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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1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세월은 인생에 새겨진다
  2. 2009.03.03 누구의 시간도 거꾸로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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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버튼>)는 80세 노인으로 태어나 시간이 흐를수록 젊어지는 괴이한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인생을 다룬 다. 이 비현실적이고 요상한 이야기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로 잘 알려진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이 그 원작이다.

1922년에 발표된 이 초자연적인 단편은 그 당시 잡지사에 판매하기조차 어려운 글이었다고 한다. 작가 피츠제럴드는 ‘낭만적 상상력’이라는 발군의 재능을 통해 있을법하지 않은 사건에 설득력을 부여하고자 시도했다. 이처럼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 그것도 단편소설을 3시간여에 이르는 장편영화로 옮기는 일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감독이 <세븐> <파이터 클럽> <조디악>등의 센 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핀처라는 점은 의외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의 유명한 전작들이 스릴러, 선과 악의 대립, 복수라는 표피 이면에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존재의 외로움을 잘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양은 다르지만 영화 <벤자민 버튼>이 인생에 대한 성찰과 관계에 대한 정서적 울림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비드 핀처의 전작들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 남자들의 땀과 핏방울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감독의 작품치고는 너무도 결이 고운, 따뜻한 한 편의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벤자민 버튼>은 여전히 낯설다.


시간을 거꾸로 사는 남자

1918년 여름, 미국의 뉴올리언즈. 대를 이어 단추공장을 경영하는 토마스 버튼(제이슨 플레밍)은 아내의 출산 소식에 부랴부랴 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하지만 아들을 얻은 기쁨도 잠시, 아내는 출산직후 숨을 거두고 담요에 싸인 갓난아기의 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80세 노인의 얼굴을 갖고 태어난 아들 벤자민을 어느 양로원 앞에 버린다. 마침 아기를 발견한 양로원 직원 퀴니(타라지 헨슨)는 벤자민(브래드 피트)을 친자식처럼 키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퀴니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처지라 벤자민을 하늘이 내린 선물로 받아들인다.

벤자민이 버려진 '양로원'이라는 공간은 주인공의 외로운 삶을 지탱해주는 보금자리인 동시에 영화에 특정한 정서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매일 늙고 병든 이들이 저 세상으로 떠나면 또 다른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곳. 양로원이란 곳은 그렇게 조금은 특별한, 비일상적인 장소이다. 늙고 병드는 것, 삶과 죽음을 동시다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양로원에 등장하는 무명의 노인들에겐 극적인 사건보다 오늘의 식사 메뉴와 날씨 같은 소소한 일상이 주요한 화제가 된다. 열정과 갈등으로 출렁이는 인생의 정점을 보내고 이제 황혼인 그들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에도 감사한다. 삶의 고비들을 넘기고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들이 인생에 관조적인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환희나 유난법석이 아닌 차분함과 포용이 머물고 있는 곳. 가장 극적인 사건인 죽음마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곳이 바로 양로원이다. 그래서 남다른 병을 가진 벤자민을 기이한 괴물이 아니라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볼수 있었을 것이다. 늙은이들로 가득했던 양로원에 갓 태어난 아기의 존재란 오히려 생기와 활력을 제공한다. 어린 벤자민을 옆에 앉혀놓고 피아노를 쳐주는 할머니와 일곱 번이나 번개를 맞고도 살아남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할아버지. 그렇게 새로운 가족들 사이에서 벤자민은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해간다.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에서는 양로원 이야기가 없다. 단편의 뼈대에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바뀐 설정이겠지만 벤자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각색이라는 생각이다. 양로원이란 공간만큼 노인의 외모를 한 아기가 자연스러운 존재로 받아들여질만 곳이 또 있을까.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 속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아이 벤자민은, 축복받은 존재로 사랑을 받으며 자라난다.




사랑과 상실에 대한 성찰

12살이 된 벤자민은 할머니를 만나러온 어린 소녀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호감을 느낀다. 잔잔한 일상이 이어지고 어느덧 17살의 청년으로 성장한 벤자민은 독립하기로 마음먹고 우연히 배를 타게 된다. 그는 망망대해를 떠돌며 새로운 여자도 만나고 2차 대전에 참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진정한 남자가 되어간다. 벤자민은 선원으로 세상을 떠돌면서도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띄운다. 데이지는 무용을 배우면서 활달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숙녀로 성장해간다.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50대 외모의 벤자민은 어느새 성숙한 처녀가 된 데이지와 재회한다.

그러나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벤자민의 콤플렉스가 데이지를 밀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각각 사십대 후반과 사십대 초반이 되어 다시 만난 벤자민과 데이지. 건장한 육체를 가진 청년과 아름답고 성숙한 아가씨로 만난 그들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라 판단한 벤자민은 데이지의 곁을 떠난다.

벤자민을 양로원에 버린 후 먼 발치서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토마스는 결국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아들을 찾아와 용서를 빈다. 그렇게 벤자민은 자신이 사랑했던 데이지와 어머니 퀴니, 친아버지와 양로원의 가족들을 차례차례 떠나보낸다. 나이를 거꾸로 먹으며 점점 젊어지는 그도 세월이 몰고오는 이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은 벤자민이라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사랑과 상실에 대한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나고 헤어지고 죽음을 맞는 인생. 때때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공평한 본질이란 걸 깨닫는다면 조금은 더 담담하게 그 모든 것들과 조우하게 될까.




아이러니한 인생, 세월의 딜레마

벤자민과 데이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인생의 정점에 강렬한 기억 한 점 남기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것처럼, 소중한 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인생도 있을 것이다. 그 때 그 곳에서 내 곁에 있는 이에게 진심을 보여준다면 누구보다도 벅찬, 황홀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어쩔수없이 나의 진심을 보여주지 못했을 지라도, 너무 상심하지 말기를…. 그것 또한 당신의 본질이자 한계일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순간 딱 그 만큼만 성숙했을 뿐이고, 그 세월들을 겪고 난 우리는 이제 한 뼘 더 성장해서 다시 그 시절을 아름답게, 혹은 아프게 회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끌어안기에 인생은 참으로 짧으니 후회 없이 그 순간을 보냈노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느리고 우아한 클래식같은 영화 <벤자민 버튼>은 그저 흘러간다고 생각한 인생에 대해 거꾸로 가는 시계처럼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인생의 바늘은 몇 시에 머물러 있는지? 이 영화가 던지는 진지한 화두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들려줘야 할까.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늙고, 마음은 늙었는데 몸은 젊은, 이 아이러니한 벤자민의 삶이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그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 없는 것처럼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내가 살고 있는 현재와 좀 더 당당하게 맞서고 지난 시간들과는 화해할 수 있기를. 그래서 좀 더 지혜롭게 어른이 되어 가고 멋지게 늙어간다면, 실수와 오해와 이별을 잠잠히 받아 안을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월이 당신에게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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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의 시간도 거꾸로 가지 않는다.


최근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상영관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상영되고 광장에서는 오늘의 한국이 지난 세월로 되돌아간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시간은 되돌아가지 않는다. 그 누구도 시간을 건드릴 수는 없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끌어감에 있어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드러나는 시간성을 잠시 밝혀두어야겠다. 영화에서는 '시간'을 소재로 했으나 소재로의 접근 방법은 바로 인간의 삶을 낯설게 보는 행위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 벤자민에서부터 아기의 모습으로 죽어간 노인 벤자민을 통해 이 영화의 서사와 사건은 유발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꾸로 가는 것은 세포의 활동이고 그것은 벤자민을 특이점으로 남겨둔다.

흥미로운 것은 벤자민의 시간 역시 여주인공 데이지를 비롯한 여타 인간들의 시간과 본질적으로는 다를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의 몸은 시간에 따라 변해간다. 노인의 세포에서 젊은이의 세포로의 '귀화'라기보다는 '성장'에 가깝다. 또한 삶의 생애까지 선형적인 방식에 의해 '나이듦'에 따라 죽는데, 벤자민의 경우에는 그것을 다룰 개념이 '나이듦'과 '더 이상 어려질 수 없음'의 경계에서 죽음을 다룬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벤자민의 특이점의 의미가 전반에 드러난다. 벤자민은 보통의 인간이라면 낯설지 않을 환경을 낯설게 관찰하는 사람으로서 존재한다.

속도감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는데 영화에서 벤자민의 유년기와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서의 영화 내 시간의 속도감의 차이는 확연히 두드러진다. 유년기에는 같은 집에 사는 노인들의 일상과 죽음에 많은 포커스가 맞춰진다. 시간적인 흐름과 공간적인 스케일 면에서 가장 협소하고 밋밋할 수 있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가속도가 붙는데, 그것은 시간을 잘라내는 편집으로 점프를 하는 수준으로 된다. 벤자민의 유년에 관해 관심이 많다기 보다는 낯선 상황에 가장 낯설음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지는 벤자민에게 말한다. "당신이 마흔 아홉, 내가 마흔 셋. 이제 우리는 딱 맞는 나이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격정적이고 아름답게 묘사되는데, 그것은 마치 서로 기울기가 대칭관계인 두 직선과도 같다. 단 교점이 생성되는 까닭은 각개 직선이 서로에게서 영향을 받아 방향을 뒤틀지 않는 개별적인 성질을 지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을 거스르는 상상력을 보여주었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실제로 시간성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같은 시간 속에서 그것을 낯설게 볼 수 있는 특이점을 잡고 삶에 관해 매 시기마다의 화두를 던진다. 이 시기에 왜 이것을 하지 않았을까, 혹은 나는 지난 시간을 왜 그렇게 보냈을까.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각 개인의 삶에 관해 관심을 갖게 한다. 벤자민이 러시아의 숙박소에서 만났던 부인이 지난 날 해협 횡단에 실패했고, 이후 해협 횡단에 성공한 것 처럼.

그렇다면 이제 시간성 자체의 속성에 관해 절대시간과 상대시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겠다. 절대시간 자체는 건드릴 수 없다. 이 시간 속에서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는 물음이 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서 살아가는 공간과 시간이 면밀히 엮인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을 왜 살아가고 있을 지에 관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들이 묶여내 진행되는 것이 오늘에 관한 상대시간일 것이다. 오늘의 시간, 곧 나는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해 물어보기 위해서는 '어떤'이라는 속성을 설명해낼 수 있어야 겠다.




2. 나는 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지각쟁이 유경씨의 하루.

2월 28일, 토요일. 쾌청한 날이었으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햇살이 나긋했다. 지난 추운 계절 속에서 폐간된 영화잡지를 읽지 못하는 날이며, 오후 2시 반 무렵에는 서울 아트시네마에서는 아트시네마의 앞으로 나아갈 길에 관한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501번 버스가 한강대교를 원활히 지나지 못하고 교통이 꽉 막힌 상태로 대교에서만 10여분을 보낸 토요일이기도 하다. 곧 이을 오후 여섯시가 되면 국민 오락프로그램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의 재미있고 친근한 <무한도전>이 방영된다. 본방송으로도 보지 못한다면 인터넷 상영으로라도 볼 것이다. 나의 토요일은 이렇듯 별다를 것이 없지만, 그러나 나는 왜 이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늘어지는 설명일지는 모른다만은 짚어보겠다. 지난 집회시기를 지나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는 전경들이 토요일마다 나온다. 언론재단 건물 앞 버스정류장 근처와 청계광장 주변에는 전경버스가 서 있고 그로 인해 버스는 정류장에서 정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도로에서 정차를 한다. 버스가 서고 멈추는 범주에 따라 도로는 진행됐다가 멈추는 파동을 탄다. 그 탓에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북쪽 방향으로는 차가 막히는 기색이 없으나 그 남쪽으로는 도로 교통이 혼잡스럽다. 서울역이나 용산, 혹은 그 이남의 한강대교, 상도터널로 이어지는 동작구와 관악구의 현장에서는 왜이리 차가 막히는지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라거나 '토요일 오후라서 그래'라며 애꿎은 시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까닭에 평소의 거의 2배가 되는 시간동안 버스에 있어야 했고 아트시네마로 함께 가기로 한 친구를 먼저 보내야 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 정신감정을 하기로 하는 예고편을 보면서 '이야, 재밌겠는데?'라는 기대감으로 혼자 느긋하게 식사를 한 다음 청계천 변 광교를 걸었고, 동아일보사의 현판에 걸린 '기습 공격을 당한 전여옥 의원'의 기사가 신문 1면에 걸린 것을 봤다. 왼쪽 눈이 깊숙하게 다친 전 의원의 사진을 유심하게 본 뒤 다시금 청계천 변을 통해 하늘을 바라본다. 우울한 생각을 하기에는, 오늘의 이 시간이 참으로 아깝지 않느냐는 생각. 그리고 나는 이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컴퓨터를 꺼낸 것이다. 오늘의 시간을 서술하기에는 매우 많은 사연들이 있으나 그 중 가장 큰 핵심요약어는 고통이다.

2007년의 3월의 학교의 저널에서 한 학생 기자가 베를린으로 건너가 송두율 교수를 인터뷰했다. (http://www.snujn.com/article.php?id=1405 ) 그는 지난 대선을 두고 "일단 급하다고 짠 바닷물을 마신 격"이라고 표현했다. 그 시간은 오늘로 대치가 됐고 그것은 "도덕이 밥 먹여주냐"는 논리는 "도덕이 있어야 밥도 제대로 먹는다"는 말을 되새기게 해준다. 방송국 파업에서도 마찬가지다. 501번 버스가 지나온 용산 일대에서도 드러난다. 큼직한 유리가 몸으로 파고들어오는 듯한 아픔이다. 2008년 2월은 '기습'으로 시작해 '기습'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아트시네마가 순식간에 '세입자'의 현실로 마주하고 2월 26일에는 우황청심환 한 알이 국회의 정의보다 앞서 미디어 법안을 상정하고야 말았다. 2월은 끝나도 시간은 끝나지 않는다.

시간은 끝나지도 않고 재생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고통은 재생된다. 오늘날 방송국의 현실에 떨떠름해 하고 대학간 순위 경쟁과 앞으로 부닥칠 수많은 것들에 관해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나는 곧 이어 <무한도전>을 보러 갈 것 이다. 분명 나는 누가 제일 못났나, 누가 제일 덜떨어졌나를 보며 박장대소할 것이다. 내일은 <패밀리가 떴다>를 보며 잠자리 '순위'를 매기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언제 어떤 불행이 올 지 예측하지 못할 두려움을 <1박 2일>의 복불복 게임을 통해 내 일이 아닌양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가장 못난 사람이 모든 걸 감수하는 것 자체로 웃는 것이 코미디로 통하는 속에서 오늘을 보낸다. 웃게 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오늘을 이렇게 보낸 까닭을 유기적으로 이어보려 했으나, 이것이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글을 마치기로 한다. 곧 이어 아트시네마 포럼도 끝난다. '아트시네마의 친구들 데일리'를 통해 '어떻게'에 관한 소식들이 따끈따끈하게 전해질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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