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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쇼케이스 in PIFF

필진 리뷰 2009. 10. 16. 13:49 Posted by woodyh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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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애

[버진]


<버진>은 이슬람 문화 아래 여성의 ‘순결’ 즉, 처녀성을 이란 사회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여성의 처녀성에 대해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도 다뤄왔던 담론을 ‘처녀 증명서’라는 법적인 문제로 까지 명시해 놓은 이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방면으로 접근하였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도 여성의 처녀성을 가지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그 보다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왜 여성에게만 순결을 강요하느냐 일 것이다. 여성의 순결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여성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남성도 포함되어야 마땅한 일인데도 말이다. 성경험이라는 것이 남,여가 함께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성경험이 없다면 부끄러운 일이고, 여성이 성경험이 없다면 칭송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게 현실 사회의 풍조이다. 그러면서 남성들은 왜 여성의 처녀성을 그렇게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까. 남성들의 욕망은 당연한 것이고, 여성이 욕망을 가지면 부정한 것인가. 이란의 현실은 우리의 현실보다 더 가혹해, 법률로써 정해놓고 여자가 처녀가 아닐 때 마땅히 이혼이 가능할 정도다. 즉 ‘처녀성’의 법적 권리가 남성에게 있는 것이다. 여성은 항상 남성의 전리품인양 여겨져서는 안 된다. 똑같은 인간, 그러기에 욕망 또한 똑같은 것이다. 아무리 그 사회의 관습이라고는 하나 그것은 현재에 와서는 인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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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바람]


나이 칠순이 다되어서 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이 있다. 그간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 형제의 그늘에 가려서, 엄마라는 이유로 자식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던 할머니들이 농번기엔 밭과 들에서 일을 하고, 농한기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는 한글을 배우고, 영어를 배운다. 그런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과 그간의 세월을 살아낸 통찰력 또한 느껴진다. 영화는 할머니들에 대한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내러티브 위주의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에 맞춰 감정의 진폭이 예상가능하다. 또, 자식들에게 헌신해 백그라운드로 밀려나 있던 할머니들을 조명함으로써 그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하나 이미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발언을 하며 충실하게 삶을 살아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인공’이라는 단어는 한 템포 뒤에 온 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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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view]

다큐멘터리의 장르를 넘어서 영화의 포괄적인 시선의 문제를 사유하게끔 하는 영화로, 특히 다큐멘터리에서 찍는 자, 찍히는 자, 보는 자의 트리오 구성을 명확히 드러나게 한다. 이들은 모두 서로에게 타자이며, 타자의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영화는 내러티브 위주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비선형적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내전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네팔의 포악한 모습과 한국 현대 가정의 회색빛 모습을 반 스토리텔링으로 말하고 있다. 두 개의 상반되면서도 연관성이 없는 이미지들은 이분법적 사고의 기호들을 내포하고 있고, 인터뷰를 하는 찍는 자는 이제 카메라에 찍혀 관객 앞에 나타나게 될 찍히는 자에게 찍는 자를 보지 말고, 보는 자를 볼 것을 요구한다. 이렇게 찍혀진 정면 숏은 섬뜩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시도로 느껴지는데, 이러한 시도들이 궁극적으로는 ‘소통’을 말하는 듯하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감독의 사적인 이야기와 그럼으로써 ‘시선’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사유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바닥에 놓인 카메라와 카메라를 찍고 있는 감독의 그림자가 보이는 엔딩 신에서, 이내 감독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카메라의 그림자만이 남는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마지막까지 힘 있게 끌고 나간, ‘소통’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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