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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07.11.07 서울독립영화제, "다른 영화는 가능하다"

올해로 33회 째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이 마포에 위치한 한국독립영화협회 인근 카페 ‘미자르’에서 열렸다. 이 자리는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운영위원을 비롯한 예심을 통과한 본선 경쟁 작품의 감독과 초청감독, 스텝들 그리고 매체 기자들이 함께함으로써 17일 남짓 남은 행사의 의의와 각오를 새기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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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서독제 프로그램 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트레일러 상영과 임창재 독립영화협회이사장의 인사말과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소개에 이어 올해 출품작의 경향과 본선 진출작에 대한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591편의 응모작 중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기본을 갖췄다는 것은 독립영화가 몇 년 사이에 부쩍 발전했음을 증명하는 전언이었다. 본선 경쟁작의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아직 경력이 일천하고 나이가 어린 탓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감독이 있는 반면, 몇차례 서독제와 인연을 맺은 감독의 경우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 서독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승일 감독의 음악 애니메이션 [오월 상생]은 1980년대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들을 리메이크해 그때와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전 감독은 다소 상기된 어조의 인사말을 통해 “서독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이 있을 줄 몰랐다” 면서도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 밖에 새만금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어민들의 모습을 기록한 이강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와 농아 감독 박재현의 단편 [그림의 떡]과 노영석 감독의 장편 [낮술] 등은 소재와 형식에 있어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0편이 넘는 상영작 어느 것 하나 진정성과 만든 이의 열정이 담기지 않은 것이 없겠으나, 부문별 경쟁이 아닌 장르 간 완전경쟁으로 수상작을 가린다는 것은 독립영화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를 위해 적절한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아쉬운 것은, 한국 최고(最古)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에 매체들이 너무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날 행사 중 메인프로그램을 연합뉴스가 취재한 것을 빼고는 카메라 기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영화평론가 정지욱과 세계일보 문화부 김신성 차장과 서울경제 안길수 영화담당 기자, 독립장편 초청작 [세리와 하르]의 장수영 감독, 영진위 진흥팀 김보연 대리 등이 함께 했었는데, 이외에 다른 매체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은 것을 보면 의아할 따름이다. 사전 연락이 미흡해서인지 아니면 연예인 공연 하나, 유명배우 한 명 없는 자리에 찍고 쓸 거리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매체들이 부산에서 보여준 [M]의 취재열기와 비교할 때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시사회 때마다 모여들던 수 백 명의 기자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그럼에도 이러한 홀대에 너무 익숙하다는 듯 삼삼오오 짝지어 맥주잔을 부딪치며 내일의 영화제를 기대하고 서로의 영화를 이야기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의연함을 볼 수 있었음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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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중앙시네마로 장소를 옮겨 3개관에서 영화제가 열린다. 조영각 위원장은 “작년까지 CGV 1개관에서 했을 때의 점유율은 괜찮았지만, 3개관을 빌려서 하는 올 해는 정말 걱정스럽다.”면서 “중앙시네마가 관객점유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어떻게 관객을 모을지 노심초사 중”이라고 했다.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뜻이리라. 서독제 10년 베테랑인 그도 이번 영화제에 거는 기대와 걱정은 어느 때보다 큰 듯 하다. 더불어 “어느 해보다 좋은 작품과 문제작이 많고 관객과 호흡할 만한 기발한 작품들도 두루 포진되어 있으니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2007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앙시네마 3개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지난 영화제 수상작 회고전을 비롯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특별전도 열린다. 이미 알고계신 대로 네오이마주의 11월 기획은 ‘서울독립영화제’다. 올 11월 말에는 독립영화에 빠져보기로 하자. 우리가 항상 보아왔던 영화들이 아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영화들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은 자유로운 세계가 있음을 확인해보자. 그러니,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인 “다른 영화는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봄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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