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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를 뚫고 2층으로 구성된 세트장을 들어서니 취재인의 탄성이 쏟아진다. 1층 150평, 2층 50평의 세트 규모가 우선 시선을 압도한다. 몽환적 분위기를 위해 피워 올린 스모그 사이로 재현된 1937년 경성의 비밀 지하 댄스 구락부. 일본산 삿뽀로 맥주부터 다양한 양주와 와인병, 세심하게 장식된 촛대와 데카당스한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갖가지 형광등까지.


실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신문 기사가 났을 정도라는 당시 경성의 모던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정도면 77억이라는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연상시키는 드레스는 물론 기모노와 중국풍 원피스 등 갖가지 의상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이 때, 화려하고 퇴폐적인 ‘모던’ 바에 스윙재즈가 울려 퍼지고 이날의 주인공 김혜수 등장. 취재진과 스탭들의 눈과 귀가 온통 바 중앙으로 쏠린다. 여기는 경기도 파주의 아트서비스 세트장, 김혜수, 박해일의 <모던보이>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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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턱시도도 김혜수의 섹시함을 가릴 수는 없는 법. 남성 댄스단과 격렬하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펼쳐 보이는 김혜수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몇 번의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취재진을 위해 깊게 눌러썼던 모자를 벗어던지자 야릇한 미소와 눈빛이 압권이다. 댄스단의 대리가수부터 댄스단 리더까지 다양한 직업으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낼 조난실 역할을 위해 “3개월간 전문가들에게 춤과 노래를 전수받았다”는 김혜수의 열정이 200% 발휘되는 순간이다.


바 2층에서는 박해일과 이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자들의 로망일 뿐 아니냐고? 30년대 과연 가능했을까 싶은 박해일의 헤어스타일을 보라. 아줌마 파마와 더불어  핑크색 양복이 파격을 더 한다. 그 옆 일본인 신스케 역의 신예 이한은 검은색 슈트와 완벽하게 빗어 넘긴 기름진 헤어와 콧수염으로 당대 자료에서 보아왔던 ‘근대인’이 걸어 나온 듯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해명, 신스케! 큐 사인을 음악에 맞출 테니 알아서 타이밍을 맞춰보세요.” 존대 말을 고수하는 점잖은 정지우 감독의 주문에 따라 두 사람이 2층에서 연출해 낸 장면은 조난실, 김혜수를 처음 발견하는 감격적인 순간. 남장을 했음에도 숨길 수 없는 조난실의 은밀한 매력에 감탄한 이해명. 그 순간의 감격을 박해일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잡아먹을 듯 껄렁한 눈빛을 자아내며 감독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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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사랑니> 등으로 진중한 시선을 견지해 온 정지우 감독의 세 번째 작품 <모던보이>는 소재와 규모,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충무로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 제5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이지형의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수 있겠니>를 원작으로 1937년 경성의 모던보이, 모던걸과 당대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다. 조선총독부 서기관으로 근무하는 로맨티스크 이해명(박해일)이 비밀구락부에서 한 눈에 반한 여인 조난실(김혜수)을 만나 벌이는 꿈같은 연애와 해명의 성장 과정을 통해 그간 선입견에 젖어 왔던 식민지 시대의 생활상을 기발한 상상력과 발칙함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거의 해결됐지만 식민지 상황이 고착돼 미래가 없는 암울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고 1937년을 정의하는 정지우 감독은 “그 속에 퇴폐하고 음란한 문화가 생성됐던 독특하고 흥미로운 첫 번째 시기다. 표피적이고 소재적으로 다룰 생각은 없다. 해석하고 고민하고 성찰이 담긴 캐릭터로 분명히 다른 영화를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한다. 껄렁한 젊은이 이해명이 변화하는 “일종의 성장영화”라는 <모던보이>는 또 제작비의 상당부를 시대를 재현하기 위한 세트와 CG 작업에 투여, 당대의 시대상을 세심하게 재구성한다는 각오다.


댄서, 양장점 디자이너, 가수 등 다양한 직업과 열개가 넘는 이름, 그야말로 미스터리란 단어가 적격인 조난실이란 캐릭터는 고스란히 근대와 식민지 조선이라는 경계를 표상할 인물. “시나리오 작업 내내 조난실을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답답했다”는 정지우 감독의 시름을 덜어준 이가 바로 김혜수다. <타짜>이후 선택한 첫 작품이라는 김혜수는 “분장, 미술, 의상 등 영화계 최고 스탭들이 모여 영화적인 새로움을 곁들이고 있는데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기대했던 정지우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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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혜수에 비해 일찌감치 이해명 역으로 낙점된 박해일은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 보여줬던 그 천진난만함에 발칙함을 더 한다. 죽어도 로맨티스트로 남고 싶은 이해명 역을 위해 우선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지만 외양적인 것이 다는 아니다. “지금의 해일씨 그 시선 그대로 시대에 뛰어 들어가는 건 어떨까라는 감독님의 제안대로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는 박해일은 “껄렁한 1차원적 이미지 내면에 인물에 대한 물음을 인지하고 촬영 중이다”라며 진지함을 잃지 않는다.


“현실에서 행복 하고픈 남자가 불우한 시대를 어떻게 이겨 내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모던보이>는 11월까지 모든 촬영을 마칠 예정. 과연 ‘모던보이’ 이해명이 식민지 현식을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은 2008년 초에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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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코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되는 자품입니다. 박해일씨 머리 굿~

    2007.11.19 15:05
  2. sk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혜수 춤 넘 잘춰요^^ 동영상 보고왔음.good!!

    2007.11.19 15:38
  3. Favicon of https://humorzoa.tistory.com BlogIcon 유머조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혜수, 정말 멋져요..

    2007.11.19 15:55 신고
  4.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ㅏ 박해일 머리에서 웃으면 되나?

    2007.11.19 18:10
  5. 09각삼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 한번만이라도 좀 자빠뜨려봤으면 원이 없겠네....

    2007.11.20 02:16
  6. ^^;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혜수씨를 싫어하지는 않은데, 사실 춤을 잘 못추시는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태권도까지 하신분인데. 꿈뜬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좀 마니 아설픈 느낌이었습니다.

    2007.11.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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