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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영
발리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 (혹은) 발리우드에서 배우들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인도에서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있다. 그것은 첫째도 춤, 둘째도 춤, 셋째도 춤. 하루가 멀다하고 신인이 쏟아지는 발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용'이다. 발리우드의 기반이 된 '마살라'영화는, 인도 영화가 존재하기 휠씬 이전부터 이어져 온 신화의 모티브를 충실히 재현한다. 때문에 발리우드 영화에서 내러티브보다 중요시 되는 것은 뮤지컬 형식의 서사다. 수 십년간 봄베이에서 제작되어 인도의 주를 이루는 영화들은 음악과 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이를 토대로 인도 영화의 가장 큰 특색을 확고히 지켜나가기도 했다. 다소 시끄럽고 정신없을 지도 모르는 발리우드의 시,청각적 특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옴 샨티 옴>을 눈여겨 보아야할 것은 (여타의 마살라 무비와 마찬가지로) 드라마, 액션, 해피엔딩이몽땅 혼합된 진풍경에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금까지 주의깊게 보아온 발리우드 애호실력을 맘껏 뽐내게 한다는 데 있다.

발리우드 영화 관람을 위한 작은 팁. 절대 '혼자' 보지 말 것. 그리고 절대 '작은' 모니터로 관람하지 말 것. 수 많은 음악과 경쾌한 리듬이 혼합된 발리우드 영화는 극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깔깔거리거나 혹은 사운드에 맞춰 발을 구를 때 진가를 발휘한다. 혹시 발리우드 영화를 처음 만나거나, 인도 영화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는 당신, 소강상태에 접어든 비를 등지고, 부천으로 직행해 세 시간동안 '타국의 취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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