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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하우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9.07 스폰지하우스 이전,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1)
  2. 2007.09.04 스폰지 하우스, 종로 접고 명동 시대 돌입
2007.09.07


영화광이라면 저마다 자신의 영화적 고향 또는 모태로 삼은 공간이 있을 것이다. 70.80년대의 영화광들이 프랑스문화원과 독일문화원을 거점삼아 영화의 사회성을 고민했다면, 90년대의 영화광들은 문화학교 서울(현재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터득했고, 90년대 이후 세대들은 시네코아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영화전용관을 두루 섭렵하면서 자신의 영화적 소양을 쌓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는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배웠다”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필자도 영화에의 꿈을 키워온 곳이 있다. 그러니까 중학교 때는 동네의 동시상영관과 청계천 아세아극장 그리고 단체관람 단골 영화관이었던, 아카데미 극장이 그곳이며,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동시상영관은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나, 좀더 중앙으로 진출하여 국제, 국도, 대한, 서울, 피카디리, 단성사, 허리우드 등의 대형개봉관을 섭렵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80년대는 프랑스문화원에 들락거리면서 매일 밤 비디오에 푹 빠져 지내기도 했으며 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시네코아와 소격동 시절의 아트시네마를 거쳤다.

이렇듯 몇 십 년이란 시간 동안 무수한 영화를 보아왔지만, 특별한 영화를 기억할 때마다 동시다발적으로 그것을 본 극장이 떠오르는 건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정무문]과 [폴링 인 러브]를 보았던 세운상가의 아세아극장과 크리스마스이브에 암표를 사고서라도 기어이 [스카페이스]를 보았던 피카디리 극장을 잊을 수 없으며, [E.T]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아메리카]를 보았던 명보극장과 [터미네이터]를 본 중앙극장 또한 잊을 수 없다. 또한 개봉일 아침 종로 4가까지 길게 늘어선 인파에 섞여 [카튼 클럽]을 보았던 단성사와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의 아침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며칠 전 중앙시네마가 문을 닫는 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오는 10월 1일부로 스폰지하우스가 임대형식으로 운영하게 된다는 것인데, 극장의 명칭을 ‘스폰지하우스’로 바꾼다는 이야기다. 총 4개관 중에서 1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아트플러스 체인점으로 운영되며 나머지는 스폰지하우스의 색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한다. 작은 영화와 예술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또한 스폰지하우스의 고정관객 입장에서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 일일까? 스폰지하우스의 중앙시네마 운영과 관련하여 필자는 스폰지하우스의 확장 이전이 아닌 중앙시네마의 폐관과 시네코아의 완전소멸이라는 측면으로 이번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말하자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관의 몰락과 폐관이라는 의미가 묻히는 것이 안타까운 노릇이라는 얘기다.

 

영화광들의 갈증을 달래주던 예술영화전용관 중 하나인 시네코아가 문을 연 것은 97년의 일이다. 96년 코리안 뉴시네마의 태동과 PC통신세대들의 영화담론이 불러온 예술영화바람을 타고 시네코아는 영화광들의 은신처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개관이후 많은 예술영화들이 시네코아를 통해 관객과 만났고 그곳에서 영화에 눈을 뜨고 영화와 가까워진 관객들이 무수히 많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그로부터 10년, 이곳이 문을 닫은 것은 2006년 6월 30일의 일이다. 이때만 해도 극장이름과 운영주체가 바뀌는 것일 뿐, 변함없이 종로 한 귀퉁이에서 영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큰 실망은 없었다. 그러나 스폰지하우스의 중앙극장 이전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말한 바와 같이, 시네코아가 스폰지하우스로 바뀌어 간판을 내릴 때도 한줌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 자리에서 계속 영화가 상영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들려온 중앙극장으로의 이전 소식은 강북시대를 상징하는 몇 안남은 극장의 몰락과 시네코아의 완전소멸이라는 점에서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덧붙여 2008년이면 구 허리우드 극장에 자리한 서울아트시네마도 이사를 가야한다. 남산조망권 확보계획에 따른 낙원상가 재개발 일환 때문인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허리우드 극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우리의 추억과 사건은 언제나 공간을 통해서 기억되곤 한다. 떠난 사람을 추억하기 위해 혹은 특정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그 사람과 같이 걸었던 거리나 함께 했던 장소를 되돌아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안락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진 멀티플렉스를 지향하는 것이나, 비록 예술영화전용관이라 할지라도 보다 좋은 환경과 시설을 확보하여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겠다는 것을 탓할 마음은 없다. 그럼에도 저물어가는 공간 위에 얹혀진 추억의 무게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기에 중앙시네마와 시네코아의 완전폐관소식은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스폰지하우스의 중앙시네마 운영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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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oxthebarefoot.tistory.com BlogIcon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서울은 공간이 너무 천대받아요. 쩝...

    2007.12.27 00:04

2007.09.04.
하성태

스폰지하우스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중구 명동 중앙시네마로의 이전을 선언했습니다. 기존 압구정(1개관, 시어터2.0 자리)은 그대로 둔 채, 옛 시네코아 2개관에서 현 중앙시네마 3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입니다. 형식은 시네코아 시절과 같은 임대가 될 듯하네요. 현 중앙시네마 4개관 중 1곳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아트플러스 체인이 입점한다고 합니다.


멀티플렉스가 보편화되기 직전 충무로의 대한, 국도 극장, 명동, 을지로의 중앙, 명보, 스카라 극장, 종로의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 극장이 영화판을 주름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7년 현재 국도극장과 스카라 극장은 폐관된 상태이고 나머지는 다 멀티플렉스로 교체된 상황이었죠. 메가박스, CGV, 프리머스등 대기업 멀티플렉스에 맞서 옛 충무로의 영화를 이어가던 강북종로의 극장들도 이제 서울, 대한, 단성사, 피카디리 밖에 남지 않았네요.


공간의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아트플러스 1개관과 스폰지하우스까지 4개관까지 합쳐 예술영화와 작은영화를 한 극장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은 영화 팬들에게 환영받을 일일 듯 합니다. 아무래도 4개관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입맛에 맛게 골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질테니까요. 게다가 기존의 종로3가의 필름포럼과 아트시네마, 광화문의 미로스페이스와 시네큐브, 대학로의 하이퍼텍나다까지 강북의 작은영화 체인은 더욱 공고해질 듯 하네요.


다음은 스폰지하우스 이전 안내문과 보도메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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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는 9월말 부로 1년 남짓한 종로 시대를 접고 가까운 곳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1일부터 명동에 위치한 중앙시네마에서 스폰지하우스의 이름으로 3개관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출발이 시작되지만 늘 그러했듯 언제나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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