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김윤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2.25 <바보> <세븐 데이즈> 박희순, “발견은 NO, 활용은 YES” (1)
하성태


<바보> 기자시사와 VIP시사가 있던 지난 15일, 용산 CGV 앞에서 잠시 만난 박희순은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개봉을 기다려마지 않던 작품이었건만 막상 편집이 된 영화를 보니 생각과는 달랐던 것. 하지만 영화배우의 운명이 ‘선택’과 ‘편집’에서 결정되지 않던가. 인터뷰를 다시 마주한 박희순은 “영화는 감독의 예술”임을 분명히 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풀 원작의 <바보>는 사실 박희순의 얄궂은 운명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귀여궈><가족>의 깡패 이미지를 벗고, 아트영화 풍의 <러브토크> 다음으로 의욕적으로 참여한 작품이니 만큼 기대도 컸다. 하지만 2006년 <바보> 이후 출연한 <나의 친구, 그의 아내>마저 개봉이 연기되고 <세븐 데이즈>의 전신인 <목요일의 아이>마저 촬영이 지연되면서 한때 ‘대인피증’과 비슷한 증상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하지 않던가. <세븐 데이즈>의 성열로 ‘완소배우’로 거듭나는 동시에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로는 마니아 팬까지 끌어모았다. 그리고 <바보> <나의 친구, 그의 아내>의 개봉 소식이 들려오는 동안, 차곡차곡 멋진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시나리오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이제 발견보다 활용을 해 달라”며 좋은 작품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는 박희순. 주연이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을 테지만 그럼에도 영화 인생에 있어 2008년은 분명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만 같다. 이제 박희순은 아무도 가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고자 한다. 분명한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서.


하성태(이하 ‘하’) <헨젤과 그레텔>이후 2달 만이다. 인터뷰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닌가. 영화는 잘 봤나?

박희순(이하 ‘박’) 하하하. 할 건 해야지. 뭐, 영화 얘기는 그날 VIP 시사회 날 만나서 하지 않았나(웃음).


하: 그럼 같이 토로를 해 볼까? 편집에 관한(웃음)? 원작이 워낙 인기였고 많이들 읽어서 그 질문이 안 나올 수가 없을 거다. 

박: 인터뷰 하면서 편집과 관련된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기자들이 다들 물어봐서(웃음). <헨젤과 그레텔> 같이 했던 심은경 어머니랑 친한데 그날 보고 나서 조금 아쉽다더라. 그래서 뭐가요 물었더니 ‘그냥 그러고 말 사람이 아닌데’라고 하던데(웃음). 그래서 많이 잘렸어, 라고 얘기해줬다(웃음).


하: 시사회날 기자 간담회에서도 편집에 대해 당당히 밝혔는데.

박: 그날도 이야기 안 하려고 했는데 어떤 기자가 아쉬운 거 있냐고 물어 봐서 많이 잘렸다고 얘기한거다. 마지막 부분에 카페 사장(이기영)에게 칼 들고 뛰어가는 장면이 잘려서 아쉬웠다고 얘기한거지. 사실 말 해놓고 후회도 했다(웃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 원작은 상수의 분량이 상당하다. 촬영 횟수에 비해 신은 많이 살아 남은 건가? 자꾸 물어보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다(웃음).

박: 많이 잘렸다는 것만 알아 달라(웃음). 카페 분량은 다 찍긴 찍었다. 찍을 때 보니 상수 분량은 느와르 분위기가 날 정도로 굉장히 어두웠다. 승룡이 부분은 너무 밝고. 그러니까 대비 효과가 있고 굉장히 독특한 영화가 나오겠다는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만화가 원작이고 다양한 관객이 다 볼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마음먹고 착한 영화를 찍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아픔 속에서 그 밝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가 개인적인 화두였다.


하: 관객들 반응은 좋은 거 같더라. 기자 시사회에서 눈물도 많이 나왔고.

박: 평가도 좋고 흥행도 잘 되면 좋겠지만 보통 안 그렇더라고. 기자나 전문가들의 관점과 일반 대중의 관점이 다르니까. 세파에 찌들어서 위안받고 싶은 사람들도 많으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 같다.


하: 최근 쓴 리뷰도 사실 너무 착해서 조금 심심하다고 썼더니 ‘일반 시사 반응은 너무 좋던데요’라는 리플이 달렸더라.

박: 혹시 우리 홍보팀 아닐까(일동 웃음).


하: 아, 그럴 수도 있을까?(웃음) 원작은 언제 봤나.

박: 캐스팅 제의를 받고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 먼저 봤다. 다른 영화 시사회에서 어떤 분이 <바보>란 만화를 영화화하는데 그때 꼭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우리 영화 프로듀서였다. ‘아, 이제 바보 역할도 나한테 들어오는구나(웃음). 드디어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구나.’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란 작품에서 바보 역할을 했었는데 그 소문을 들었구나 싶었지. ‘OK 왔구나.’ 그리고 만화를 봤는데 내가 할 역할이 아니더라. 상수 역할이었지. 센 연기를 많이 해서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던 차에 이미지에서도 많이 벗어나지 않는 상업 영화를 접해본다는 생각이었다. 내용도 좋았고.


하: 원작을 읽어 본 관객들은 다 알 텐데, 상수 캐릭터 역할 자체는 너무 좋지 않나?

박: 너무 좋지. 상수 버전으로 다시 편집을……(웃음)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어차피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니까.


하: 원작자 강풀은 희순이 형이라고 부르던데.

박: 촬영장에서 몇 번 보고 그 다음에 못 봤는데 미니홈피로 쪽지가 왔다. 어떻게 지내냐고. 답장을 해주다 조금조금 친해졌는데(웃음), <세븐데이즈>를 보고 거품을 무는 쪽지가 왔다(웃음). ‘형, 그 동안 연기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어요?’ 그러면서. 그 전까지는 서로 존댓말을 했는데, 쪽지 보내다 보니까 말을 놓고 친해졌다. 또 차기작이 있는데 이름 끝 자가 ‘순’이고 내가 모델이래. 희순형 보고 쓴 거니까 만약 영화되면 같이 할 수도 있다고.


하: 혹시 <괴물2>인가?

박: <괴물2>는 캐릭터들이 다 20대 후반이라던데(웃음). 미리 못을 박더라(웃음).


하: 강풀씨랑 둘이서 쪽지 보내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웃긴다. 덩치도 크고 나이도 있는 두 분이(일동 웃음).

박: 그 사람 감수성은 작품에서 보듯 남다르지 않나. 현실에서도 굉장히 순수하고 착한 면이 있더라. 또 꼭 예쁜 와이프랑 같이 다니잖나. 자랑하려고 그러나?(웃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 <바보> 영화 속에서는 2년 전 모습이라 ‘샤방샤방’ 하던데? 카페 앞에서 지호(하지원)과 만나는 낮 장면도 그렇고.

박: 조명 기사님이 참 잘 찍어 준 거다(웃음). 개인적으로 하지원이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 중 한 편이 아닌가 싶다. 조명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웃음). 바보 태현이 마저도 살을 찌웠는데 예쁘게 보이잖나. 하물며 나까지 어려보이니까(웃음). 화면은 진짜 동화처럼 예쁘게 잘 나온 거 같다.


하: 김정권 감독의 전작 <동감><화성으로 간 사나이>도 예쁜 동화 같은 영화잖나. 하지원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출연작중 가장 예쁘게 나왔더라. 현장에서는 느낌은 어땠나?

박: 지원이는 방송에서 봤을 때 수수하면서도 밝고 당차지 않나. 평상시나 방송이나 비슷한 친구 같더라. 별로 붙는 신이 없음에도 친하게 대해주고 반갑게 맞아주니까 나도 편하고 웃게 되고. 카페 신에서는 금방 친해져 서로 웃겨 연기도 못하고 그랬다(웃음). 친해지면 웃음이 많아지는 스타일이다(웃음). 김윤진씨와도, 수애하고도 다들 끝날 때쯤 친해졌다.


하: <헨젤과 그래텔>의 아역배우들은 심지어 아무 말도 안 해서 겁을 먹였다는 말이 기억난다(일동 웃음). 승룡이 차태현과도 신이 꽤 됐는데.

박: 태현이는 오히려 반대다. 방송에서는 밝고 재미있잖나. 그래서 들이대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못하니까 남이 들이대면 좋다. 후배도 깍듯한 친구보다 형 하면서 엉기는 친구가 더 좋고. 그래서 태현이하고 빨리 친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달랐다. 뚱하게 어슬렁어슬렁 거리고. 캐릭터에 젖어 있어서 씻지도 않고 땅바닥에 막 앉아 있고. ‘형 왔어요?’ 이러면서 멍하게 있어서 날 싫어하나 싶었다. 원래 성격이 그러더라고. 느리고 별로 말수도 없고. 근데 그게 좋더라. 배역에 빠져서 멍하게 있는 것이 진짜 바보 같더라(웃음).


하: 상수는 조폭은 아니지만 어둠의 세계에 속한 인물이다. 당시 <귀여워><가족> 등으로 각인된 터라 망설여기지도 했을 거 같은데.

박: 직접적으로 깡패는 아니고 불법 지배인 정도인데 몰려다니며 주먹질을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어두운 모습에 힘들어하고 벗어나려 하지만 용기는 없고. 그런 내면을 가진 인물이라 깡패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하: 원작에서는 심리적인 변화가 매력적으로 그려지지 않나. 영화에서는 그 심리과정이 많이 생략됐다.

박: 많이 아쉬웠지. 개봉 직전 편집본은 칼 들고 사장을 찾아가는 장면이 살아있었다. 마지막만 있으면 됐다 싶었다. 첫 상업영화고 그 분위기만 냈으면 아쉽지만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볼 때 잽이 빠지면 스트레이트가 너무 공허하잖나. 어두운 면에서 밝은 면으로 넘어가는 내면의 심리가 삭제가 되고, 바보의 절친한 친구라는 겉모습만 부각되니 속이 상할 수밖에. 그리고 희영(박그리나)와의 로맨스도 있고, 지호에게 첫 눈에 반하는 설정도 내가 한거다. 지호(하지원) 쪽으로 갈려다가 마지막에 이제 그리나를 챙겨주는, 나름대로 만화를 토대로 설정을 많이 했다. 촬영 때는 감독님이 ‘이런 걸 가져오다니’라면서 좋아했다. ‘뛰어나십니다’ 그러면서(웃음). 소소한 만화지만 인물의 풀어나가는 작업은 굉장히 재미있게 했다. 이게 12세도 있고 남녀노소가 다 즐겨야 되고 여러 가지 문제로 단순화 된 거지(웃음). 나 하나쯤 희생한다면야(웃음).


하: 강풀씨가 예전에는 동네에 바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회에서 수용을 하고 있는 게 올바른 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그런 바보에 대한 경험이 있나?

하: 중학교 때 우리 반에 조금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별로 신경은 안 썼다. 그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이 어려울 때였는데 빚쟁이 들이 우리 반으로 쳐들어왔어요. 난리 치는 정도는 아니고 집이 어디냐고 묻는 수준이었는데 창피해서 다 이야기해버렸지. 근데 그 장면을 그 바보가 다 지켜본 거다. 바보가 바보가 아니더라고. 그걸 가르쳐 주면 어떡하느냐고, 큰일 났다고(일동 웃음). 그래서 연극 할 때 그 친구를 모티브로 해서 바보 역할을 한 적이 있다.


하: 그 <백마강 달밤에>?

박: 그 때도 오태석 선생님이 동네 바보 역할을 맡기며 대사도 안 주는 거다. 동선도 안 짜주고. 그걸 어떻게 하나, 처음엔 연기하기도 창피했다. 선생님이 바보들은 ‘어버버’ 하지만 한마디 하기위해 온 몸에 힘을 주고 정성스럽게 말한다더라. 그걸 연기하기 위해서 한 두 시간 연습하면 온 몸이 마비가 올 정도였다. 거의 (<오아시스>의) 문소리씨처럼. 나중 되니 하나씩 애드립이 생겼다. 동선을 파악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 반의 그 친구처럼 명확한 얘기를 해 주는 거다. 그럼 관객들이 막 웃고(웃음). 그때 무당이 굿을 하면 사람들이 아무 말도 못하는 설정이었는데 바보인 내가 똑바로 한마디씩 한 거다. 반응이 굉장히 좋고 역할이 갈수록 커져서 마지막엔 무당을 따라 저승세계까지 갔다(웃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 연극 얘기는 정말 무궁무진하겠다. 개인적으로 <바보> 같은 착한 영화 좋아하나?

박: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작품은 좋아하지. 이번 영화 같은 경우 착함과 속에서 디테일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구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다양한 작품이고 캐릭터라면, 그리고 당시 마음이 꽂히면 분명히 할 수 있다. 3류 코미디만 아니면(웃음).


하: <바보>도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지 않나. 그러니까 잘되야지. 개봉을 준비 중인 <나의 친구, 그의 아내>도 그런 작품이니까. 그 영화 개봉 즈음에 또 기사가 쏟아지겠다.

박: 맞다. 베드신도 있고(웃음). 착하기도 하지만 세기도 세고, 독특한 작품이다. 상반기에는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


하: 베를린을 비롯해서 해외영화제에는 굉장히 많이 갔는데 상을 못 받아서 아쉽다. 그 작품에서 장현성과 함께 연기한 두 주인공은 성격도 다르고 출신 성분도 다르다. 그런데 박희순은 착하고 순수한 재문을 연기했다. 왜 하필 착하고 순수한 역할을 택했나. 신동일 감독은 반대편의 ‘386’ 외환 딜러 예준을 맡겨도 잘 할 거라 생각했다는데.

박: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어떤 작품에서 어떤 걸 하고 있느냐가 토대가 되어주니까. 만약 바로 직전 굉장히 센 악역을 했으면 순화된 걸 하고 싶다는 차이? 일단 내가 질리지 않아야 되고 그때 심정에 맞아 떨어져야겠지.


하: <추격자>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추격자>의 김윤석, <세븐 데이즈> 박희순을 비교하는 기사도 있더라. 앞으로 비교도 많이 될 텐데 김윤석이란 배우를 어떻게 생각하나?

박: 글쎄. 윤석이 형의 우직함 속의 날카로움이 굉장히 매력 있다. 다른 배우가 강호형과 최민식이 형님을 믹스한거 같다고 했는데 공감한다. 그 분의 카리스마와 달리 밝은 때는 또 굉장히 다르니까. 우리 영화계 연기파 배우들의 계보에 입성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멀었다. 이제 발견이 됐는데, 뭐(웃음).


하: 나한테 하는 얘기 같다(웃음). 저번 인터뷰 헤드란인이 “쑥스럽지만 단연코 올해의 발견”이라 미안하다. 

박: <바보> 인터뷰하면서도 ‘발견’ 얘기가 또 나오더라고. 그래서 그랬다. 그만 발견하고 활용 좀 해 달라고. 그러니까 다른 노선을 겪고 싶은 게 있다. 독특한 노선을. 지금 작품을 선택하는 지점도 그렇고 기존에 안 해왔던 거, 나나 다른 배우나 모두 안 해왔던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고 싶다. 그 분들의 탄탄한 연기는 본 받아야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한다.


하: 김윤석은 묵직함 속에 섬세함을 보일 때 좋은 연기라는 느낌이 든다. 반면 박희순은 섬세함이 떠오른다. 물론 <세븐 데이즈>는 남자다운 역할이었고. 그런 조절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박: 그러니까 마음속으론 이번에 악역을 했으니까 안 해야지 하면서도 매력적인 악역을 보면 또 끌린다(웃음). 이번에 들어온 시나리오 중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악역 캐릭터도 있는데, 지금 생각은 서민적인 캐릭터가 하고 싶을 때거든. 아직 결정은 안 했는데 ‘아, 이거 아까운데?’, ‘나중에 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이 있는 거지(웃음).


하: 한겨레의 소설가 정이현 칼럼을 보니 제목이 ‘박희순 같은 남자친구’ 더라.

박: ‘박희순 같은’이 아니라 ‘성열’ 같은 남자친구 일거다.


하: 왜 이야기를 꺼냈냐면 요즘 여성 팬들 많지 않나? 여성들에게 ‘호감’으로 급부상했다.

박: 실제로 그런 거 같다. 근데 가끔 등치가 산만한 남자들이 팬입니다, 이럴 때도 반갑다.


하: 같은 소속사 후배이자 박희순을 ‘사랑한다’고 자처하는 박그리나는 <연애의 목적>때 8kg을 찌웠다고 하소연하더라. 아직 몸을 크게 불려야 하는 연기를 해 본적은 없다.

박: 아니, <남극일기> 때 모든 배우가 다 살을 찌웠다. 왜냐하면 실제로도 탐험하기 전 살을 찌운다더라. 그래서 초반에는 살을 찌웠는데, 또 뉴질랜드 가서 산에 오르는 뒷부분에서는 살을 빼자고 하더라고. 다들 밥 안 먹고 뛰고 그랬는데 옷 두껍게 입고 고글 쓰니까 티가 하나도 안 나더라(웃음). 남들은 모르는데 나만 아는 거다. 


하: 가장 힘들었던 영화는 역시나 <남극일기>다?

박: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하면 <남극 일기>다. 9개월 동안 주구장창……(웃음)


하: 어떻게 임필성 감독은 잘 지내나? <헨젤과 그레텔>이 (흥행이) 잘 안 됐다.

박: 내일 DVD 코멘터리 따러 간다. <세븐 데이즈>는 저번 주에 했고. 꼭 두 영화가 같이 간다. 촬영도 그랬는데. 아쉽다. 그것도 등급 낮추려고 내 장면을 많이 자른 거 아닌가(웃음). 칼 들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웃음).


하: (웃음) 요즘 너무 홍보만 해서 몸이 근질근질 하지 않나?

박: 근질근질하고 죽겠다. 11월 말에 <얼렁뚱땅 흥신소> 끝나고 쉬다가 올 초에는 연극을 한 편 하려 했는데 영화가 안 정해지니까. 어떤 좋은 감독이 갑자기 나올지 모르는데 항시 기다려야지(웃음). 영화판이 어려운 게 상반기에 크랭크인도 별로 없고 다 하반기고 5월이다. 촬영 들어가도 5월이 될 거 같다. 솔직히 기다리기 힘들다(웃음).


하: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분명 스펙트럼이 넓어졌을 거 같다.

박: 과도기인 거다. 윤석 형님이 <타짜> 이후 <추격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듯 나도 비슷한 수순을 밟아야 할 거 같긴 한데 운이 따라줘야지.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 있긴 한거 같고 선택하는 작품들도 그렇고. 악역도 내가 하면 진짜 잘 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그런 수순을 밝기 위해 조금은 계획적으로 눈을 돌리게 되더라.


하: 작품을 책임지는 주연과 매력적인 악역사이에서 고민한다고?

박: 단순하게 얘기하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여자와 아이가 주인공인데 남자는 안 보여도 굉장히 존재감 있는 작품도 있다. 좋은 작품이면 다 눈이 가기는 한다. 그런데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앞으로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거 같으니 신중한 거다.


하: 이전에는 일방적으로 선택받아야 했다면 선택지의 폭은 넓어진 거 같다.

박: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근데 그게 즐거워서 ‘와, 왔어’ 그런 게 아니라 ‘휴, 걱정이야 걱정’ 이런 거다. 잘되든 못되든 항상 스트레스는 있고 걱정은 있는 거다. 개봉만 하더라도 언제개봉하나 했는데 막상 개봉하니까 짐을 하나 덜은 거 같고(웃음).


하: 요즘 영화는 좀 봤나, 뭐가 재미있었나. 배우는 누구 좋아하나.

박: 요즘에 <스위니 토드> 봤다. 팀 버튼, 조니 뎁을 참 좋아한다. 에드워드 노튼이랑 <아메리칸 사이코>에 나왔던 크리스찬 베일도 좋아하고.


하: 역시나 성격 좀 있는 배우들을 좋아한다(웃음). <아메리칸 사이코>도 그렇고.

박: 그럼. 악역이라면, 또 그 정도는 되어야지. 또 주연이 악역인 영화는 없지 않았나. 예를 들면 <케이프 피어> 같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 돌발질문이다. 아까 얘기한 정이현은 <세븐 데이즈>에서 다정다감까지는 아니지만 남자다우면서 챙겨주는 면을 좋게 본 거 같다. <세븐 데이즈>에서 원래 로맨스는 없었지 않나?

박: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다 한마디. 그것만 뺐고 빼길 잘 한거 같다. 우정을 빙자한 사랑고백은 성공률이 낮다(웃음). 그때는 사랑 고백 보다 ‘나를 믿어 달라’, ‘네 딸 찾는데 도와줄게’였으니까. 성열은 또 유머가 있다. 무뚝뚝하면 재미없었겠지.


하: 그럼 평소 성격은 어떤가. 여자들이나 후배들은 잘 챙겨주는 성격인가?

박: 소속사 후배들이야 5년이나 있었으니 사적으로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낸다. 평소에는 대놓고는 못하고 조용히 챙겨주는 스타일이지.


하: 아깐 말한 염두에 둔 시나리오는 코미디인 건가?

박: 코믹한 요소도 있고 삶의 애환도 있고. 내 이름 걸고 처음으로 하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고(웃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하: 기왕이면 주연을 해라. 개인적인 바람이다(웃음). <나의 친구, 그의 아내> 개봉하면 꼭 다시 인터뷰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8.03.05 00:47

BLOG main image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영화 비평 매거진 '네오이마주'의 공식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글은 http://neoimages.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woodyh98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필진 리뷰 (260)
필진 칼럼 (149)
사람과 사람들 (55)
문화와 세상 엿보기 (10)
그리고... (41)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158,644
  • 110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woodyh98'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