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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종부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5.15 110분의 전무후무한 진귀한 경험 (4)

110분의 전무후무한 진귀한 경험

필진 리뷰 2008.05.15 12:45 Posted by woodyh98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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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이없는 영화의 장르를 무어라 정의내릴수 있을까. 컬트 로맨틱 조폭 가족 코미디? 그러니까 온갖 잡다한 장르 영화들의 클리쉐를 '무늬만' 가져다 차용한 이 영화는 간만에 만나는 B급, 아니 C급 영화의 계보를 잇는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안드로메다에서 착륙했던 분위기의 <천사몽>을 계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랄까.

사실 기본 구조만 놓고보면 꽤나 전통적이다. 물론 <못말리는 결혼>이 벌써 김수미 카드를 들고 100만 관객을 훌쩍 넘는 의외의 성공을 보여줬지만 이질적인 두 집안의 결합이란 구조는 온지구 관객들에게 먹히는 소재다. 거기다 한국적인 '종가집'이란 설정은 장년층에게는 더 친숙하게 다가설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하지만 플롯은 온데간데없고, 에피소드의 나열은 애국가 시청률 드라마 보다도 못하고, 철없는 조폭 개그가 남발하며, 주인공들의 행봉은 당췌 매력도, 동기도 없다. 감정에 앞서는 음악은 지금은 울어야, 웃어야 할 시간이란 걸 친절하게 혹은 난폭하게 질러대는 수준이고, 카메라 앵글은 클로즈업을 남발도 모자라 이게 촬영을 한 건지 그냥 들이댄거지 모를 습작 수준이다.

아, 주얼리의 박정아? 시작하자마자 'one more time'이 흘러나오는 건 애교로 봐줄만 하다. 다른 주얼리의 발라드가 흘러나와도 뮤직비디오 때깔보다 못한 영상미를 탓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일정정도 연기를 보여줬던 그녀지만 영화가 산으로 가는데 자신이 '개념' 영화로 만들 재주야 만무하지 않으랴. 게다가 이제 나이도 꽤 되는데, <궁>에서의 윤은혜 연기를 따라잡으려니 보통 당혹스러울수가 없다. 보는 사람이나 연기하는 사람이나. 뭐, 소속사에서 민 영화라지만 감독이 여배우에게 그리 애정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이건 분장이나 카메라 앵글이나 조명에서 모두 여배우를 예쁘게 만드는 능력이 전무하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하지만 이 고난의 110분을 참다 보면 느껴지는 바가 있으니, 그냥 닥치고 의식을 저 우주에 내려다 놓으라는 거. 종가집 앞에서 조폭들과 주민들과의 전투가 벌어질 때 조선시대식 대포가 터지는 상황에 다다르면 이 종가집은 <천사몽>의 미래 도시가 아닐까 하는 환각이 살짝 든다. 그렇다. 어쩌면 <날라리 종부전>은 작정하고 만든 B급 컬트 코미디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음모론이 느껴진다. 가수 출신 여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고 한국 영화의 클리쉐들을 이리저리 끌어오면서도 이런 식으로 남의 돈 쓰면 안된다는 일종의 한국 영화에 대한 경고장.

더욱이 이 영화가 2년 동안 묵었다는 데에 더 큰 비애가 느껴진다. 그러니까 한창 눈먼 돈들이 한국영화에 쏟아져 들어오던 바로 그때 완성됐지만, 정신차리고 보니 어이 없는 완성도 때문에 개봉하지 못하다 주얼리의 반짝 인기를 타고 <인디아나 존스>와 맞붙는 우리 한국영화가 바로 <날라리 종부전> 되겠다.

어쩌면 이 영화는 <여고생 시집가기>, <카리스마 탈출기>를 잇는 가수출신 주연배우의 무개념 영화로 폄하되거나 B급 컬트 영화의 만신전에 오르는 이중적인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상영 시간 110분은 하품과 실소와 폭소와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 진귀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brownred.tistory.com BlogIcon 강자이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보지도 않았고 볼 일도 없겠지만 이 포스팅만 읽고서도 공감이 가네요ㅋㅋ;; <인디아나존스>와 맞붙는...-_-b

    2008.05.16 08:27 신고
  2. Favicon of http://somewear.tistory.com BlogIcon 사춘기 소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위트 넘치고, 신랄하네요. 이 영화는 진짜 티비에서 스치듯이 소개하는 걸 봣는데, 와, 한눈에 봐도 망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2년이나 묵고 개방했다는 사실에 배우들이 반길지, 아니면 민망해할지 모르겠네요.

    2008.05.24 22:10 신고
  3. 나는 우디 88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디79는 모하시는 분이셔요?
    평을 하는 사람으로써 자질을 갖추지 못했네요.
    3년에 풍월은 읊는데...
    사람끼리 가져야할 도리나 예의는 없고
    3년 지난 xx에 지나지 않네요...
    좀더 공력을 쌓으면 남보다 자신을 먼저 다스리는
    인간이 되고 난뒤에 평을 하심이...
    같은 평을 하는 사람으로써 당신같은 3년 xx는
    우리에 자존심을 망가트리는 것 같아 정말 싫다!!!

    2008.05.25 07:26
  4. 우디88?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디88님이 "같은 평을 하는 사람으로써" ?
    걍 영화홍보사 직원이라고 하시지요.
    어디 영화 평하는 사람이 '서"와 '써'의 구분도 못하고 글을 쓰나요.
    그냥 우리가 맡은 영화 혹은 만든 영화 혹평에서 미워 죽겠다고 쓰면 솔직할 것을.
    한심스럽소이다. 이놈의 덧글 문화.

    2008.05.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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