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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가 증명한 것

필진 리뷰 2007.11.23 14:04 Posted by woodyh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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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감독의 신작 <스카우트>는 놀라운 영화다. <스카우트>가 2000년대 들어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 가운데 가장 재밌는 작품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가장 영리한 각본으로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라고 손가락을 치켜들어 침 튀기며 흥분하고 멱살을 잡아 쥔 채 극장을 향해 엉덩이를 걷어차 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볍고, 재밌고, 흥미로우면서 웃음 그 자체만을 위해 구성된 불편한 서사와 상황은 찾아볼 수 없고, 종반에는 기어이 심정적 절정을 경험케 하는, 가장 이상향에 가까운 대중 상업 코미디영화다.

<스카우트>는 고교 괴물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까지 내려와 애간장을 태우는 Y대 야구부 직원의 소동극이다. 또한 과거 주인공과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별을 고했던 옛 애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추적해가는 환기의 여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80년 5월 광주의 맥락이 개인들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 반추해보는 역사의 재확인이다. 그 세 가지 서로 다른 맥류가 결국 영화의 종반에 이르러 한 지점으로 모여든다. 80년 5월 18일이다. 이 순간에 관객의 가슴팍을 움켜쥔 채 놓아주지 않는 절정의 공기, 해소의 타격감은 몇 마디 언어로 단정지을 수 없는 진폭으로 다가온다. 짜임의 묘가 영리하기 이를 데 없다. 곧잘 서사와 따로 놀던 임창정의 연기도 이 영화에서 만큼은 (비교적)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그가 잘해서라기보다 워낙에 이야기의 흐름이 탄탄하다. 임창정과는 또 다른 지점에서 극과 무관한 희극 연기를 자주 선보였던 박철민도 웃음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맥락을 거스르지 않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김현석 감독은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사적 욕망을 좇으려 했던 개인을 심판하려 들지 않는다. 단지 그 모든 개인들이 광주라는 파고 앞에서 결국 어떤 식으로든 선택의 단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걸 탁월하게 투영해낼 뿐이다. 극 중 농담처럼 등장하는 비광의 노래(광이되 광 노릇도 못하고 쌍피만도 못한, 나는야 비광)에서 우리는 시대의 절망 앞에 선 수많은 비광들의 비애를 읽는다. 현실에 등을 돌리는 걸 패션인 척 에두르지 않고, 그렇다고 애써 관조하려 하지도 않는 감독의 시선은 광주를 다룬 여타 영화들 중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심도를 보여준다.

<화려한 휴가>의 서사와 화법이 맘에 들지 않았어도 결국 지지할 수 밖에 없었던 건, 그간 단 한 번도 작심하고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준 대중 상업영화가 없었다는 점과, (5.18과 8.15를 혼동하는 시대에) 어찌됐든 많은 관객들에게 광주를 알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먼지처럼 많은 먹물들의 글과 영화가 해내지 못한 걸, 얕고 얇은 상업영화 <화려한 휴가>는 성취해냈다. 문제는 이후였다. 두 번째 <화려한 휴가>가 아닌 <화려한 휴가> 그 다음이 필요했다.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스카우트>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상업 대중영화로서의 자기 정체성도 탁월하게 쌓아올리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변해버린 모든 것들에 대한 애잔함, 비관, 한숨을 제외하고도 광주를 배경으로 투사한 대중 화법의 드라마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냈다. 지금보다 좀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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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만큼 재미 없는! 영화 보기도 힘들듯...

    2007.11.24 13:53
  2. 까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대로 영화를 많이 봐 온 사람으로서 이정도면 볼만한 축에 속하드만-_-

    2007.11.24 14:04
  3. 슬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뭐랄까... 이리저리 짜맞추다 마지막에 억지 감동을 유발시키려 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즐겁게 웃을 수 있기도 했지만... 자꾸 무언가가 비어있고 얼기설기 짜맞추다
    마지막에 간신히 맞는듯 아닌듯 하는...그런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2007.11.25 11:24

[스카우트] 엄지원이 돌아왔다!

필진 리뷰 2007.11.19 09:18 Posted by woodyh98


엄지원과 리얼리즘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의 호흡이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리라. 엄지원은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여배우(최영실 역)로 극중 김상경(김동수 역)의 현실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녀는 초현실 그 자체였다. 동수는 영실을 쫓아 종로 극장가에서 남산을 배회한다. 동수는 시종일관 영실의 발자국을 따라 걷고 그녀에게 말을 걸지만, 그녀를 향한 그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었다. 영실은 잡히지 않는 여자였다. [극장전]은 스크린의 빛과 어둠을 빠져나온 한 인간이 현실세계를 영화와 혼동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영실은 현실이었으며 동시에 영화였다. 엄지원은 다른 영화에서도 몸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배역을 도맡아하면서 연기력으로 자신을 포장하였다. 그녀의 연기는 인위적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맡은 캐릭터들은 인위적일 수밖에 없었다. [주홍글씨]에서는 위장결혼을 통해서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흠모하는 역이었고, [가을로]에서는 유지태의 전 여자 친구의 혼을 담은 연기를 해야만 했다. 엄지원의 얼굴은 일종의 가면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캔버스라면 감독들은 그녀의 얼굴위에 짙은 유화 물감으로 거침없이 덧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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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엄지원이 가벼워졌다. 그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두터운 층을 떨어냈다. 이제 엄지원은 눈물을 참아내지도 않았으며, 슬픔을 억눌러 자신을 다독이지도 않았다. [스카우트]의 세영은 엄지원이 출연한 전작의 캐릭터들처럼 상처와 비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영은 유치함을 알고 있으며, 눈물을 감출 때를 알고, 펑펑 울어야 할 때를 알고 있다. 영화를 빚대어 표현하면 감독의 지시가 없어도 도루할 타이밍을 적절히 간파하는 눈치가 빠른 주자가 되었다. 극중 엄지원은 치고 빠지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YMAC에서 문학 수업을 진행하는 세영은 곤태(박철민)가 들려주는 사랑의 시를 심드렁하게 듣는다. 무심히 볼펜을 떨어뜨려 먼 산을 바라볼 타이밍을 확보하는 그녀. 세영은 호창(임창정)과 재회했을 때도 그의 정치적 태도가 심경에 거슬리는지 전두환을 ‘대머리 아저씨’라고 비아냥 거린다. 세영은 감정 표현에 있어서 혹은 자신을 드러냄에 있어 자신감이 넘치는 여자였다. 대학 신입생당시 자신을 소개하면서 약간의 비음이 섞인 하이톤으로 광주 사투리와 표준어를 반반 섞어 쓰던 그녀. 세영은 도서관학과에 오면 책을 마음껏 볼 줄 알았지만, 정작 대학와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자신이 무공해 여인임을 널리 알린다. 세영은 자신의 지방색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는 사회화가 덜 되었다기보다는 폭압의 시간을 애써 무시하던 소녀의 순결함을 넌지시 보여줌이리라. 하지만 소녀는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투사였다. 게임에서 승자가 되기보다는 페어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명예와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래, 이 영화는 분명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였던 것이다.

헌데, 이상한 건 이 여자가 장타를 날리지 않는다는 거다. 세영과 호창은 7년 전 헤어져 다시 만난 사이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제리 맥과이어>처럼 선동열을 스카우트하는 척 하지만 정작, 영화의 본심은 흐트러진 사랑의 퍼즐을 맞추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거를 기억하려는 호창과 달리 세영은 지난날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때로는 모르고 사는 게 약이란다. 세영은 애써 줄무늬와 민무늬의 차이를 말하지 않는다. 호창은 그 차이를 모르고 있으며, 영화는 툭툭 던지는 소품들을 통해서 둘 사이의 균열이 시작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영리한 기교를 뽐낸다. 세영은 모든 것에서 솔직한 여자였으며, 줄무늬 남방이 빛나는 여자였으며 땡땡이 원피스가 화사하게 어울리는 여자였고, 청바지가 착 달라붙는 80년대 여자였다. 유치한 사랑 놀음에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은 동화책에서 나온 소녀를 연상하게 하게 하다가도 빛을 받은 그녀의 모습은 베르메르의 화폭을 장식하는 진주 귀걸이 소녀보다도 더 우아한 자태를 선사한다. 그녀는 고딕스러운 멋을 아는 배우인데, 이는 그녀가 7년의 시간을 두고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세영은 사랑에 빠지면 누가봐도 유치한 여자로 돌변하지만, 80년 광주로 돌아왔을 때는 결연한 의지를 품고 있는 투사로 변한다. 이 때 그녀는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스스로 시대와 저항해오면서 말해야 할 것과 말해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영은 뼛속 깊숙이 시대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스카우트]의 가장 역동적인 장면은 호창이 전경들 틈을 뚫고 세영을 구하러가는 씬이다. 호창은 돈 키호테가 되어 모두가 무모하다고 생각했을 전경들과의 싸움을 단행한다. 그리고 세영을 구하는 데 이때 호창은 돈 키호테가 되고 세영은 돈 키호테가 흠모하던 둘 시네아 공주가 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화려한 남자가 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풍차와 맞서서 무참히 뭉개지는 돈 키호테처럼 풍자속의 주인공이 되어도 좋겠다. 비록 우리가 사라져도 세영은 오랜 세월동안 천천히 자신을 사랑한 남자를 기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스카우트]의 엄지원은 희미한 미소를 띄우면서 지나간 시간을 회고한다. 그 웃음의 파장이 스크린 위에 오랫동안 진동한다. 엄지원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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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이여 오라. 연인 관객도 오라. 광주의 그 날을 아프게 기억하는 누구라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코끝 찡하다. <화려한 휴가>의 코믹 멜로를 보고 싶다면 더더욱 환영이다. 5일 기자시사회를 연 <YMCA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스카우트> 얘기다.


야구에다 왠 광주 이야기냐고. 그러니까 모든 것은 김현석 감독 왈, “1980년 광주일고 3학년 선동렬이  있었다”란 한 문장에서 시작됐단다. 각본을 쓴 <사랑하기 좋은 날>과 <해가 서쪽에서 뜬 다면>에서 모두 야구장을 등장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던 야구광 감독답게 이미 7년 전 이 단 한 줄의 문장에서 국보급 투수 선동렬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이야기의 얼개를 잡아 놓은 것.


하지만 <스카우트>는 단순히 야구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엎치락뒤치락 소동극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는 스카우터 이호창(임창정)과 7년 전 캠퍼스커플이었다 호창과 헤어진 뒤 고향 광주로 낙향했던 세영(엄지원)과의 로맨스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 공간적 배경이 80년 5월 18일로부터 딱 열흘 전이다. 그렇다고 초반부 웃기고, 후반부 울리기란 공식을 예상하면 금물이다. ‘이 이야기는 99% 픽션입니다’란 자막을 깔고 간 이유가 다 있기 마련이다.


먼저 야구를 모르는 여성 관객들이라고 해도 겁먹을 필요 없다. 그저 박찬호 이전 한국야구사에 금자탑을 쌓은 투수가 있었단 사실 하나만 알면 되니까. 아 팁으로 일본 야구에 진출했던 이종범이란 선수가 선동열의 후배란 것 하나만 더 알면 더 웃게 되리라. 그 만큼 이 야구광 감독은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보여줬던 아기자기한 개그를 홈그라운드 안에 펼쳐 놓는다.


보너스로 차 한대 얻으려 내려간 호창이지만 왠 걸, 선수시절 앙숙이었던 라이벌 학교의 스카우터와 경쟁하랴, 괴물투수 부모님 모두에게 환심을 사랴, 또 세영에게 연정을 품은 손 씻은 동네주먹 서곤태(김철민)에게 시달리랴 호창은 여전히 바쁘다. 그 와중에 ‘뽀뽀 잘 하는 운동권’ 세영이 왜 자신에게 이별을 고했는지도 궁금하다. 이 모든 것이 열흘이란 영화적 시간 안에 잘 포개져 있다. 호창이 이별의 이유를 깨닫게 되는 5월 17일까지 관객은 순박한 호창에게 듬뿍 빠져 때로는 박장대소를, 때로는 살포시 미소를 날릴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카우트>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이를 만회하려는 한 남자의 순정에 관한 이야기다. 호창과 세영의 관계는 호창이 TV에 나온 전두환 장군에게 “그래도 남자 중에 남자”라고 한 마디 했다가 눈을 흘기는 세영을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집약된다. 시대에 무관심했던 남자와 그 시대를 끌어안았던 한 여자가 5월 광주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그러니까 김상경과 이요원, 그리고 이준기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그 평온함. 거기다 임창정과 박철민이 가지고 있는 개그 본능을 더했다고 보면 딱 일진데 글 초반 <스카우트>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이유는 광주를 다루는 방식과 호창이란 캐릭터의 일관성, 그리고 대중 영화가 빠질 수 있 과도한 신파나 판타지에 함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국이 어수선 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일상적이었던 듯 호창의 시점이 딱 그 만큼이다. 대중 영화로서 영리한 선택인데 관건은 호창의 변모 과정을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담아내느냐 일 것이다. 스카우트를 성공적으로 마쳐갈 즈음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광주 시내에 공권력이 투입되던 그 순간, 호창의 깨달음은 그 시절 서울에서, 부산에서, 대전에서 광주의 비극을 눈치 채지 못했던 ‘우리들’의 부채의식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세영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그 영화적인 행동은 클라이맥스의 상승효과와 맞물려 그 부채의식을 달래기 위한 살풀이로 기능한다.


물론 현실적인 맥락을 과도하게 부여하자면 그게 다 광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들이 날아들지 모른다. 그러나 <스카우트>는 호창의 트라우마를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또 그걸 오버하지 않은 화법으로 해소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오버하지 않는 다는 점. 지난해 같은 시기 개봉한 <그 해 여름>의 취조실 장면을 떠올려 보라. 수애와 이병헌의 빅 클로즈업을 잡고 한껏 가학과 신파의 감정을 끌어올린 것과 비교해 <스카우트>는 서로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던 호창과 세영의 아픔을 담백하게 묘사한다. 김현석 감독에게 박수를.


영약하다고? <YMCA 야구단>의 또 다른 호창을 기억해 보라. 역사 앞에 모두가 투사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호창은 세영을 광주의 참혹했던 봄날 앞에 구해낸 것으로 자신의 소명을 다 한다. 그래서 이현석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를 멜로 영화라고 설명했던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다른 재미를 놓쳤다는 건 아니다. 임창정은 <비트> <색즉시공> 등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최선의 연기를 보여줬던 무기인 편안함을 되찾았다. 얼굴만 봐도 웃긴, 혹은 애드립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 사람 좋은 호창을 연기함으로서 다시 한번 좋은 배우임을 상기시킨다. ‘예쁜 배우’ 엄지원은 김현석 감독의 전작들만큼 어느 정도 박제된 여성 캐릭터임에도 제몫을 다해 낸다. 무엇보다 세영은 다시 만나고 싶은 옛 여친임에 틀림없다. 그랬다면 그건 엄지원의 매력인 셈이다.


그리고 박철민. 김현석 감독은 <화려한 휴가>나 <목포는 항구다> 보다 코미디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서 그를 더욱 부각시켜줬다. 물론 ‘진짜’ 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진’ 남자임에는 틀림없는 배역의 매력에 기인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서곤태가 남긴 비장의 시(?)와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비광송’에 웃지 않을 냉혈한은 많지 않을 것임은 틀림없다.


<스카우트>는 또 같은 세트를 제공하고 먼저 광주의 비극을 대중화 해준 <화려한 휴가>에 분명 빛 진 것이 많은 영화다. 그러나 그 비극을 호창의 일상과 캐릭터 안에 온전히 녹여 낸 것에 대한 성취는 분명 칭찬해 주고 싶다. 특히 대중성을 잘 버무린 김현석 감독의 연출력은 오롯이 빛을 발한다.  온전한 야구 영화도, 코미디 영화도, 멜로 영화도 아닌, 그렇다고 막무가내 잡탕도 아닌 독특한 영화로 김현석 감독은 분명 관객의 심정을 들었다 놨다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뒷맛 개운하고 깔끔한 한국 상업영화다. 이런 상업 영화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광식이 동생 광태>를 좋아했던 관객들, 절대 실망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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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ifferenttastes.tistory.com BlogIcon 신어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가 광주를 배경으로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다루고 있다는 얘길 듣고
    꼭 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임창정도 항상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왔었는데.

    2007.11.07 08:37 신고
  2. Favicon of http://blog2.blogcocktail.com BlogIcon 비트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역시 신어지님도 비슷해요. 임창정이 출연하는 영화는 항상 저의 기대치를 웃돌곤 하더라구요. 스카우트도 참 기대되는영화중 하나네요. ^^

    2007.11.07 11:08
  3. Favicon of https://neoimages.tistory.com BlogIcon woodyh98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어지님, 비트손님/ 네 임창정은 오버하지 않을 때가 가장 빛나죠. 파송송이니 만남의 광장이니 그의 모든 영화를 지지하지는 않지만요. 하지만 기대에 저버리진 않을 겁니다.

    2007.11.07 18: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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