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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영


마지드 마지디의 복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송 오브 스페로스>를 마다할 여지가 없다. <천국의 아이들> 이후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의 연출방식은 <더 송 오브 스페로스>에서도 도드라진다. 아이 세대와 어른 세대의 유대감, 그리고 동물을 이용한 안정적인 이야기, <더 송 오브 스페로스>에는 독특한 에피소드들이 한 데 섞여 커다란 하나의 줄거리를 이룬다. <더 송 오브 스페로스>은 '이란의 작은 마을'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하나의 생명체가 꿈틀대는 '지구'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아버지의 타조로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의 물고기로 결말을 맺는다. 자신만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두 아이와 아내에게, 아버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설상가상 시험을 앞둔 딸아이의 보청기가 고장나고, 아버지는 타조 목장에서 제법 큰 가격으로 거래되는 타조를 잃어버리고 만다. 시간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아버지는,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오토바이를 통해 소일거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거리로 내몬 것은 사라진 타조다. 타조가 행방불명되자마자 아버지는 타조를 찾기위해 하루 온종일 땡볕에서 머문다. 들판에서 깨진 타조알들을 발견하지만 아버지는 결국 타조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타조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사건은, 이후 계속해서 행운돠 돈을 가져다준다. 잃어버린 타조를 통해 아버지는 가족을 부양할 당위성을 다시 회복한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타조알은 아버지의 마음을 흔들지만 아버지는 더이상 타조를 찾지 않는다.

<더 송 오브 스페로스>은 아버지와 아들이 충돌하는 모습과 화해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포착해낸다. 시종일관 도망가기 위해 꾀를 부리는 타조를 잡기위해 아버지는 타조의 의상을 만들어서 스스로 타조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그가 일생을 바쳐 성실히 일했던 타조를 돌보는 직업에서 해고되었을 때, 아버지는 우연적으로 구원을 받는다. 이윽고 아버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면서 자신이 쌓은 것에 반하는 유혹과 양심으로의 시험을 받는다. 하지만 딸아이의 귀가 점점 들리지 않음을 알아가는 아버지는 이 모든 것들을 멈추지 못한다.

<더 송 오브 스페로스>의 모든 순간은 '가족애'라는 이름 하에 아름답게 묘사된다. 때문에 영화를 타고 흐르는 우연성의 일치도 인물들이 어울리며 생존하는 공간에 맞춰 꾸밈없이 이동한다. <더 송 오브 스페로스>은 바닥부터 끝자락까지 재치와 유머가 가득차고 넘치도록 스며있는 영화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아버지와 자식, 아버지와 가족간의 대화는 정점을 이룬다. 어린 아들은 단지 물고기를 키우기 위해 더러운 저수지를 청소한다.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크게 역정을 내며 아이를 꾸짖는다. 하지만 생계수단이 어떤 사고에 의해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이동되면서부터 아버지는 입을 닫는다. 어느날 문득 그가 마주한 더러운 저수지는, 아들의 손에 의해 물고기가 살 수 있을 만큼 깨끗해져 있다. 아버지가 뚝심있게 지켜낸 가족들의 행복은 부메랑처럼 아버지에게 다시 쏟아진다. 그리고 그들은 커다란 타조알 오믈렛을 나눠먹으며 사랑을 실감한다. <더 송 오브 스페로스>는 가족을 위한 시선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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