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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
2007.12.27




“변두리에서 일어나는 불륜과 사랑을 다룬 영화다. 1990년 당시 봤을 때 이렇게 사실적으로 인물을 그릴 수 있나 싶더라.”
(감독 김태용, <우묵배미의 사랑>)


“6년 전에 봤는데 내가 6년 동안 살아온 청춘을 돌아보고 또 얼마 남지 않은 내 청춘을 느껴보고 싶었다.” (배우 류승범, <아이다호>)


“아주 오래전에 봤는데 아직도 영상이 머리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가 대개 그렇지만 리얼리즘과 판타즘이 섞여있는 형식도 좋고 재미와 감동, 비장미가 뒤섞여 있다.” (감독 임순례, <집시의 시간>)



사람들의 ‘내 인생의 영화’를 엿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영화 한편으로 한 사람을 단정 짓기는 무리지만 그가 꼽은 단 한 편의 영화를 알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의 전부 혹은 일부를 알게 된 것 같은 뿌듯함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동경해마지 않던 감독과 배우, 평론가의 선택이라면 그 호기심은 배가될 것이리다. 2008년 1월 8일부터 2월 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바로 그런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소통과 놀이의 장이다.



2008년으로 3회를 맞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이 27일 오후 3시 서울아트시네마 인근에 위치한 ‘카페씬’에서 열렸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대표를 맡고 있는 박찬욱 감독과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로 자청하고 나선 최동훈 감독이 자리를 함께 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특한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기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2007년 열린 특별전의 게스트로 참석했던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현역 감독들이 이렇게 활발히 참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극찬했을 정도로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영화제. “시네마테크가 필요한 공간이다라는 인식을 공감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최동훈 감독의 호소를 실현시키고자 모두 16명의 ‘친구들’이 나섰다.


 


‘친구들’이 추천하는 영화는 그야말로 다.채.롭.다. 1회부터 함께해 온 박찬욱, 오승욱, 김지운, 홍상수 감독과 정성일, 김영진 평론가는 순서대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순응자>, 이두용의 <최후의 증인>,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배창호의 <꿈>, 장 비고의 <라탈탕트>, 마츠모토 토시오의 <수라 修羅>, 배창호의 <꿈>을 함께 보고 관객과의 이야기를 나눌 계획.

새롭게 참여한 이명세, 김태용, 임순례, 장준환 감독과 배우 류승범, 그리고 최동훈 감독과 함께할 김혜수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로마>,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에밀 쿠스트리차의 <집시의 시간>, 우디 알렌의 <애니홀>, 구스 반 산트의 <아이다호>, 존 카사베츠의 <글로리아>를 추천했다. 그리고 시네마테크의 선택으로 <쥘 앤 짐>을 비롯한 ‘누벨바그’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의 작품 5편이, 관객들의 선택으로 자크 리베트 감독의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가 상영된다.

나머지 두 ‘친구’는 특별전으로 초대된 이두용과 아벨 페라라 감독. 1969년 문희, 신성일 주연의 멜로 <잃어버린 면사포>로 데뷔, 70~80년대를 거치며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했던 이두용 감독의 특별전으로 <피막> <내시> 등 총 5편이 상영된다. 특히 배창호 감독이 <흑수선>으로 리메이크했던 <최후의 증인>은 “시대정신과 영화적인 하드보일드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복원된 158분 완전판이 상영돼 기대를 더하고 있다. “생존해 있는 감독님을 직접 모셔오는 회고전이 역시 좋은 것 같다”는 박찬욱 감독의 바람처럼 이두용 감독이 직접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된다.

90년대 영화광들에게 ‘B급 영화의 기린아’로 칭송받았던 아벨 페라라 감독의 작품은 모두 6편 선보인다. <복수의 립스틱>, <킹 뉴욕>, <악질 경찰>, <퓨너럴>, <블랙 아웃>, 가 그 면면. 특히 영화제 기간인 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아벨 페라라 감독이 아시아에 처음으로 방한, 관객과의 대화와 마스터클래스 행사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복수의 립스틱>과 <악질경찰>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박찬욱 감독이 “터부가 없이 끝까지 가보는 문제아”라고 칭한 아벨 페라라를 직접 만나본다는 생각에 가슴 설레는 영화광들이 적지 않을 듯싶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에 관한 야심 찬 프로젝트도 발표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적극적인 노력 하에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미디액트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성 복합 상영관’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향후 2년간 총 313억원을 들인다는 계획. 올 해만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서울시와 문화광광부의 협조가 관건인데 아직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 3~4년 안에 완공을 목표로 올 해부터 다양한 홍보활동과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네마테크측은 고전명작 필름 라이브러리 구축, 대중적 영화 교육의 확대, 문화적 연대활동의 강화 등을 올해 사업계획으로 꼽았다.

시네마테크는 그 나라 영화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가 봤는데, 너무 부러웠다”는 최동훈 감독이 “앵벌이 같지만, 시네마테크의 필요성을 여러 기관에 역설하고 설득해야 한다. 시네마테크도 흥행이 잘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은 마니아를 비롯한 영화 선수들만을 위한 격려와 충고가 아니다. 고전의 향기와 위대함을 습득하고 감동했을 때 점점 시시해져만 가고 있는 요즘 영화들을 판별해 내고 영화 예술의 진정한 위대함을 체득할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가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지만, 영화도 실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네마테크는 이 실물들을 볼 수 있는 한국의 대영박물관이다”라는 박찬욱 감독의 호소가 그저 하나의 구호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지금.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는 분명 일반 관객과 고전과의 간극을 줄이고 DVD 세대에게 옛날 영화와 극장체험의 ‘진맛’을 일깨울 장이 되어 줄 것이다. 자, 슬슬 입질이 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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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오이마주가 무야 ? 아름다운 한글 놔두고.... 여기도 한심한...쯧쯧

    2008.07.16 17:25
  2. 똥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네가 아름다운 한글로 하나 지어보던지.
    아그야 방학했니? 하야간 대한민국 초중딩보면 암담하다.

    2008.07.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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