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슈퍼히어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7.28 모두가 열광할 영화, [다크 나이트]에 대한 단상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민영

'히어로'를 위한 '히어로'의 영화, '맨' 시리즈에는 빠지지 않는 여러 가지 공식들이 있다. 영웅 서사의 중심에는 대부분 출생의 비밀, 혹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겪고 있는 인물들이 놓여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신분과 주변인들 사이에서 갈등한다. 때문에 헐리웃의 영웅물들은 자의와 타의가 버무려진 오락과 윤리의 기대심리를 낳는다. 지금까지 그들은 거의 모두 그런 삶을 살아왔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다크 나이트>에 예외가 있다면 바로 위와 같은 영웅들의 공식이다. '배트맨'이라는 인물 자체가 추구해왔던 캐릭터로서의 이야기는 물론 '절대 선'과는 거리가 멀다. 어두운 수트를 입고, 낮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곤경에 처한 고담시를 정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가 행하는 범죄 행위도 그와 비례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는 늘 이기는 게임을 지향해왔으며 배트맨 주변의 인물들 또한 그가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언제나 옳은 결정을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다. 헐리웃 영웅 시리즈에서 배트맨은 유일무이한 수준으로 선과 악의 경계에 걸쳐있는 히어로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의 윤리를 등에 짊어지고, 조커의 탈을 써 세상을 조롱하는 묵직한 이야기다. 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동안 크리스토퍼 놀란은 캐스팅, 혹은 원본에 맞물린 이야기를 전작에서부터 이어가는 대신 놀라울 정도로 절제를 지키며 조커와 배트맨을 혼합시킨다. 때문에 <다크 나이트>는 화려하고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오락영화의 중심 요소 대신, 두 캐릭터간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선과 악에 대한 윤리 쟁점을 선보인다. 클래식한 거리는 뚜렷한 대결 구도를 보이지 않는 배트맨과 조커의 특성을 드러내기에 최적이며, 그 안에서 파생되는 모든 인물들의 동기는 더이상 히어로의 단순 휘발성을 강요받지 않는다. 어둠의 도시를 꿰뚫는 <다크 나이트>의 카메라는 배트맨과 조커 사이에서 항상 최적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배트맨'이라는 인간, 혹은 히어로의 플래시백을 남발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양쪽을 모두 혼합시키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확실히 이건 '열광할 만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 그리고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것.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의 역할을 소름끼치도록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낸 히스 레져.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조커와 배트맨의 혼합점 사이에, 선명하게 각인되는 잔상은 크리스천 베일의 마스크보다 히스 레져쪽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조커가 사라지고 배트맨의 모습으로 영화가 막을 내린 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야 비로소 히스 레져의 부재를 깨닫는다. 하얀색으로 덧칠된 조커의 분장 뒤로 히스 레져의 얼굴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놀라운' 영화에서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긴 그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plan9.co.kr/tt2 BlogIcon 주성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스레저 아닌듯
    ...

    2008.07.28 13:15
  2. Favicon of http://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영화는 히스 레저의 영화였습니다.ㅡㅜ

    2008.07.28 13:31

BLOG main image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영화 비평 매거진 '네오이마주'의 공식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글은 http://neoimages.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woodyh98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필진 리뷰 (260)
필진 칼럼 (149)
사람과 사람들 (55)
문화와 세상 엿보기 (10)
그리고... (41)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158,689
  • 53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woodyh98'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