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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귀환을 환영하며

필진 칼럼 2007.07.26 15:04 Posted by woodyh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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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6
하성태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는 빌딩에서, 공항에서, 미국 전역에서 투덜투덜 거리며 죽도록 고생하는 안티 히어로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오다 유지)는 관료주의 일본 사회에 맞서 완간서를 묵묵히 지키는 현장 ‘지키미’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강철중(설경구)이 있다. ‘단무지’인데다 부패하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패륜아를 처단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엘리트 연쇄살인범 조규환(이성재)를 결국 매다 꽂았던 열혈남아 강철중. 액션이 주를 이루는 할리우드와 관료주의와의 갈등과 코미디를 적절히 섞은 일본과 비교 [공공의 적]은 한국식 형사물의 새 장을 개척한 바 있다. 그 강철중이 검사가 아닌 형사로 돌아온다. 바로 [강철중](부제: 공공의 적 1-1).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물론 강우석 감독이 있다.

충무로 토종 자본의 선봉장인 시네마서비스의 실질적인 수장이자 [실미도]로 가장 먼저 천만 관객의 깃발을 꽂은 바 있는 강우석 감독이 장기인 코미디 영화로 복귀한다. 지난 16일 강우석 감독은 일제히 보도 자료를 내고 [강철중]이 장진 감독에 의해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설경구, 정재영, 강신일 등이 이미 캐스팅 됐다고 전했다. 검사로 변신해 설교조의 직설화법을 날렸던 [공공의 적2]와 달리 1편의 분위기에 코미디가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는 40억 가량이며 내년 3월경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단다.

강우석이 코미디, 그것도 [강철중]으로 복귀하는 데에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이유는 적지 않다. 우선 강철중 캐릭터. 몰래 마약을 거래할 정도로 썩어있고 입에 욕지거리를 달고 살며 조폭인지 형사인지 구분이 가질 않을 정도로 손버릇이 나쁜 강철중은 한국영화 사상 가장 생생한 형사 캐릭터였다. 그와 필적한 상대라면 두드러진 형식미 안에서 간간이 인간미를 풍겼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우형사(박중훈)를 꼽을 수 있겠다. 몸무게를 불린 것으로 모자라 실제 성격이 아닐까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선보인 설경구의 힘도 물론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때려잡는 [공공의 적]의 형사 강철중은 기존 선악구도를 과감히 깨트리며 묘한 쾌감을 주었던 한국 영화사상 명 캐릭터 중의 하나였다.

[공공의 적3]라는 프랜차이즈의 프리미엄을 살짝 내려놓은 것도 칭찬할 만 하다. 여기에는 [실미도] 이후 [공공의 적2]와 [한반도]를 통해 현실 사회에 직설화법으로 일관했던 강우석 감독의 자기 성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학 재단 비리와 일본의 군국주의를 절대 악으로 상정, 그에 맞서는 내러티브 구조와 절대 선인 캐릭터를 구축해 현실에 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전작들은 강우석 감독 본인의 이데올로기와 대중의 욕구를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버린 바 있다. 시사프로그램의 에피소드에서 착안, 고등학생을 조폭으로 길러내는 조직과 어리바리 조폭 두목(정재영)과의 한판 승부를 다룰 예정이라는 [강철중]은 코미디와 풍자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장르 클리쉐와 시민과 국민으로서의 열망을 전면에 배치했던 [공공의 적2]와 [한반도]와 달리 날카로운 풍자와 유니크한 코미디의 결합이 되지 않을까 싶다. KnJ엔터테인먼트를 쌍두마차인 장진 감독이 코미디에서 장기를 보여온 것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

또 한국 영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또 다시 강우석 감독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도 이채롭다. 무모한 시도가 아니냐는 [실미도]로 어쨌든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그가 아니던가. 특히 쇼박스 측이 극장 지분을 매각하고 CJ엔터테인먼트 측도 신작들에 메인 투자를 꺼리는 등 한국 영화 투자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강우석 감독이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마지막 충무로 토종 자본 시네마 서비스의 행보는 사뭇 공격적이다. 올 상반기 [밀양] [바람피기 좋은 날] [황진이]를 거쳐 김유진 감독, 정재영의 [신기전], 정지우 감독, 박해일, 김혜수의 [모던보이], 엄정화, 박용우, 한채영, 이동건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외에도 [궁녀], [기다리다 미쳐],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싸움] 등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지난해 활황 속에 착수했던 기획 영화들의 실패로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쇼박스나 기대를 모았던 대작 영화들의 참패로 타격을 입은 CJ엔터테인먼트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흥미로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화제를 모았던 ‘강우석 펀드’도 한국 영화 위기를 맞아 물 건너 간 상태에서 마지막 게임에 승부를 건 ‘타짜’ 강우석. 반갑기 그지없는 ‘강철중’ 카드를 꺼낸 그의 귀환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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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aggot.prhouse.net BlogIcon 한방블르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당히 흥미로운 평입니다. '한국 영화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또 다시 강우석 감독이 구원투수로 등장한'것이란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승부사인 강우석만이 흐름을 읽고 공공의 적으로 귀환것이 아닐까 합니다. 장진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게 한것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강감독은 감독보다는 제작자나 기확자로 남는 것이 위기의 한국영화를 위하여 더 나은 길이 아닌가 합니다.

    2007.07.27 23: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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