다크 나이트>

필진 리뷰 2008. 7. 24. 09:42 Posted by woodyh98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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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피로감에 있어서는 역대최강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관객의 심장을 움켜쥐고 시종일관 놔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2시간 30분이란 러닝타임은 솔직히 긴장감을 넘어 피로감을 던져줄 정도다. 간간이 터지는 유머가 그걸 상쇄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정색하고 어떤 인생에 대한 성찰과 예술에 대한 사유를 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줄 수 있는 어떤 정점에 관한 문제다. 공들인 시청각적 쾌감과 연기 잘 하는 명배우들의 향연은 명불허전이다. 그럼에도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모든걸 한치도 놓치지 않고 여유롭게 관장한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이 지닌 트라우마의 심리적 기원을 보여줬으니 거침없이 본론으로 직진하는 폼이 자신만만하다. 핸콕에는 비길바 못하지만 슈퍼히어로의 부작용을 몸소 체험해야 하는 배트맨의 비애가 <다크 나이트>를 아우르는 정조다.

여기에 <배트맨>에서도 그러했듯 주인공을 뛰어넘는 악역 조커로 인해 <다크 나이트>의 엔드크레딧 첫 머리는 히스 레저가 올라가야 마땅하지 않나 의아해야할 정도다. 투 페이스의 갈라진 얼굴 처럼, 그가 매번 던지는 동전처럼, 그리고 선과 악은 한끝차이라고 시종일관 이죽거리는 조커의 주장처럼 <다크 나이트>의 주제는 그렇게 고뇌해야 하는 배트맨(선)의 내면을 성공적으로 다룬다. 아, 거대한 트럭을 장쾌하게 뒤집어 엎거나 병원 건물을 단칼에 날려버리는 액션신은 보너스다.

어쨌건, 그래서 피로하다는 거다. 팀 버튼의 회화적이고 포스트 모던한 색채를 지워버리고 리얼리티 넘치는 범죄물의 정수를 추구하는 슈퍼히어로물에 미국인들은 다시금 열광했다. 이제는 <아이언맨>의 극단에 서 있는 이 <다크 나이트>에 우리가 경배를 바쳐야 할 차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plan9.co.kr/tt2 BlogIcon 주성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게 보셔서 문단 나누기도 안하시고 쓰셨나보네요 ^^
    진짜 엄청난 영화가 하나 나온 것 같습니다.
    조엘슈마허 자살할지도;;

    2008.07.24 09:58
  2. Favicon of https://abcd68.tistory.com BlogIcon hee68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재밌었나 보네요. 시사회에서 보신 분이 꾀 되는 군요.. 트랙백이 우수수..

    2008.07.25 2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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