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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1 [더 리더] 다비드별의 눈물은 이제 그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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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는 유태인에게만 아픈 기억이 아니다. 독일인들에게도 기억에 떠올리기조차 싫은 악몽의 장소이다. 지난 60여 년간 홀로코스트를 다룬 무수한 영화들은 나치에 발가락이라도 걸쳤던 이들의 변론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초점은 유태인의 슬픔과 비탄에 맞춰졌고 그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의 아픔을 거둔 채 진행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자면 유구한 인류 역사에서 홀로코스트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중국공산당의 티베트 학살과 스탈린이 정적을 상대로 벌인 참살과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가해진 끝없는 박해의 역사만 봐도 그렇다. 숫자상으로 월등하다고 논박할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유태인들은 선조의 피를 수단으로 삼아 독일인의 참회와 배상과 죄책감을 끊임없이 독려하고 독촉하며 다른 한편으로 대가를 수확해왔다는 점에서 그나마 행복한 민족이다. 때문인지 나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가 칸의 패자에 등극했을 때, 제발 홀로코스트 영화는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고 싶었을 정도였다.

영화의 종반,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에 있었던 그러나 지금은 명사가 된 유태인 여성은 당시 나치에 복무했던 주인공의 유품을 받아든다. 그 표정과 태도가 어찌나 도도하고 당당한지. 하지만 나는 그 지점에서 쾌재를 불렀다. 한 때 아우슈비츠 경비원이었던 안타까울 정도로 무지하고 순진한 어느 여인의 사적 진실과 홀로코스트라는 거대한 역사의 무게가 수평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사적 비밀과 기억의 가치를 그려낸 영화, 케이트 윈슬렛의 열연과 스티븐 달드리의 세밀한 연출이 돋보였던 이 영화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다.  의심할 바 없이 올해 내가 본 영화 중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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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 순진한 어느 여인의 사적 진실과 홀로코스트라는 거대한 역사의 무게가 수평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

    뉴욕이 그 화려한 아파트에서 긴 대화신에 느낀 불편함을 이렇게 깔끔하게 표현하실 수 있군요.... 멋지네요.

    2009.03.19 00:05
  2. Favicon of https://funcine.tistory.com BlogIcon Almuten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고 강렬한 리뷰네요^^*

    2009.03.22 09: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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