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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영화 속 여성을 말하다

필진 칼럼 2008. 1. 4. 11:39 Posted by woodyh98


애초 이 글은 2007년 한국 영화를 정리하기 위한 글이었다. 필자는 현대판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영화 속에 그려진 ‘위기의 남성상’에 관한 글을 썼고, 지나간 여름에 블록버스터를 언급하면서 <디워>와 <화려한 휴가>를 다루었다. 그러나 두 글 모두 남성사회를 묘사하는 것에 그쳐서 늘 아쉬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올해 한국영화 속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을 반추하고자 한다.


1. 눈물 눈물 눈물!

2007년 한국영화 속에 등장한 여자들은 많은 눈물을 쏟았다. 올해 한국영화들은 여성들의 눈물로 관객을 유혹하였다.

올해는 신파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밀양>의 신애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매일 같이 눈물 흘린다. 신애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자신보다 먼저 용서한 신을 저주한다. 신애를 연기한 전도연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밀양>이 관객에게 전해준 감동과 충격은 오랜 여운을 남겼다. 전도연의 뒤를 이어, <행복>의 임수정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은희를 연기하였다. 은희는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에 나올 법한 비운의 여자다. 은희는 세상을 당차게 살아가는 여자지만,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는 비련의 여인이다. 이별을 앞두고 애써 당당한 척 하는 은희. 그러나 은희도 흘러내리는 눈물은 감출 수 없었다.

곽경택의 영화 속 눈물은 신파와 마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독특했다. <사랑>은 지극히 전형적인 신파 멜로영화다. 박신애가 연기한 정미주는 한 남자에게 첫사랑의 존재다. 사랑에 배신당한 개츠비의 운명이 비극이었듯, 곽경택의 첫사랑역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배신당한다. <사랑>도 비극적인 운명의 사슬에 얽매인 한 여자의 눈물을 보여준다. 장르 영화 속에서 여자의 눈물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클리셰다. 올해 극장가에서도 여배우들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다. 반면 앞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 눈물도 있었다. 임권택의 영화 <천녁학>의 송화의 눈물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가로지르며, 두 남녀의 맺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하였다.

2007년 극장가, 영화 속 여성들은 우느라 정신이 없어, 자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어찌하여 여자들의 눈물샘은 마르지 않았을까?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2. 탈주자들-아내들의 일탈

외로움은 알되, 눈물은 모르는 여자들이 있다. 여자의 외로움과 욕망은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여성들이, 2007년 한국 영화 속에 등장했다.

<좋지 아니한가>의 어머니 문희경은 바람난 아줌마다. 문희경은 아들나이 쯤 되는 노래방 총각에게 반한다. 늦바람이 사람 잡는다고, 희경은 집안일도 내팽겨 치고 노래방 총각을 따라 커피 메이커를 판매하는 다단계회사에 가입한다. <좋지 아니한가>는 무기력한 아버지, 4차원의 세계를 가진 딸, 자신은 전생에 왕이었다고 믿는 아들, 백수 소설가 이모가 등장한다. <좋지 아니한가>의 가족상은 위험천만하다. 여기에 어머니의 바람도 해체직전의 가정에 일조한다. 어머니에게 중년의 바람은 커피 향처럼 은은하게 다가와, 일가족의 삶 전체를 뒤흔든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바람기 덕에 생전 먹지도 않던 원두커피를 아침마다 먹게 된다. 중년의 바람은 단순 일탈일까? 삶의 변화일까? <좋지 아니한가>는 어머니의 일탈은 일탈에서 그칠 뿐, 변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차린다. 고물 밥통이 집을 떠나지 않듯이. 어머니는 젊은 총각을 따라 피라미드 조직에 가입하는 우여곡절 끝에 가정으로 돌아온다.

2007년 한국 영화들은 <좋지 아니한가>를 기점으로 영화 판 ‘부부클리닉’이라는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바람 피기 좋은 날>은 가정을 둔 여성들이 바람을 핀다는 설정이며,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스와핑을 가장한 불륜영화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 두 가정의 남자와 여자는 상대방의 파트너에게 끌린다. 단순하게 보면 두 커플의 엇갈린 사랑이이야기. 그런데 작품을 꼼꼼하게 보면, 이 영화의 밑바탕에는 가정과 결혼이라는 사회제도가 있다. 아찔하면서도 위험천만한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여성들은 지루한 결혼 생활에서 일탈을 꿈꾼다. 그녀들은 자기만족을 뒤늦게 찾았고, 이를 최상의 가치로 여긴다.

<좋지 아니한가>의 어머니, <바람 피기 좋은 날>의 두 여성,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여성들. 이들 모두 결혼 생활 도중 새로 만난 남자를 통해 자기만족을 느끼며 억눌려왔던 욕망을 해소한다. 그런데 늘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일륜지대사인 결혼과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시선이다. 바람난 남자와 함께한 잠자리는 짜릿했을지언정, 아내들은 집으로 돌아와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혼한 여성들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죄의식을 가져야 한다. 더 힘든 건 이웃의 눈. 즉 여자들은 타자의 시선을 피해야 한다. 그녀들은 가부장제의 억압과 보수적인 윤리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스와핑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캐릭터들은 성적으로 쿨 한 척 할뿐 자기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그녀들은 자기감정에 충실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불안한 미래보다 만족스러운 오늘을 꿈꾼다. 그녀들은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충실할 뿐이다. 이 세 편의 영화 속 여자들은 만족을 찾아서 떠나는 가부장제의 ‘탈주자들’이다. 하지만 그 만족은 한시적으로 그칠 뿐. 그녀들이 돌아오는 곳은 가정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하고 살고 있습니까?>의 결말은 두 가정이 해체되는 걸 보여준다. 두 가정은 해체되지만, 이 영화 속에서 재혼에 대한 언급은 없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하고 살고 있습니까>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시선을 지루하게 보여 줄 뿐이다.

최근 개봉한 <싸움>역시 이혼 문제를 다룬다. 진아와 상민은 성격차이로 이혼하였다. 그러나 둘은 완전히 헤어진 상태가 아니다. 진아는 상민과 결혼 전 “헤어질 거면 같이 죽자”고 말한다. 그런데 둘은 이혼하였다. 진아와 상민이 헤어지고 나서도, 두 사람이 죽지 않은 걸 보면 이들의 이혼은 이별이 아닌 것 같다. 진아와 상민은 이혼을 하고서도 매일 같이 만난다. 둘은 헤어져서도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앙숙이다. 이 영화는 진아와 상민의 이혼을 부정하는 영화다. 이혼 한 진아가 자립하려 할 때마다 사고가 생기고, 그녀가 유학을 떠나려 해도 상민이 발목을 잡는다. 진아는 죽지 않는 한 상민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상민의 곁을 떠나지 못하며, 동시에 재혼을 꿈꾸거나 자립 할 수 없다. 왜 영화 속 여성들은 깨끗하게 이혼 하거나 맘 놓고 바람피지 못하는 것일까? 진아는 첫 남편의 품, 첫 가정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범인이 범죄현장으로 돌아오듯, 바람난 아내들은 집으로 돌아왔다(혹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신구 아저씨가 재판정에 선 부부에게 이혼을 재고해보라고 말하듯이, 2007년 ‘부부클리닉’판 영화들은 아슬아슬하게 ‘이혼’과 ‘바람’이라는 사회적 갈등을 봉합해왔다.



3.꿈꾸는 소녀들

프로이트의 가족로망스는 “이제 자신이 낮게 평가하게 된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닌 다른 사람들로 부모를 대체하고자 하는” 신경증환자들의 환상이다. <열세살, 수아>의 아버지 없는 수아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수아는 구질구질한 삶이 싫다. 새로 사귄 친구가 있어도 집에 초대하지 못한다. 초라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수아는 가수 윤설영을 동경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친어머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무작정 윤설영을 찾아가는 수아의 행동은 친부모에게 가지고 있는 사춘기 소녀의 불만이며, 그 불만은 ‘가족 로망스’로 나타난다. 수아의 사춘기에 나타난 불만과 성장통. 수아가 겪는 성장통의 원인은 현실이 수아가 꿈꾸는 이상에 비해서 너무나 초라하기 때문이다.

<허브>의 스토리도 <열세살, 수아>처럼 성장통을 표현하는 꿈의 구조이다. 수아의 꿈은 한시적인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이지만, <허브>에서 상은의 성장통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영화 속 주인공인 차상은. 그녀는 주민등록상으로는 20살이지만 정신연령은 7살인 정신지체3급 장애인이다. 상은은 언제나 꿈을 먹고 자라는 소녀다. 수아처럼 상은에게도 아버지가 없다. <허브>가 <열세살, 수아>와 다른 점은 수아가 어머니를 부끄러워하는 반면, 상은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상은은 숫자상으로 성인이기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자립해야 한다. 상은의 성장통은 어머니로부터 자립하는 과정이다.

<허브>는 가족구성원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상은은 종범에게 첫 눈에 반해, 그를 왕자라고 믿게 된다. 종범의 등장이후 어머니의 역할은 축소된다. 급기야 어머니는 암에 걸려 죽는다. 부재한 아버지의 위치는 종범이 대신 차지하며, 어머니는 종범에게 상은의 보호자 역할을 전가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은의 꿈 속 이야기는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뒤섞어 놓았다. 동화 속 공주님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불필요하다. 즉, 자신을 동화 속 공주라고 착각하고 있는 20살 상은에게도 어머니의 존재는 불필요하다. 동화 속 공주에게는 왕자와 새로운 삶을 열어나갈 미래가 있기 때문에, 상은은 동화 속 공주처럼 어머니를 잊고 살아야한다. <허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없이도 상은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찬 결말을 보여준다. 하지만 굳이 정신지체 장애인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정하면서까지 자립할 필요가 있을까? <허브>는 희망찬 영화인가? <열세살, 수아>와 <허브>는 현재의 부모를 부정한다는 측면에서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인다. 두 소녀들의 꿈은 현재를 부정하는 ‘가족 로망스’에 가깝다.




2007년 한국영화 속 여성의 꿈. 여성의 꿈은 ‘가족 로망스’에서 그치지 않고, 첫사랑을 향한 집착으로 나타났다. <두 얼굴의 여친>은 사랑하던 남자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 다중인격을 가지게 된 여성의 이야기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는 짝사랑하는 남자를 찾아 한국으로 온 재일교포의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한 여성이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며, 여성들이 남자에게 품고 있는 판타지다. 또한 한 남자를 향한 여성의 끝없는 집착이다.

<두 얼굴의 여친>은 <엽기적인 그녀>와 닮아있다. 극 중 아니를 연기한 정려원은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복실역을 재탕한다. 아니에게는 하니라는 또 다른 인격이 있다. 하지만 아니와 하니도 분열된 자아일 뿐이다. 아니와 하니는 유리의 분열된 자아였다. 유리는 남극탐험 중 사랑하던 남자친구를 잃게 되고, 그 상처로 다중인격을 형성하게된 것이다. 결국 사랑하는 남자를 잊지 못했다는, 유리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두 얼굴의 여친>의 식상한 반전이다.

<동갑내기 과외히가 레슨2>는 여성이 남성에게 품은 판타지를 비꼬는 영화다. 재일교포인 준꼬는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학생에게 반하게 되고, 준꼬는 그를 쫓아 한국 유학을 감행한다. 준꼬는 첫 눈에 반한 한국인 남학생을 선한 왕자 같은 이미지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만난 그는 바람둥이였다. 여자가 남자에게 가지고 있는 허황된 꿈과 실제의 차이. 그 차이를 눈으로 확인한 준꼬. 결국 준꼬의 짝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 현실은 이데아의 복제물일 뿐이듯이, 이상향은 현실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여성들은 남성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품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판타지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깨어진다.

<두 얼굴의 여친>에서 아니와 하니가 보여준 다중인격은 과거에 집착하는 여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며,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에서 준꼬의 짝사랑은 이미지와 실제를 착각한 오인의 결과물이다.



4. 여성은 남성의 코디네이터 :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90년대 아이콘이었던 최진실은 모 광고에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말했고, 그녀는 이 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최진실의 말은 2007년에도 유효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속에 등장하는 두 여자는 디자이너다. 엄정화가 연기한 서유나는 의상 디자이너며, 한채영이 연기한 한소여는 조명디자이너다. 둘 다 디자이너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들은 사랑하는 남자들을 코디해준다. 서유나는 남편인 정민재(박용우 분)가 어느 자리에서나 돋보일 수 있도록, 그의 의상을 꼼꼼히 챙겨준다. 한편 서유나는 박영준(이동건 분)의 패션 컨설턴트로 취직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유나는 박영준과 사랑에 빠진다. 박영준은 CEO임에도 캐쥬얼한 정장만을 고집한다. 유나는 박영준에게 캐쥬얼한 정장보다 유럽풍의 모던한 정장을 적극 권한다. 편안한 의상을 원하는 영준과 품격 있는 의상을 권하는 유나의 대립은, 두 사람의 성격차이를 보여준다. 영준은 유나를 사랑하면서부터 자신의 고집을 꺾고, 유나의 의견을 따른다. 한편 한소여는 정민재와 바람을 핀다. 이 때 둘의 만남을 엮어주는 것은 한소여가 직접 디자인한 조명이다. 민재가 유나의 작품을 살짝 망가뜨리는 일이 벌이지고, 이 일을 시작으로 둘은 깊은 사랑에 빠진다. 유나가 디자인한 조명은 둘 사이를 은은하게 비추어준다. 또한 그녀의 사회적 위치는 민재의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소여는 정민재가 가지지 못한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다. 민재는 한소여의 존재가 부담스럽지만, 한소여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힘은 민재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한소여가 정민재와 정을 나눌 때 정민재의 경제적 위치는 중산층에서 상류층으로 상승하는 느낌을 준다. 만약, 민재가 이혼을 하고 한소여와의 삶을 택한다면, 그는 분명 거액의 재산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유나와 소여는 각각 (지금)사랑하는 남자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코디네이터이면서 도우미다. 하지만 그녀들이 수동적이지 않다. 이 영화에서 유나와 소여는 두 남자를 유혹하는 주체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다만 두 여성은 남성을 빛내는 조명 같은 존재일 뿐이지, 남성을 압도하는 위치는 아니다.

충무로에서 차가운 대접을 받고 극장가에서 빨리 사라진 비운의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젊은 여성=도우미’ 라는 불편한 공식을 성립시킨 영화다. 약간은 불쾌한 설정!? 정년 퇴임을 30일 앞둔 민혁. 부하직원들은 민혁의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서 기발한 발상을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젊은 여성과 부장님의 데이트다. 민혁의 부하직원들은 부장님의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쉰 살이 넘은 민혁과 20대중반의 유리의 데이트. 민혁과 유리는 하루 동안의 데이트를 계기로 친구처럼 가까워진다. 두 사람의 데이트 때, 유리는 민혁이 드럼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민혁은 한 때 밴드를 결성해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후 유리는 민혁이 정년 퇴임식 날 콘서트를 열 수 있게 도와준다.

정년퇴임을 앞둔 남성을 위해서 몇 일간 데이트를 해준다는 기막힌 설정. 유리는 민혁과 술도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한강 드라이브를 즐긴다. 때로는 유리가 술에 취해 민혁에게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한다. 영화는 30년간 근면 성실했던 민혁의 회사생활과 도덕적인 인간상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회사생활을 돕는 사람이 젊은 여성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성적 코드로 봤을 때 약간은 위험해 보인다. <즐거운 인생>에서 중년 남성밴드가 자발적으로 결성된 것이라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중년 남성밴드는 비자발적인 모임이다. 유리의 도움이 없었다면 밴드는 결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도 여자는 남자들을 관리해주는 매니저같은 존재이며, 남자들을 꾸미고 가꿔주는 일종의 코디네이터이다. 최진실의 달콤했던 그 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는 지금도 유효한듯하다.



2007년 한국영화에서 나타난 여성의 모습은 눈물이 마르지 않는 신파형, 일탈과 욕망을 꿈꾸는 탈주형, 꿈속을 해메는 소녀형, 남자들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코디네이터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물론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2007년 한국 영화 속에 있었다. 이 글은 몇 작품 속에 나타난 여성캐릭터를 한정지어서 분류한 것이며, 필자의 주관이 강한 글이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게 있다면, 이 글은 가족제도 안에서 전개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본 것은 스스로도 아쉽게 생각한다. 그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2007년을 뒤로하면서, 이 글도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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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1.04 12:14
  2. 11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이놈의 자식아!!!! 바람핀것들은 사형시켜야대 근데 뭐 한국 보수적인 사회때문에 죄의식을 갖게 된다고??바람은 죄야죄 그것도 사형당할죄!!

    2008.01.04 14:25
  3. Favicon of http://nudenude.tistory.com BlogIcon META-MAN  수정/삭제  댓글쓰기

    딴지 왕창:

    나루세 미키오가 누구인가요? 너무 매니악적인거 같아요...

    게츠비가 배신당했나요? 단지 돈이 없어서 어필을 못했었죠..... 그러다 이유없이 돈을 벌고서 자기 과거를 추억할 뿐인데 예가 좀 잘못된듯....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시선 ==> 불륜에 대해서 환영하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가 있나 보지요...왜 진보고 이런건 기본적인 룰을 우습게 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러영화를 보시고 깊게 생각한것 같은데......읽고나면 괜히 힘들글 읽었다는 느낌이~~~~~

    2008.01.05 1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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