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백건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객]이 허영만 원작의 만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일 터. 영화는 조선왕조 최후의 대령숙수가 사용하던 칼의 주인을 찾기 위한 경연대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명예회복을 노리는 자와 힘겹게 획득한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려는 자의 한판 대결로 압축된다. 음식이 중심소재가 됨은 당연한 일일테다. 그런데 [식객]이 보여주는 음식들은 그다지 맛깔스럽지 않다. 음식이 대상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인데, 이는 조리과정이 너무 빨리 진행될 뿐 아니라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많이 삽입된 것에 기인한다. 이를테면 각자의 사연마다 과도하게 사용된 플래시백은 극의 흐름을 끊어먹기 일쑤고, 정작 요리보다 음식을 둘러싼 사연에 몰두함으로 인해 드라마적 긴장감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모름지기 음식이란 만드는 자의 정성과 재료와 손맛이 더해져야 하는 법. 그럼에도 인물에게 극단적 이분법을 덧씌움으로써 경연과정의 긴장감을 차단시킨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들다. 덧붙여 (조리과정을 풀 쇼트로 보여주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지라도) 대부분의 음식이 부감 쇼트에 가깝게 촬영된 것은 영화의 맛을 감퇴시킨 치명적 오점을 낳고 말았다. 오히려 영화 초반 성찬이 된장찌개를 끓이고 전을 부치던 장면이 가장 입맛을 돋우는 장면일 정도다. 어차피 영화 속 음식이 전문요리사가 만든 것임을 관객이 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배우의 손끝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다 다이내믹한 편집을 할 순 없었을까?

[식객]은 험난한 제작과정을 넘어 완성된 작품이다. 당연히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솔직히 손가락을 치켜세우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진짜 음식과 더미 푸드(Dummy Food)가 섞인 밥상을 받은 느낌이 이러할까. 흥행 ? 구중궁궐 같은 관객의 마음을 누가 알리오.



(추신)

* 이런 와중에 김강우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 김하늘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이하나는 무난했고 정은표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여전하다.

* 임원희가 분한 봉주 캐릭터에 코믹은 덜어내는 대신 야심을 더 채울 순 없었을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영화 비평 매거진 '네오이마주'의 공식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글은 http://neoimages.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woodyh98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필진 리뷰 (260)
필진 칼럼 (149)
사람과 사람들 (55)
문화와 세상 엿보기 (10)
그리고... (41)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158,684
  • 03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woodyh98'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