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댜오이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0.10 [야간 열차]의 댜오 이난. 관객과의 대화
2007.10.08


감독인 댜오 이난은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야간 열차]는 그의 두번째 장편 영화. 영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감독이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선에 집요하리만치 매달리기도 하거니와 산서성의 겨울, 잿빛 날씨가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  지난 8일 저녁 8시 대연 CGV에서는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Q. 남녀 주인공(리준. 홍옌)이 마주치거나 만나는 곳에 항상 물이 있다. 그들이 마주치는 곳에 뿌려져 있는 물이라든가 혹은 거대한 댐이 있는 강이라거나. 마치 이승과 저승을 나누어주는 느낌이 드는데, 물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A. 사실 물이 뿌려져 있으면 화면의 질감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로 인해 화면이 건조하지 않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일부러 물을 뿌렸던 건데.(웃음)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그건 미처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Q. 영화에 쓰이는 음악이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가사들로 이루어진 음악들이라는 점에서 인상적데데.

A. 한곡을 제외하고는 전부 내가 어릴적부터 즐겨 듣던 좋아하는 노래들이다.


여주인공 홍옌의 직업은 법원에서 일하는 집행관. 주로 여죄수들을 관리하거나 사형을 집행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지 10년째 되는 그녀는 늘 외롭고 혼자다. 그래서 소개소에서 주선하는 댄스 파티에도 나가기도 하고 옆집 댄서의 흉내도 내보기도 하지만 그런 그녀를 둘러싼 우울함은 쉽게 가실 성질이 아니다.


Q. 영화속 여주인공(홍옌)의 감정의 병화가 상당히 미묘한데. 가령 소개소에서 만난 남자에게 돈을 주고 같이 길을 걷는 장면이나 남주인공(리준)과의 댐에서의 만남 같은 경우도 그렇고.

A.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보면 홍옌이 자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리준의 배에 올라탄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위험 속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것, 당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리준에게) 가는 것, 그런 것들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즉 영화 초반에 수동적인 입장의 홍옌이 점차 능동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소개소에서 남자에게 돈을 주는 장면이 바로 그런 계기가 되는 장면이다.


Q. 사형수 집행관인 홍옌과 홍옌에게 사형당한 여자의 남편인 리준과의 관계 설정이 독특하다. 이런 설정으로 인해 한사람은 가해자, 또 한사람은 피해자인데, 이로 인한 역학관계가 생길 것 같은데.

A.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두 사람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두 인물의 설정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합리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사랑은 일종의 모험아닌가. 둘은 순간적으로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데 그렇게 순간적인 사랑이 불합리하고 모험적인 거다.


Q.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이 상당히 무거운데, 영화에 쓰인 배경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나.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배경들, 그러니까 인공적인 건물들과 자연적인 배경들이 대부분 큰 사이즈를 갖고 있는데.

A. 영화의 주된 배경은 하나는 대도시고 하나는 그 도시의 근처에 있는 작은 소도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억눌린 것들을 풀기 위한 곳이 따로 필요하지 않겠는가. 사실 그런 류의 거대한 자연 경관을 찾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 했다. 그런 거대한 자연 풍경 속에 작은 사람을 멀리서 잡으면 그들이 더욱 고독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서성은 내 고향이기도 하다.


야간 열차는 홍옌이 소개소의 댄스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타는 기차다. 감독은 그녀가 이 기차를 타면서 점점 주변의 환경을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는 것에서 능동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자신이 위험할수도 혹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결국 그런 위험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함으로써 그녀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감정이 그녀 스스로 선택하고 또 스스로 책임도 질수 있는 그런 능력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Q. 궁극적으로 [야간 열차]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A. 우울한 현실을 깨고 밝고 자유로움을 추구할 수 있게 만드는 용기를 얻게 하고 싶었다.


Q. 여주인공이 결국 죽는가? 아니면 사는가?

A. 여주인공이 죽기를 바라나? 그럼 바로 죽여주겠다.(웃음)


여주인공이 죽었는지 살았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야간 열차]는 영화 초반에 여성과 사회, 여성과 남성의 수직적인 계층 갈등에서 인간대 인간이란 수평적인 갈등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홍옌이 그 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사회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로 확장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야간 열차]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것일 것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영화 비평 매거진 '네오이마주'의 공식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글은 http://neoimages.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woodyh98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필진 리뷰 (260)
필진 칼럼 (149)
사람과 사람들 (55)
문화와 세상 엿보기 (10)
그리고... (41)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158,644
  • 110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woodyh98'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