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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9.17 럭셔리 카 -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
2007.09.16


꿈꾸는 것들에 대한 소멸

꿈꾸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때론 너무나 허황된 것들이어서 꿈 속에서만 머물다가 쉽게 사라진다. 그래서 꿈은 꿈으로만 남는다. 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원하던 '결과'라는 만족을 얻기 위해서 피하고만 싶은 '과정'을 지나쳐야 하는 고된 삶.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덧없음. <럭셔리 카>는 급진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중국 사회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옌홍이 꿈꾸는 것은 분명치 않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성공'에 개념과 가깝다. 그녀는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잘못된 길을 선택한다. '선택'이라기 보다 '어쩔 수 없음'에 가깝다. 그녀는 자신이 일하는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사장과 애인처럼 지내지만 사장은 늙었고 그들의 만남 또한 불안정하기만 하다. 그런 그녀에게 시골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아버지가 찾아온다. 첫째 아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픈 어머니의 바람을 채워주기 위해서 아버지는 사라진 아들을 찾으로 도시로, 딸이 있는 우한으로 찾아온 것이다. 옌홍은 아버지의 방문을 위태롭게 받아들이고, 그녀의 지진한 삶을 아버지를 통해 되돌아 보게 된다.

옌홍이 꿈꾸는 것이 어떤 삶인지 구체적이지 않은데 비해 아버지가 꿈꾸는 것은 단순하다.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는 것. 그것은 자기를 위함이기보다 암에 걸린 아내를 위함에 가깝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을 찾는 것에 대해서 열정적이다. 딸이 소개시켜준 공안과 함께 수소문 끝에 아들이 어디로 떠났는지 알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옌홍은 아버지가 모르는, 아버지에게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늙은 사장을 통해서 듣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이 꿈꾸는 것에 대해서 확신하지만 실은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 뿐이다. 차라리 아들을 못찾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공안의 경험담이 그래서 더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희(喜)와 비(悲)가 공존하는 아이러니

영화는 끊임없이 '낮'과 '밤'을 공존해서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 '희'와 '비'가 동시에 함께할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아이러니한 삶이라는 듯이 말이다. 옌홍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애인은 그녀에게 상처준 조직두목을 가만두지 않는다며 옌홍을 달래며 그녀의 맘속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그와 동시에 오빠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충격을 준다. 옌홍의 아버지가 오빠를 찾을 수 있을거라며 기뻐하며 딸에게 말할때, 옌홍이 오빠를 찾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희비의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그런 상황이 가장 극적인 부분은 옌홍, 아버지, 애인, 공안이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과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극명하게 등장한다. 사라진 오빠의 행방을 알고 있는 두명과 그를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두명 그리고 서로를 이미 알고 있는 애인과 공안. 이 긴장된 상황이 웃을 수도 울을 수도 없게 한다.

옌홍의 애인이 몰고 다니는 아우디 승용차는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옌홍과 그녀의 오빠가 동경하던 대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지저분한 내막이 있었음을 애인의 과거 행적을 통해서 감독은 드러낸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갈망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을 가질 수 있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상당한 거짓과 헛된 욕망이 숨어 있음을 <럭셔리 카>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은 비리고 비린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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