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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4 웰메이드 스릴러 [작전]과 영화를 둘러싼 작은 이야기 하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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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식


선배의 꼬임에 빠져 주식으로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된 현수. 억울하면 잠도 못 자는 그의 성격 탓에 독학으로 주식을 공부한 그는 이른바 프로 개미가 된다. 친구의 부탁으로 작전주 하나를 쫓아 대박을 쳤지만 그 주는 용역 깡패 출신 종구의 작전주였다. 종구에게 끌려간 그는 황종구를 리더로 하는 600억짜리 작전주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각계 전문가들이 같이 작전에 참여하면서 판은 커져만 가고 이들은 거대한 음모 밑으로 자신들만의 또다른 작전을 진행한다.

영화 초반. 신용 불량자에서 제법 실력을 갖춘 슈퍼 개미가 된 주인공 현수에게 친구의 전화가 온다. 주식으로 돈을 날렸으니 그 돈을 벌충하기 위해 조언을 부탁한 것. 현수는 절대 남에게 알려주지 말라는 조건으로 황종구가 작전 중인 주식을 알려준다. 그러나 본인만 알고 있으라는 현수의 말은 이내 허공으로 사라지고 화면은 현수의 정보를 받은 친구로부터 순식간에 다른 사람에게로 퍼진다. 이 장면은 사실상 영화 [작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는 장면이다. 외형상 주식 사기극의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작전]이 주는 쾌감은 장르영화의 쾌감하고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그것은 이른바 자본주의 사회를 관통하는 자본, 즉 돈을 쫓는 사람들의 뒤를 쫓는 것. 그리고 그 돈을 쫓는 사람들의 허망한 결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주식하다 지하 본 사람 많다라는 대사가 심상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용역 깡패 노릇을 하던 황종구가 자본 시장에 뛰어든 것도 결국은 돈(거대한 돈)을 쫓는 것이고 그의 작전에 참여하는 인물들 또한 돈을 쫓고 돈을 쓰고 돈을 이용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는 정확히 2009년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 만능의 정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일 터. 그러므로 개미들의 피눈물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에게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현수보다는 오히려 돈에 환장한 황종구가 오히려 실질적인 [작전]의 주인공이다.

주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호재 감독의 말처럼 [작전]은 영화 전개상 꼭 필요하다 싶은 부분에만 전문적인 주식 용어를 쓰고 나머지는 주식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대형 사기극의 흐름에 동참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영화의 전개가 제법 설득력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여기에 각각의 캐릭터들을 세세하게 손 본 감독의 연출력도 나름대로 수준급이다. 깡패 출신 리더와 졸부, 양심은 시장에 팔아먹은 것 같은 애널리스트, 외국물 조금 먹은 듯한 펀드매니저 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제법 생동감 있고 감칠맛이 난다. 특히 황종구를 연기한 박희순은 [작전]을 통해 [세븐 데이즈]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연기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돈과 권력에 환장하면서 동시에 깡패 시절의 본성을 숨기지 못하는 꽤 복잡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낼 뿐 아니라 등장하는 장면마다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킨다. [작전]의 가장 큰 수확을 꼽는 다면 바로 박희순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일 것이다.

반면 영화의 장르적 재미는 다소 무난한 구성 탓에 그리 돋보이지는 않는다. 영화의 내용에 비해 다소 긴 런닝 타임도 주식 시장에 대한 감독의 친절한 설명 때문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스피디한 전개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사족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현수와 유서연의 멜로 라인은 현수를 제외한 돈이라면 간도 쓸개도 빼줄 캐릭터들의 집합체에서 너무 튀는 부분이다. 한국의 스릴러들이 권선징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부분. 하지만 외국에서는 흔한 소재인 본격적인 은행 강도나 은행 사기극같은 소재의 영화가 한국에서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 소재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놓고 본다면 [작전]은 충분히 그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이제 영화 [작전]을 둘러싼 외부의 이야기를 해보자.



'증권’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로 증권과 관련된 용어와 주가조작에 대한 세세한 묘사 등의 이해가 쉽지는 않음. 조폭 출신 인물들이 계속적으로 욕설과 ‘X지랄’, ‘와이로’ 등의 거침없는 비속어 남발. 각목으로 사람 머리를 때려 피투성이로 만들어 살해하는 장면, 시체를 유기하는 장면 등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청소년 관람불가.

이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작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내리면서 밝힌 등급 결정 사유다. 영등위가 이상한 결정을 내린 게 군사 독재 시절부터 시작해서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번 결정은 아무리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욕과 폭력이 난무하는 조폭 코미디 영화에 15세 관람가를 서슴없이 내준 전력이 있는 영등위의 결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주식에 대해 이해가 쉽지 않다는 이유 또한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다. 쉽게 말해 주식 사기극을 소재로 한 영화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이야기일텐데 이 아이들이 이 영화 한편 보고 나중에 커서 사기 치고 돌아다닌 다는 말인가, 아니면 욕설과 폭력에 익숙해져 성인이 되어 각목을 휘두르고 다닐 확률이 높단 말인가. 분명히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15세 등급을 내주었던 영등위가 말이다.

영등위가 이런 이중 잣대를 들이미는 건 '혹시' 현 시국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인터넷 게시판에 경제 이야기 몇 개 올렸다가 허위 사실로 잡혀간 미네르바 사건을 비롯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 정부에 대해 영등위가 스스로 몸을 낮추고 기어 들어간 게 아닌가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리야 없을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다. 그러므로 영등위는 자신들이 내린 이중 잣대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입장 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앞 뒤 말이라도 맞게 다시 청소년 관람불가 사유라도 밝히던가.

ps1. 영등위가 알아서 정부에 숙이고 들어갔다고 말하는 것은 근거가 전혀 없는 나만의 추측이다. 그러므로 난 지금 위의 글을 통해 허위 사실을 '말'하고 '유포'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이 뜨자마자 난 잡혀갈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 하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여 혹세무민한 죄로.

ps2. 단순히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조금, '아주 조금' 말했다고 해서 설마 잡혀갈까. 그렇다면 ps1은 명백한 허위 사실인 셈이다. 독자들이 이 글을 보고 있는 지금 난 허위 사실(ps1)을 유포한 죄로 잡혀 들어가 있을 지도 모른다.

ps3. ps는 무한 반복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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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RSS 인기글을 보고 들어왔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전 시사회를 봤는데 주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데도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배우분들도 정말 아쉬워하시던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게되서 아쉽네요.
    볼만한 영화였는데 말이죠.
    트랙백 걸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2009.02.06 1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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