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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0 막장 한국영화판 운운말고, 글을 먼저 돌아보라.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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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소봉대도 이런 침소봉대가 없다. 기사 하나 내린 걸 가지고 온갖 호들갑을 떨고 있는 한 영화블로그의 포스팅을 보고 든 생각이다.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영화계. 이 정도가 막장이면 한국영화판은 벌써 막을 내렸어야 했다.


김종철이란 필자가 씨네21 온라인 판에 <라듸오 데이즈>에 대해 쓴 전문가 평이 소동의 발단이다. 그 평을 접한 제작사에서 잡지사에 항의를 했나 본다. 씨네21 편집진 측은 이유야 어찌됐건 편집방침에 따라 온라인에서 그 평을 잠시 내렸다. 29일 새벽, 씨네21의 프레스 리뷰를 확인했을 때도 역시 그 기사는 삭제되어 있었다. 그러자 필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유명 영화사와 유력 잡지사가 결탁했으니 한국영화계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한국 영화계의 위기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게다가 씨네21 남동철 편집장이 보낸 메일 내용도 버젓이 개제하고 있다. 씨네21 온라인에는 지금 김종철과 듀나, 그리고 씨네21의 정재혁 기자가 쓴 100자평이 나란히 올라가 있다. <라듸오 데이즈> 프레스 리뷰 자신이 쓴 악평을 내렸으니 괘씸죄라도 적용하고 싶은 건가. 그럼 자신의 단평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단 말인가.


김종철이 쓴 <라듸오 데이즈> 단평을 다시 보자.


늘 충무로가 위기라고 하는데 돈이 남아도는 모양이다. 텔레비전 단막극보다 못한 이야기에 극장용 제작비를 투자할 여력이 있으니 말이다. <라듸오데이즈>는 뭣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어떻게든 웃기려 하지만 마냥 지루하기만 하고, 배우들은 그저 낭비만될 뿐이다. 한국 TV 드라마의 클리쉐를 비꼬면서 튀고 싶었나?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임성한 작가의 <하늘이시여>는 오마주인지 조롱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할것 같다. 누구나 코웃음 치는 그 뻔하디 뻔한 TV 드라마가 <라듸오데이즈>보다는 몇배는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지극히 주관적인 악평이다.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영화계>에서 까발려진 메일 내용에서 씨네21 남동철 편집장도 ‘악평’으로 분명히 분류 한 바 있다. 악평이라고 글을 내려야 한다는 게 아니다. 주관적인 모든 평도 최소한의 납득할 만한 사유는 밝혀야 한다. 포털의 댓글이 아닌 이상, 전문가나 기자의 평을 달고 나가는 글이라면, 그것이 직설법이든 완곡어법이든 말이다. 하지만 김종철의 단평은 그 이유가 부재하다. “어떻게든 웃기려 하지만 마냥 지루하기만 하고, 배우들은 그저 낭비만 될 뿐이다”가 전부이다. 이런 악평에 어떤 영화사가 가만있을 수 있나. 어떤 창작자가 항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이 개봉을 앞둔 거대 예산의 상업영화라면 더더욱 말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우선 저주에 가까운 악평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긴 지면이 허락되지 않았다면 좀 더 심사숙고해서 영화의 단점을 비판하는 여유와 필력을 보여주는 것이 글쟁이의 덕목이 아닐까. 개인 블로그의 단평이 아닌 이상 말이다. 하지만 김종철의 글은 도무지 왜 <라듸오 데이즈>가 텔레비전 단막극보다 못한 이야기인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평과 시각이야 각기 다르지만 20자 평이 아닌 이상 단평에도 일말의 단서는 줘야 할 것 아닌가.


남동철 편집장의 해명 또한 구차한 변명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사실 영화사의 항의란 싸이더스 한 곳 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금도 언론사의 전화통은 기사에 대한 항의와 문의 전화로 비발치고 있다. 그렇다면 <디워> 개봉 전에 <필름2.0>에 광고를 내리고 해외 정킷에도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던 쇼박스에 비판의 화살을 더 크게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필자는 “경영에 무리가 오면 자존심을 따질 겨를이 없다. 하나 제 아무리 광고주가 왕이라고 해도 매체가 거기 끌려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타협을 하는 즉시 매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그 후의 악순환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디워>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교묘하게도 매체 쪽에 더 큰 화살을 돌리고 있다. 기사를 내리지 않았다고 광고를 철회하고 <필름2.0>을 취재 현장에서 배제시켜 버린 쇼박스. 그리고 온라인 리뷰를 ‘잠시’ 내렸다고 타협을 하는 매체로 전락한 씨네21. 이 두 사안을 평가하는 시각은 과연 공정한가.


두번째 링크에서와 같이 씨네21은 온라인 리뷰를 29일에 다시 게재했다. 세 필자의 각기 다른 시각을 담아내서다. 씨네21은 대개 2명 이상의 필자의 프리뷰를 실어 왔고, 일방적인 악평이 아닌 경우 단독 프리뷰를 게재해 왔다. 기사를 잠시 내린 이 조취가 다소 소극적이고 광고주를 의식한 행위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 그것이 이 정도로 침소봉대 할 일인지는 분명 짚어 봐야 한다.


다시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영화계>로 돌아가 보자. 싸이더스FNH와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IHQ를 동일한 회사로 착각하는 김종철은 삼성이 철퇴를 내렸던 <시사저널> 사태를 끌어들이고 있다. 독기로 가득 찬 ‘단평’을 잠시 내렸다는 이유로 일개 영화사 싸이더스 FNH는 초일류 기업 삼성과 동급이 되어버렸다. 왜 태안사태 사과 광고문을 한겨레만 누락시킨 삼성과 비교하지 그런가. 그럼 ‘익스트림 블로그’는 영화계의 한겨레가 되는 건가?


이런 감정 섞인 글을 읽다보면 발견되는 논리가 항상 ‘국민의 알권리’ 혹은 ‘관객의 권리’다. 김종철도 글 말미에 이번일은 “영화인과 매체가 관객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라 하고 있다. 이 죽일 놈의 ‘불법 다운로드’나 '스크린쿼터'가 아니라 거창하기 그지없는 범영화인들 스스로의 책임이 한국영화를 망치는 주범이란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이런 지엽저인 사안에 무조건 갖다 붙이는 건 어불성설이다. 한국사회에서 그 국민의 알권리가 항상 얼토당토않은 언론의 알권리로 변질되는 걸 수도 없이 보아 오지 않았나. 관객은 물론 다양한 평을 볼 권리가 있다. 하지만 <씨네21>도 일개 블로그의  포스팅에 올라갈 만한 단평 때문에 영화사와의 관계를 망칠 책임도 없어 보이며, 온라인 상에서 기사를 잠깐 내렸다가 여러 견해의 글을 함께 올린 것은 정당한 편집권으로 보인다. 제작사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를 베낀 기사도 나쁘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거친 언어로 써 갈겨진 ‘전문가 평’도 독자 입장에서 해롭긴 마찬가지다. 그런 문자 텍스트는 인터넷 세상에 지금도 차고 넘친다.  끝으로 이 말을 되돌려 주고 싶다. “영화인은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기자와 필자는 본 그대로 열심히 글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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