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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마주 4주년 행사 D-1


우리 스태프들은 홍대 카페 제너럴닥터에 모여서 4주년 기념품을 만들었어요. 주로 <가족의 탄생> 예고편 필름을 가지고 크라프트 종이에 끼워서 책갈피처럼 만들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서 두 시간이면 다 만들 줄 알았는데, 웬걸 영업시간 11시까지 다 만들지 못하고 결국 집에 가야만 했답니다. 남은 뒷일은 기념품 제작을 기획한 양석중 씨가 감당하기로 하셨어요. 그 날 저는 실연의 상처로 인해 소위 말하는 '정신줄'을 놓고 있어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그런 제 모습이 웃겼는지 연신 웃어대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기념품을 만들면서 <가족의 탄생>에 문소리 씨가 꽃을 들고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제가 꽃을 받고 싶다고 말하니, 양석중 씨가 꽃을 받긴 어려워도 머리에 꽃을 꽂긴 쉽다며 저를 지긋이 쳐다보시더군요. 이래저래 오가는 말들로 인해 시간이 금새 갔던 것 같아요. 저는 그날 칼질을 했는데, 왼쪽 팔이 아직도 아프네요.



네오이마주 4주년 행사 D-day

뭔가 한 것 같긴 한데, 한 것 없이 시간은 금새 당일로 다가왔어요. 아트하우스 모모에 도착해서 스태프들을 기다리는데, 양석중 씨가 가장 먼저 도착했어요. 곧 이어 강연하 씨가 도착했는데, 윗옷의 팔 부분이 망사로 된 옷을 입고 왔어요. 양석중 씨는 강연하 씨에게 어디 시상식에 갔나오느냐며 농담을 던졌어요. 곧 이어 이영 씨가 도착하고 김시원 씨도 도착을 했어요. 김시원 씨는 선물을 채플린 전집을 선물로 내놓으셨는데, 주기 전에 DVD를 다시 돌려 보시느라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하셨어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자니 강민영씨, 편집장님, 장지혜씨, 김지희 씨도 오셔서 어느 덧 전 스태프가 다 집합이 됐어요. 6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티케팅 하는 사람들과 방명록에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 어느새 영화관에 입장을 하고 네오이마주 4주년 행사를 시작하는 양석중 씨의 멘트가 시작됐어요. 곧 이어 편집장님 인사말씀도 있었어요. 편집장님 말씀이 끝나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준비한 영화초대권 추첨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당첨이 되서 저에게 넘어 왔어요. (득템) 우하하!


 드디어!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영화상영

저는 사실 <비브르 사비>를 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살인을 더 좋아하나 봅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들은 피를 보고 누가 죽어야 영화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비브르 사비>를 스크린으로 보는 일이 언젠가는 있으리라 믿습니다.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은 스크린에 영사되는 영화의 화면비율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영화가 넘치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좀 피곤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결국 저는 180도 해드뱅잉을 하고 말았죠. 잠에서 깨니 누가 죽긴 죽었는데, 아무리 봐도 누가 죽은 건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그 화가도 죽었는데, 화가가 죽은 이유보다 말을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려와 파인애플을 먹는데, 그 파인애플 맛이 더 궁금하더군요. 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에 영화관을 나와 양석중씨, 장지혜 씨와 제 그림자 같은 친구와 함께 뒤풀이 장소 세팅을 위해 '몽마르쥬'로 향했어요. 양석중 씨의 우월한 기럭지 덕분에 양석중 씨는 걷고 있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뛰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그렇게 뛰고 나니 다음부터는 양석중 씨와는 함께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보다 더 피곤했어요.


 

뒤풀이 '몽마르쥬'

양석중 씨가 뒤풀이 장소를 물색할 때 '몽마르쥬'를 발견하고는 21세기 건물에 18세기 느낌이라고 해서 어떨까하고 궁금했는데, 몽마르쥬는 생각보다 좋은 장소였어요. 시끄럽지도 않고, 좁지도, 크지도 않아서 좋았어요. 뒤풀이 장소로 하나 둘 씩 입장을 했어요. 독자 회원분들과 기타 영화관계자분들도 오셨어요. 무비스트 서대원 편집장님과 글로만 봐왔던 민용준 기자님도 뵈었어요. 서대원 편집장님은 내년에 결혼을 하신대요. 민용준 기자님은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김성욱 선생님을 닮은 것 같았어요. 생김새나 분위기가 닮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게 귀를 기울이게 하셨어요. 필름온의 정미래 기기자님도 스크린의 장성란 기자님도 오셨고, 앗! <바다 쪽으로 한 뼘 더>의 최지영 감독님도 오셨네요.  그러고 보니 <내부순환선>의 조은희 감독님은 상영회에는 오셨었는데 뒤풀이 장소까지 직행하시진 못하셨어요. 이번 상영회를 위해 애써주신 영화사 백두대간의 박상민 과장님께도 감사드릴게요.

곧 이어 스태프와 독자들이 준비한 선물을 추첨했어요. 막스 오픨스의 DVD를 노린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크로스백과 함께 독자 회원분께 돌아갔어요. 준비한 선물이 많아서 대부분은 선물을 한 두 개씩 받아갔어요. 저는 <눈부신 하루> 와 <델리카트슨 사람들>DVD를 받았어요. <델리카트슨 사람들>은 빈장원씨가 영화에 나오는 배우와 자신이 닮았다며,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드렸어요. 대신 저는 <아무도 모른다> DVD 를 받았어요.


어떤 방문

한 참 술자리가 무르익을 때 쯤 반가운 손님이 오셨어요. 정성일 선생님이 한 손에 케이크를 사가지고 등장하셨죠. 선생님이 반갑긴 했지만, 배가 고팠던 저는 케이크가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정성일 선생님이 사온 케이크는 흡사 <카페 느와르>에 나온 케이크를 연상시키게 했는데, 가운데 구멍이 뚫린 녹차 시폰 케이크였어요. 장미꽃잎이 4장 얻어져 있는데 가운데 뚫린 구멍에 딸기시럽을 부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순식간에 케이크를 싹쓸이했는데, 제가 김시원 씨한테 케이크를 떠서 먹여주려고 하는데, 케이크가 그만 제 손에 떨어졌어요. 그렇지만 김시원 씨가 곧 두 손으로 제 손을 잡고 그 케이크를 먹는데, 마치 뱀파이어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언니가 케이크를 맛있게 먹는데, 케이크가 아니라 마치 피를 흡혈한 듯한 느낌이랄까. 뭔가 아름답기도 하면서 가슴이 서늘한 공포가 밀려오기도 했답니다.

자리 이동이 많아 어느덧 인디스토리 관계자 분들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조계영 팀장님의 명으로 서상덕씨가 곽용수 대표님께 문자를 보냈어요. 대표님께 처음 보내는 문자라고 하셨는데, 문자의 내용은 네오이마주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케이크를 다들 사오더라 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곧이어 곽용수 대표님께서 케이크를 들고 등장하셨어요.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한 대표님은 언뜻 보기에 대학생처럼 느껴졌어요. 대표님이 사 오신 케이크는 블루베리 시폰 케이크였어요. 역시 요새 케이크의 대세는 시폰인가 봐요. 그 케이크도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님은 해피투게더 독립영화와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자주 봤던 분인데, 얼굴과 이름을 따로 알고 있다가 매치시킨 지 얼마 되지 않은 분 중 하나입니다. <낮술>을 만드신 노영석 감독님과 얼마 전 인터뷰를 했던 <낙타는 말했다>의 조규장 감독님도 오셨어요. 프랑스 낭트에 다녀오셨다고 하네요. 언젠간 저도 프랑스에 가리라는 의지를 다졌어요.



무르익은 밤

자리를 옮겨 빈장원씨 옆에 앉게 됐어요. 빈장원씨는 '네오이마주 오프라인 판에 자기 글을 실어 줄 때도 되지 않았냐'며 글을 멋지게 쓸 테니 실어 달라고 말씀하였어요. 그래서 이번 호 독자의 글에 꼭 싣자고 주장하겠다고 했어요. 부산영화제의 <카페느와르>에 이어 역시 요즘에 <파주>를 보지 않으면 소외되는 것 같아요. 김시원 씨와 양석중 씨가 옆에서 신랄하게 난상토론을 하시더군요. 저는 <파주>를 또 보리라 마음먹었죠. 네오이마주를 안 지 세달 됐다는 문주영 독자회원도 만났어요. 이번에 수능을 치셨다고 하는데, 생명공학을 공부하다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좋은 입시 결과가 있길. 열혈독자 정용 군은 그날 아주 깜찍한 방울이 두 개 달린 모자를 쓰고 왔어요. 정용 군은 점점 제 나이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12월에 영화 촬영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찍을 영화가 기대 되요. 꼭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네오이마주 세미나의 열혈참가자인 홍은화 님과 최용진 님도 여전하셨고요, 신태균 님과 최태순 님은 나란히 앉았는데도 별 감흥(?)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아이비를 닮았다는 얘기를 난생 처음 들었을 장진실 님은 기분이 무척 좋아보였답니다. 아하! 잊고 넘어갈 뻔 했어요. 눈에 띄지 않게 오랫동안 네오이마주를 응원해주신 김현희 님도 신선자 님도 복운석 님도 이도훈 님도 모두 반가웠습니다. 시간이 자정으로 접어들자 한 분 두 분, 자리를 떠났어요. 저도 같이 온 친구와 자정이 가까울 무렵 자리를 떴지만, 남아있는 분들이 아직 많았어요. 자정을 넘긴 얘기들이 더 재밌는 법. 새벽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 모든 걸 뒤로하고 저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마치며...

신입스태프로 9월에 들어와 10월에 오프라인 발간에, 11월에 4주년 행사를 마쳤으니 일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 쌓여가는 스태프간의 정이랄까. 무튼 4주년 네오이마주에 참석하신 독자 회원 분들과 기타 영화 관계자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 기억력의 한계로 거명하지 못한 독자분들도 많으세요. 애교로 봐주시고요,스태프 여러분 수고 많으셨어요! 끝으로 저로 인해 한층 더 발랄해질 네오이마주를 지켜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네오이마주 스태프 사진과 나머지 행사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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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을 신청하실 분은, 번거롭더라도 네오이마주 본판
자유게시판에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11월 10일 신청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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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영

미약한 시작

네오이마주가 세상에 나온 것이 2005년 10월 31일의 일이니 3년 8개월이 되었다. 그러니까 그해 여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와 박광현 감독의 눈부신 데뷔작 <웰컴 투 동막골>이 숱한 화제를 불러왔고, 뒤이어 서극 감독의 <칠검>과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에 실망한 이들의 비판이 십자포화처럼 난무하던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2005년 가을의 일이었다.


이미 그때도 영화의 유효기간은 한 달을 넘기는 법이 드물었다. 1년은 고사하고 몇 달만 지나도 개별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때문에 평자들의 끝없는 담화와 재평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획득하는 것, 그리하여 오래도록 회자되고 언젠가는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되는 것이 개별 영화가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이라면, 그 작업에 기꺼이 뛰어들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결국 이런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난 영화를 다시 꺼내어 이야기할 수 있는 마당과 기꺼이 이 작업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문가집단의 힘을 빌리기에는 바탕이 취약했고 붐을 일으키는 형태를 취하자니 글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었다. 결국 생각해낸 것은, 영화광들의 소환이었다. 그렇다! 영화광들이어야만 했다. 네오이마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주체로서의 관객이 아닌, 소비해버린 영화를 다시 집어 들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집요하게 재평가하고 고함치고 싶은 이들을 중심으로, 영화광들이 모여 영화를 이야기하고 비평하는 웹-진 네오이마주가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와일드 번치>의 한 장면을 보면 훔친 자루에서 은이 아닌 쇠뭉치가 나오자 윌리엄 홀덴이 연기하는 ‘파이크’가 실망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내뱉는다. "우리도 앞으론 머리를 써야 할 것 같아." 때는 서부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미 자동차와 비행기가 다니는데, 그들은 시대에 낙오된 퇴물 총잡이가 아니던가. 같은 맥락으로 영화가 개봉하고 1년이 지나기도 전에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을 정도로 관객들은 너무 많은 영화와 정보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지금이야 말로, 영화광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네오이마주가 21세기의 영화광과 90년대의 영화광의 평온한 조우와 겸허한 자존심을 소환코자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90년대의 추억의 한 자락이나 붙잡자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들의 역량과 열정이 지금 영화광보다 월등하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 손에 《키노》나 《로드쇼》 《스크린》 유의 잡지를 들고 다니던 그때의 영화광들은 무언가 하려고 애썼다는 점이다. 그 무언가는 반드시 영화적이었으며 영화로 세상을 배우고 영화를 매개로 소통했다는 것이다.




다시 영화광을 위하여!

60년대로부터 80년대를 관통하는 리얼리즘의 탐색과 90년대 코리안 뉴시네마를 재평가하는 것이 평론가나 영화학자들의 몫이라면, 적어도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주석은, 그 중심에 있었던 영화광들의 손으로 쓰여 져야 하는 것이 옳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영화의 조로현상은 비단 충무로의 감독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광들의 세대교체 역시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왔기 때문이다. 90년대에 학교를 다녔거나 갓 사회에 발을 디뎠던 영화광들이라면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 일터인데, 이제야말로 영화가 보여준 세상을 몸소 체험하였고, 세상의 이치를 알 만한 나이니 영화에 대한 안목과 시각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보물찾기라도 하듯이 좋은 영화 한 편이라도 더 보겠다던 순수한 꿈틀거림과 오랜 흑백필름 앞에서 눈물 적시며 영화의 선각자를 만나는 가슴 뜨거운 느낌이 사라졌을지라도, 거창한 고민과 열정의 시대에서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을지언정, 선뜻 앞서지 못하는 불안감과 평온함을 추구하는 게으름의 찌꺼기들을 벗어나야 할 때이다. 이 대열에 누구인들 끼지 못할까. 문화학교서울의 사당동 시절과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시절을 거쳐 지금의 낙원동까지, 시네필의 성지와도 같은 서울아트시네마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관객들이어도 좋고, 작은 영화와 독립영화에 매료된 관객이라도 좋다. 혹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관객이어도 무방하다. 검색 포탈보다 정보량이 적다고 영화 전문사이트를 외면하고, 상업영화보다 지루하다고 독립영화를 외면하고, 할리우드 영화보다 스펙터클이 약하다고 한국영화를 외면하다 보면, 한국 영화와 영화담론이 실종 될 런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광은 어떤 영화가 언제 어느 극장에서 개봉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름지기 영화광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혹여 놓칠세라, 한달음에 달려가 구매한 표를 소중하게 쥐고 영화 상영 직전까지 요동치던 그 설레던 마음을 기억하고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진실로 진실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비아 크리스텔이 <마타하리>에서 무슨 옷을 입고 나왔는지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접속>의 수현과 동현이 만나는 피카디리 극장 앞 장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추운 겨울 긴 줄도 마다 않던 열정과, 열화같이 피어오르던 뜨거운 가슴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열정이 다시금 하나 될 때, 한국영화를 위한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이제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고마운 이들을 기억하며

네오이마주가 4년을 달려오면서 세상에 펼친 많은 영화이야기들을 자양분삼아 『네오이마주 오프라인 판』 을 펴낸다. 16면 국배판에 격월간 발행이다. 모두들 이미지와 비주얼에 집착하는 시대에 우리는 이미지를 과감하게 제거하고 타이포그래피로 채워놓았다. 더러는 생소하고 낯설지도 모른다. 때문에 텍스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려한 타이포그래피를 더하고 여백의 미를 살려 편집했다. 시간이 흐를 수 록 편집과 글의 완성도가 더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창간호의 특성상, 독자의 글을 싣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다음 호부터는 온라인 웹진에서 선택된 독자의 글도 실리게 될 것이다. 네오이마주 오프라인 판은 25일 오늘!, 영화관(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씨네큐브, 아트하우스모모, 미로스페이스, 시네마상상마당)에서 만나실 수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 동안 많은 필자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모두 열정적으로 글을 써주었고 나름의 위치에서 기여했음을 기억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 출간을 계기로 그들을 다시 소환코자 한다. 또한 수고로움을 마다 않고 글을 보내준 객원필자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특별히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추천사를 내어준 김영진 평론가와 민병훈 감독의 후의에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네오이마주가 오늘까지 달려올 수 있도록 산파는 물론이고 인큐베이터를 자처하여 물심양면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은 (주)렉시테크의 장주식 선배와, 힘든 시절임에도 발행비용 고민을 해소시켜준 (주)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독자의 성원이 없었다면 오늘을 맞이하기 힘들었을 터이니 어찌 잊을 것인가.

이제, 창간호를 지난 시간 변함없이 네오이마주를 기억하고 응원을 보내준 독자에게 바친다. 네오이마주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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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네오이마주 첫 강연회와 오프모임을 갖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인 김성욱 영화평론가를 모시고 진행됩니다.
흥미진진한 영상을 바탕으로 영화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는 흔치 않은 강연이 될 이 기회,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네오이마주 독자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강연회가 끝난 후 전체 오프모임을 겸한 뒤풀이도 있습니다.
2009년 들어 처음 갖는 강연회와 오프모임, 많이 오셔서 즐겨주세요.



* 강연회 *
- 일시: 2009년 5월 30일(토) 저녁 7시(필히 6시 50분까지 도착)
- 장소: 토즈 신촌비즈니스센터(찾아 오시는 방법: 상단 약도 참조)
- 강사: 김성욱(영화평론가/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 내용: 영화와 투사(projection)


  ◎ 고다르와 프로젝션의 신비 ◎

영화의 기원에는 스크린의 평면에 빛을 투사한다는 프로젝션의 원리가 있다. 고다르는 이러한 영화발명의 기원과 관련해 영화가 지닌 과학장치로서의 특성을 중시한다. 이는 플라톤의 동굴, 크리스트교, 사영기하학, 영사기술의 기술역사적 연관뿐만 아니라 일종의 사상사적 계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영사기술의 기원에는 그리하여 정밀한 과학적 측정과 구제의 기능이 합류한다. 투사에는 과학과 신비의 혼합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사와 관련한 영화의 권능은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 시간: 약 100분(강연 후 독자와의 대화)
- 회비: 1인 당 10,000원 +a


- 강연장에 도착하시면 안내 데스크에서 '네오이마주 강연회'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 오프모임 장소는, 강연장 인근 주점(밤 9시 30분 ~ 아침에 밝아올 때까지)



※ 강연장 규모 확정과 오프모임 장소 섭외와 관련해 사전 참가인원을 예측해야 하니,
참석하실 독자께서는 반드시 덧글로 의사를
밝혀주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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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기


6박 7일의 피곤한 첫 프레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영화제 마감 보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첫 단어를 쓰기까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 흘렀고, 욕심만 앞 선 까닭에 썼다 지우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글은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의미 없는 수사로만 가득 차버리기 일쑤였고, 그 와중에 편집장님의 마감 시한 선고까지 더해지면서 매우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글쓰기를 중단하고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하여 생각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첫 프레스 일정을 근사한 언어로 정리하고 싶은 초짜의 욕심이 4일이란 시간을 허망하게 허비해 버린 것이었다. 본디 못난 글 솜씨를 지니고 있으면서, 하루아침에 명문을 써지기를 기대한 나의 어리석은 행동이 자초한 자충수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남루한 문장력을 지니고 있지만 솔직담백한 글로나마 보는 이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내가 이 글을 쓰려 했던 본래의 목적을 상기해 보니, 일은 아주 수월해졌다. 나는 관객으로서 그리고 프레스 입장으로서 영화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하여 사적인 고백을 하고자 한다. 그러니까 나에게 영화제는 어떤 의미이며, 당신들에게 영화제가 어떤 의미인지를 되묻고, 이 화두를 통하여 일종의 선문답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그럼 먼저 고백하겠다. 나에게 영화제란 무엇인가?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곳인가? 영화에 관련된 사람을 만나는 곳인가?

영화제를 찾아다닌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4~5년 전부터 꾸준히 영화제를 돌아다니는 관객의 일원으로서 원래 나에게 영화제란, 다양한 영화를 선택해 만나 볼 수 있는 일종의 접견 장소였다. 그러니까 영화와 관련된 게스트들을 만나는 일은 부차적 차원의 일이었을 뿐, 본래의 목적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그간의 기간 동안 내게 영화제는 푸짐한 만찬의 다양한 메뉴를 전시한 뷔페와 같은 곳이었다. 평소 볼 수 없는 다양한 영화들과 아직 아무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작품을 가장 먼저 본다는 그 짜릿함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때문인지 그 때는 하루에 3~5편씩을 닥치는 대로 해치웠다. 밥보다 영화를 보는 편이 좋았으니까,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좋았던 시절이니까. 뜻도 의미도 모르면서 그저 새로운 장면과 새로운 형식이 나오면 두 눈이 휘둥그레져 새로운 경험에 짜릿한 오르가즘을 느끼곤 하였다. 이해보다는 감상이 내 중추신경계를 장악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누군가를 만날 시간도 좀처럼 없었다.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빨리 저 어두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기대했기 때문에.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보다는 영화 안에서 펼쳐지고 있는 문법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그렇게 나는 영화제에서 영화에 중독된 채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도 좁지만 인맥이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점차 영화제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내가 저명한 평론가 혹은 유명 감독처럼 매일 미팅 스케줄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영화제 기간 중에서 하루 정도는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영화제와 그간의 세상사는 이야기에 대하여 담소를 나누는 그런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프레스로 영화제를 경험하였다. 새로운 경험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영화제에서 부딪히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만큼 영화를 보는 시간은 당연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런 의문이 생겼다. 영화제는 과연 영화를 보기 위한 곳인가. 아니면, 영화를 통해 영화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곳인가.

사진출처: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과연 영화제는 영화를 보기에 적당한 장소인가?


하루에 세 네 편의 영화를 보는 일이 과연 영화를 진짜 사랑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문제였다. 영화를 진짜로 좋아한다면, 오히려 하루에 세 네 편의 영화를 보는 일은 각기 영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이 그렇게 간단하게 잊혀질 평작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단 세계 3대 영화제(칸느-베를린-베니스)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초청되는 국내 영화들을 한 번 살펴보라. 이미 국내에서 한 차례 검증 받은 탄탄한 작품들이거나, 혹은 프로그래머의 고심 끝에 고른 역작일 것이다. 국내 영화제라고 그 고민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일단 영화제에 초청되어진 영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퀄리티를 믿고 따른다. 따라서 그 영화들이 앞서 얘기했다시피 그렇게 간단하게 기억에서 잊힐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제에서 연속으로 세 편 이상의 영화를 볼 때, 그 영화들이 가져다 준 그 강렬한 감정들은 분명 다음 영화의 기억 속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영화를 온전히 감상하기에는 분명 하루는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감상이라 함은 영화를 눈으로 보는 시간뿐만 아니라, 자신이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을 완벽에 이르기까지 정리하는 내면화의 시간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때론 그냥 정말 단순한 관람으로만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렇다고 영화제까지 와서 하루에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은 또 너무 아쉬운 일이다. 영화를 보는 행위에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곳이 또한 영화제이다.


그렇다면,
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곳인가?


어쨌든 영화제는 영화에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영화 하나로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든 것은 이번 취재 활동 덕분이다. 첫 프레스 활동에 욕심만 앞서 각기 다양한 측면에서 영화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한 적이 있었다. 비록 그 결과는 수월하게 이루지 못하였지만, 내가 이 취재를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은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전주국제영화제라는 이름 안에 하나로 모여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영화를 만들고 이를 영화제 측에 출품한 감독 및 출연진들과 프로그래머의 선정에 따라 초빙된 영화와 관련된 게스트들이 이 축제를 더욱 화려하게 밝혀주면, 이에 애정 어린 시선으로 환호해주며 열광하는 열정적인 관객들이 있다. 또한 이 둘 사이의 만남을 뒤에서 도와 줄 봉사자들과 영화제 스태프들의 노고가 곳곳에서 서려있으며, 이러한 뜨거운 만남을 좀 더 많은 대중들에게 홍보할 사명을 지닌 언론도 존재한다. 대체로 영화제를 움직이는 주체는 이러한 4개 집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제 프레스 카드를 부여받고, 또 ‘네오이마주 스태프’라는 직함을 부여받고 처음 참여하게 된 영화제에서 무엇보다도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경험은 기존의 영화제 측에서 부여한 만남의 기회를 뛰어넘어 자발적으로 각기의 주체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에 내가 관객의 입장으로 영화제를 참가했을 때는 영화제 측이 준비한 행사를 통해서만 게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상대자라고 해봐야 그 좁디좁은 인간관계 안에서 뿐이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일정은 사뭇 흥미로웠다. 영화제 첫 날부터, 나는 이번 영화제 두 개 부문의 수상에 빛나는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과 기타 스태프 분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 호기 어린 목소리의 현장 스태프들이 보여준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은 두 개 부문의 수상을 능히 짐작하고 남을 정도로 당당했다. 내가 이 긴 글을 쓰면서 고작 영화제에서 현장 스태프 분들과 술을 먹은 자랑을 하려는 의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영화 저널과 현장이 제대로 소통할 기회가 대체로 이런 곳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사오오 취기를 달래러 자리를 파하고 떠나는 분위기 속에서 현장 스태프들과 기자들 간의 이야기는 깊어져 갔다. 여기서 그것을 모두 밝힐 수 없지만, 초짜인 나에게는 정말 뼈와 살이 되는 중요한 얘기도 상당수 오고갔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영화 산업의 종사자 사이의 간극을 밀착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영화제이다. 저널과 저널 사이의 유대도 보통과 다르게 영화제에서는 더욱 강해진다. 또한 관객과 저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밀착되어 같은 극장에서 동시에 숨 쉬어 그 온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비단 이것은 저널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과 관객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고, 영화제 스태프들은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같은 산업에 연을 맺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접점을 가지기 힘든 집단들이다. 따지고 보면, 현장과 비평 간의 괴리는 상당히 멀고도 멀다. 하지만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하나로 묶이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꽤나 의미 있는 일이다. 비평과 현장이 완전한 이해를 전제로 함께 일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런 자리를 통하여 서로를 알아보려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이것이 단지 프레스 카드의 권능은 아니다. 영화제를 찾는 누구나가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방법을 이제야 터득했을 뿐이다.

먼저, 영화제에 와서 너무 많은 영화를 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는 하루에 한 두 편이면 충분하다. 그것을 가슴에 새기기에도 벅차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기를 추천한다. 그 사람이 일면식 없는 낮선 관객이더라도 상관없다. 그 역시도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설령 그들이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라도 영화제가 그대들을 하나로 묶어 줄 것이다.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그것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영화제에서 감독을 만날 기회는 의외로 많다. 영화제를 직접 찾을 정도의 열정이라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걸어올 낮선 이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영화제는 영화를 전시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즐기는 축제의 역할도 가지고 있다.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함께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화는 숙제가 아니다. 많이 본다고 누군가가 당신을 칭찬해주지 않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그 영화를 본 또 다른 누군가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영화제를 즐기는 진짜 방법이 될 것이다.

끝으로 딱 한 가지만을 더 전하자면, 이 모든 경험을 글로서 정리하자. 표현되지 않는 즐거움은 즐거움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이를 언어로 내뱉으면 당시에 이 즐거움을 향유하게 되지만, 글로서 남기면 이 즐거움은 향기로 흡착되어 오래도록 남게 된다. 이상하게도 어렵게 시작된 글이었지만, 그 끝은 상당히 홀가분하다. 이것으로써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초짜 영화애호가의 어떤 단상을 마친다. 그렇다면, 이제는 당신 차례이다. 당신에게 영화제는 어떤 의미인지를 한 번 생각해보자. 조만간 새로운 영화제가 다가오기 전에 꼭 답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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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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