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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8 <기다리다 미쳐> 데니안의 장밋빛 미래

하성태


개봉 전 일반 시사회에서 먼저 만난 데니안은 천상 연예인이었다. 마이크를 붙잡고 영화 데뷔의 떨림을 토로하고는 있었지만 10년 동안의 아이돌 가수 생활과 3년간의 라디오 DJ 경험이 온 몸에 배어있는 엔터테이너 그 자체. 하지만 정작 인터뷰를 위해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데뷔작 개봉을 앞둔 두근두근한 설렘을 숨기지 못하는 신인배우였다. 앨범을 낼 때마다 언론사를 돌며 인터뷰를 진행할 때, 그의 옆에는 든든한 다섯 멤버들이 항상 함께였다. ‘god’의 데니안은 이제 온전히 자기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배우’ 데니안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기다리다 미쳐>는 그런 데니안이 1년간의 연기 수업을 마치고 심사숙고 끝에 고른 데뷔작이다. 현실과 사회라는 벽에 부딪치는 연상연하 커플(손태영, 장근석),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 같은 ‘닭살’ 캠퍼스 커플(유인영, 정은석), 같은 인디밴드 리더인 선배를 짝사랑하는 키보디스트(장희진, 데니안), 그리고 부산의 엽기 동거 커플(한여름, 우승민) 등 같은 날 입대한 ‘군바리’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곰신’ 네 커플의 사연을 그린다. 여기서 데니안은 자신을 짝사랑하는 밴드 후배 남보람(장희진)의 풋풋한 사랑을 외면(?)하는 밴드 기타리스트 서민철 역을 맡았다.


데뷔 10년차 아이돌 그룹 멤버의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은 데니안. 행복이란 단어를 일깨워줬고 꿈을 이뤄졌던 ‘god’로서, 가수로서의 삶을 접으려는 건 물론 아니다. 10년을 결산한 뒤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인 데니안은 생각보다 조심스러웠지만 포부만은 확실해 보였다. 현실적인 로맨틱 코미디 <기다리다 미쳐>로 관객들을 만날 데니 안의 장밋빛 미래를 전, 후반으로 나누어 풀어봤다.



전반전, 최상의 선택 <기다리다 미쳐>


신인으로서 ‘안전빵’과 겸손한 선택 사이. 얼핏 이런 상상을 해 볼만한 <기다리다 미쳐>는 데니안의 데뷔작이다. 윤계상이 <발레 교습소>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루고, 손호영이 <용의주도 미스신>으로 먼저 스크린 데뷔를 한 지금, 데니안에게 쏠리는 관심은 당연지사. 다행히 8명에게 포커스가 분산된 느슨한 옴니버스 영화라 느긋할 만 하지만 그게 또 단순하지 않다. 가수로는 데뷔 10년차지만 영화배우로는 초짜인지라 자기 분량만 보이기 마련. 하지만 평가가 좋다. 무난한 신고식이란 기자들의 호평은 현실감이 살아있는 영화 자체의 힘이 컸다.

하지만 ‘스타’ 데니안은 생소하기 그지없는 인디 밴드 리더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뿐인가. 공연 때도 벗지 않았던 웃통을 벗어 던지고 베드신도 소화해내는 용기를 발휘했다. 발랄하고 화통한 성격과 정반대인 다소 답답한 ‘민철’ 캐릭터는 신인이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기다리다 미쳐>는 부끄럽지 않은 데뷔작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화면 속에 보여 진 것보다도 멤버들과의 앙상블, 감독과 나눈 진지한 대화들, 공동작업인 촬영 현장에서의 경험은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 되어줬다.

일반시사에서 무대인사 하는 거 봤는데 말솜씨가 장난 아니던데요. 진행해도 될 정도로.

아, 어제요? 거기 왔었어요?(웃음) 그런 무대인사는 처음이었거든요. 기자 시사 빼고(웃음). 밖에서 영화 소리 들으니까 굉장히 떨리더라고요.

일찍 왔어도 기분 좋았을 거예요. 워낙 반응이 좋아서요. 일반 관객들이랑 같이 봤는데 특히 데니씨가 노출하는 신에서(웃음). 왜 이렇게 민망해하세요. 여기자도 아니고 남자끼리.
네(웃음). 사실 다른 영화 베드신을 보면 노출이 여자가 더 많잖아요(일동 웃음). 근데 이번에는 저한테 집중 되서요.

감독님이 예쁘게 잘 찍어준 것 같아요. 운동도 많이 한 것 같고.
네, 변화가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지금도 말랐지만 예전에는 너무 말라서 그게 콤플렉스였어요. 사실 계상이나 호영이, 준형이 형은 콘서트에서도 자주 벗고 하는데 저는 벗은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혼자 개인 활동 하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고요, 카메라에 비쳤을 때 보기 좋을 정도로요.

케이블 한중합작 드라마 <상하이 브라더스>도 방영한다고?
드라마는 내년 1월 중순 쯤에 방영할 것 같고요. 제작발표회 말고는 다른 홍보는 안 할 것 같고요.

영화는 군대 다녀왔거나 남자친구를 군대 보낸 여성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 같아요. 코미디가 강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진중하고 그래서 재미있게 봤어요.
코믹한 부분은 승민이 형 커플이 담당하고요. 중간 중간에 소소한 부분이 잘 산 것 같아요.

시나리오는 어떻게 봤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신선했고요, 그런 소재가 없었으니까. 그 당시에 시나리오를 많이 읽을 때였어요. 앞으로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근데 미팅이 잡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잘 됐다고 싶었죠. 물론 결정은 안 된 상태였지만요.

계상씨는 데뷔작인 <발레교습소>에서 주연을 맡았잖아요. 굉장히 부담이 됐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고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누면서 적응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데니씨도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분량이 더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도 류승진 감독님과 무척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촬영 전에 캐릭터 분석도 하고 인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몰랐던 재미와 매력을 영화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연기도 편안하고 캐릭터에 잘 녹아든 것 같더라고요. 근데 기타 치는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잖아요. 인디밴드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역할이 묘하게 잘 어울리던데요.
처음 연기하는 거니까 음악과 관련된 캐릭터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 캐릭터로 ‘god’ 데니로 볼까 봐요. 근데 민철이는 인디밴드 리더고 지금까지 제가 했던 음악과 전혀 다른 장르, 전혀 다른 세계더라고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제가 건반은 치지만 기타는 못 쳐서 인디밴드 친구들한테 촬영 4개월 전부터 기타를 배웠거든요. 근데 서서 기타를 쳐야 하는데다 인디밴드만의 표정이나 리액션이 있잖아요. 그걸 단기간 내에 배워야 한다는 것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그들의 표정이나 행동들을 배우려고 공연도 많이 봤어요.

오프닝신이 민철 밴드 공연장면이라 경쾌하기도 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음악에 관련된 캐릭터라 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더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진짜 인디밴드처럼 리얼리티를 살려야 하니까 다른 캐릭터보다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 극중 민철이랑 저랑 성격이 많이 달라요. 사랑에 대한 생각이요. 민철이는 사랑을 많이 못 해봤나 봐요. 사랑에 대해 표현하는 방법도 모르고 누군가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받을 준비도 안됐고. 저는 다르거든요(웃음). 제 삶 말고 다른 삶을 살아보니 연기자 분들이 다른 삶을 사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말이 어떤 뜻인 줄 알겠더라고요.

실제 성격하고 많이 다를 거라 예상했어요. 사실 민철이는 여자들이 싫어할만한 캐릭터 아닌가요?
그렇죠. 욱이(우승민) 소개시켜 주는 장면에서 욕을 많이 먹어요. 양아치도 아니고(웃음). 그때까지 보람이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몰랐던 거죠.


그런 점이 여자들한테 답답한 거 아닌가요. 그런 남자들이 분명 있지만 짜증은 나죠(웃음). 친구들은 아마 그럴 거예요. 술 마시면서, 바보냐? 그러면서.
네, 답답하죠. 보람이는 여관방에서 자기감정의 감정의 최대치를 표현한 거잖아요,

그런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요. 그럼 외양적인 거 말고 내면적으로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사실 네 커플의 이야기다 보니 어떻게 자라왔는지 하는 개개인의 이야기는 잘 모르잖아요. 민철이가 어떤 성장기를 보냈고 음악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하는 민철이의 과거를 레포트로 써서 제출했어요. 거의 3, 4장을 썼는데 중, 고등학교 때 숙제하는 기분?(웃음) 그런 식으로 감독님과 대화를 해 나가며 캐릭터 설정을 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연기 연습은 선생님이 있어요. 안용모 선생님이라고 연극하는 분이요. 선생님과 시나리오가지고 연기 연습도 하고 인물에 대해 대화도 많이 나누고 그랬어요.

사실 민철 역할은 중반까지 클로즈업도 별로 없고 전체 감정선에서도 동떨어져있어요. 거의 보람이의 시선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되죠. 그럼에도 후반부에는 베드신, 키스신도 다 있고 결과적으로 해피한 커플이에요. 데뷔작에서 많은 걸을 이뤘는데(웃음)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떻던가요?
네, 초반엔 별로 안 나와요. 남자 넷 여자 넷이 주인공인데 포커스는 다 여자들한테 맞춰져 있죠. 아까 승민이 형도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봤을 때는 자기 신이 많이 잘린 것 같다고. 제가 봤을 땐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고. 초반에는 보람이한테 맞춰졌다가 민철이 감정이 바뀌면서 포커스도 넓어져요. 그래도 감독님이 8명 캐릭터를 모두 살려서 잘 찍은 것 같아요. 인물도 많고 옴니버스 영화가 그렇잖아요. 그래서 한 명이라도 못 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해줬더라고요. 다행히 전 그렇게 많이 편집된 건 없었고요(웃음).

어떤 기자는 베드신이 요즘 20대의 ‘쿨함’을 묘사했다고 하더군요. 여관방에서 섹스하기 직전의 어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콘돔을 찾는 보람이의 당당함이요. 데니씨가 만약 민철이의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 것 같나요? 납득이 가던가요?
그냥 동생으로 생각했던 친구와 여관방에 함께 있으니 어색하고 또 여자로도 보이는 거죠. 사실 피가 끓고 그러잖아요. 보람이도 어쨌건 결심을 하고 면회까지 온 거고요. 관계가 될 것처럼 진행이 되다가 어색하고 수줍고.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도 예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사실 그 여관신이 잔인하다시피 길잖아요. 거기서 관계가 확 발전되는 거니까 감독님이 그렇게 묘사하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노출이 길었던 데니씨는 부담스러웠겠지만(웃음).
어색한 감정을 강조한 것 같더라고요. 콘돔을 가지고 왔다고 보람이가 말한 건 정말 마음을 먹고 왔다는 걸 표현한 거 같고. 감정이 확 달았다가 두 사람 모두 어색해하잖아요. 그런 감정 변화가 재미있었어요. 버스 앞에서 보람이를 보내기 전 민철이가 쭈뼛거리는 것도요.

파트너 장희진씨는 성격 좋지 않던가요?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 느낌이 굉장히 털털했어요.
엉뚱해요, 털털하고. 화면으로 봤을 때랑은 느낌이 달랐어요. 여자 연기자니까 새침하고 여우? 그런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친해지니까 남자답고 털털하고 엉뚱하고 그러더라고요. 수줍은 성격의 캐릭터는 의외로 이번이 처음이래요.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거 같고요.

아까도 잠깐 얘기했지만 민철은 어색한 표정이 곳곳에 묻어나오잖아요. 그게 개인적으로 연기이기도 하겠지만 데니씨 실제 성격과 민철이 다르니까 그런 어색함이 더 잘 묻어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비단 베드신뿐만이 아니라요.
영화 촬영 들어갔을 때는 희진이랑 친해질 만큼 친해진 상태였어요. 상황은 어색하고 그래도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좋았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런 점도 분명 작용했을 것 같네요. 원래 성격이랑 다른 캐릭터니까 제가 소화했을 때 그런 어색한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그래서인지 민철 캐릭터를 연기한 데니씨가 물 흐르듯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제 연기가 다른 연기자들과 튀면 안되겠다는 거였어요. 왜냐하면 다른 분들은 이미 연기 경험이 있던 분들이고 제가 융화되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기술 시사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많이 안 튀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한편으로 민철 캐릭터는 감정의 진폭이 크지는 않았어요. 시나리오 상으로는 모르겠지만요. 그런 잔잔한 연기가 쉽던가요, 아니면 눈물도 흘리고 감정 변화가 큰 캐릭터가 쉽던가요.
<기다리다 미쳐> 끝내고 한중합작드라마를 찍었는데요. 그 캐릭터는 지르고 짜증내고 왈가닥에 무대포, 그런 캐릭터에요. 차라리 지르고 하는 연기가 더 편하더라고요. 감정을 못 드러내고 숨기고 말로 표현 하지 못하는 연기가 지금의 저한테는 힘든 것 같아요. 제 실제 성격하고도 다르고요. 드라마를 찍어보니 유쾌하고 활달한 캐릭터가 더 쉬웠던 것 같아요.

후반전, 'GOD' 데니안 VS 연기자 데니안

문희준은 ‘무릎팍도사’ 한 방으로 가까스로 비호감 이미지를 벗는 중이다. 은지원은 지금 오락프로그램에서 ‘은초딩’으로 활약한다. ‘HOT’와 ‘젝스키스’의 뒤를 잇는 아이돌 그룹 ‘god’의 멤버들도 지금 변화를 온 몸으로 겪고 있다. 군 복무 중인 김태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멤버들이 연기자 수업을 쌓는 중이다. 데니안은 그 중에서도 리더 박준형과 함께 막차를 탄 셈이다. 하지만 온전히 열차를 갈아탄 건 아니다. 언젠가 ‘god’로 다시 뭉칠 그날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물론 연기자의 꿈은 갑작스레 생겨난 것이 아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게 쏟아지는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할 정도의 연륜도 쌓였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하지만 궤도 수정된 꿈을 이뤄가는 일이야 말로 데니안의 지상 목표다. 궁극적으로 소속사 선배인 황정민과 같이 삶이 묻어나면서도 카멜레온과 같은 배우가 되는 것. 데니안은 지금 출발선에 서 있다. 데뷔 10년 차 1월 1일에 데뷔작이 개봉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한 발짝 한 발짝 꿈을 이뤄나가기 시작한 이 남자 데니안은 지금 행복하다.


팬 사이트가 그냥 보이는 것만 6개나 되던데요.
아(웃음), 예전에는 진짜 많았는데 통합한 것도 있고 없어진 것도 있고요.

그래도 역시 아이돌 출신 가수, 연기자들은 인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의 충성도도 대단하고요.
제가 봤을 때, 그룹출신의 팬들은 붐이 일어나면 흡수됐다가 붐이 줄어들고 정착되는 시기에는 예전에 몰렸던 팬들은 다들 떠나가요. 지금은 진짜 마니아만 있고 거품은 다 빠진 거죠. 예를 들어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됐을 때 방황했던 팬들을 HOT가 다 흡수하고, 그 다음에는 우리가 흡수하고. 우리 인기가 떨어졌을 때 동방신기가 흡수하고. 다 그런 것 같아요(웃음).

일반시사 때 보니 아줌마 팬들도 있던데요? 10년 후에는 분명히 욘사마를 좋아하는 일본 팬 들이 국내에도 생길 거 같아요. 구매력을 갖춘. DC 인싸이드에도 요즘 그런 팬들이 많더라고요. ‘god’도 팬 층이 두텁지 않았나요?
그때 당시 20,30대 팬들이 구매력이 있었죠. 어린 팬들은 그냥 좋아하는 거고요. 사실 그런 팬들이 중요한 알짜배기 팬들이죠(웃음). 방송국 음악프로 공개 방송 나가면 다 10대 팬들이고, 콘서트를 하면 거의 다 20,30대고.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콘서트는 역시 20,30대가 주축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음반시장이 빨리 정상화 되어야 할 텐데요.
방법을 찾아야죠. 예전의 방법을 반복하는 걸로는 (음반시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새로운 방법이 이제 음원인데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거죠. 지금은 이제 멤버들이 개인 역량을 키울 때인 거 같아요. 예전에 ‘god’가 가지고 있던 매력 가지고는 앞으로는 끌어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시간도 많이 지났고 공백기도 있고요. 개인의 힘을 많이 비축해서 그걸로 ‘god’를 꾸려나가야 할 것 같아요.

‘god’에 대한 애착이 아직도 큰 것 같아요. 만약 나중에 다시 뭉친다면 어떻게 활동할 것 같아요? 조금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렇죠. 예전에는 진영이 형이 음악을 만들어줬잖아요. 앞으로 ‘god’가 다시 뭉친다면 우리가 음악을 만들 테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만들겠죠. 예전에도 공연은 많이 했지만 큰 공연은 원래 싫어했었어요. 사무실에서 돈이 되니까 대형 콘서트를 했던 거고요. 우리는 작은 콘서트를 원했어요. 나중에 음악 할 때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나이도 더 들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리끼리 음악하고 공연하고 하고 싶은 활동을 할 테니까요.

‘god’ 8집을 낸다면 구체적은 아니더라도 어떤 음악적 색깔이 나올 거라 예상하나요?
멤버들이랑 그런 얘기는 안 해봤지만 제 생각에 ‘god’는 한 세대를 겨냥한 음악을 한 것 같진 않아요. 두루두루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했으니까 큰 덩어리는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요. 10대, 20대 세대를 공략하는 것 보다 두루두루 편하게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게 또 ‘god’ 인 것 같고요. 너무 R&B로 빠지거나 하드코어한 음악을 하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하던 음악들을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현대화시키겠죠. 지금 세대에 맞게요.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그래도 첫 주연이니 사람이 가지는 욕심이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기다리다 미쳐>는 8명 모두에게 포커스가 배분되는데 그래도 반이면 4명이고 반의반이면 2명이잖아요(웃음). 단독 주연에도 욕심이 났을 만 한데요.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연기자로는 신인이고 저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진다면 2시간을 이끌어가기 두렵기도 했고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기다리다 미쳐>가 저한테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주연배우가 많다보니까 부담감을 다른 배우들이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처음부터 주연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요. ‘god’가 바닥부터 올라갔듯이 연기자로도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라 처음에는 단역이라도 시켜달라고 했죠. 그래서 제 생각보단 비중이 컸어요. 사실 전 이 정도까지 바라지도 않았어요. 촬영장 분위기를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역이라도 현장을 다니고 싶었고요. 생각보다 더 큰 캐릭터를 맡게 된 거죠.


그럼에도 ‘god’의 데니안이면 아무래도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되잖아요. 단역으로 시작하는 건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요? 속마음이 궁금해요.
물론 욕심도 있고 꿈도 있어요. 하지만 너무 급하게 하면 체할 것 같더라고요. 연기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도 아니고요. 그저 하고 싶었던 거, 꿈꾸어 왔던 걸 하고 있으니 준비과정도 있어야겠지요. 부담감이 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작은 역할부터 커가고 싶어요. ‘god’때도 제로에서 시작해서 올라갈 때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고요. 연기자로서도 그런 과정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게 제 길이고 올바른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럼 연기자 준비는 언제부터 한 건가요?
영화 촬영 1년 전부터 수업을 받았어요. 그 전에는 저 혼자 영화를 많이 보거나 하는 식으로 준비했고요. 회사에 시나리오가 많으니까요 무조건 많이 읽었죠. 시나리오를 먼저 읽고 영화화 된 것을 함께 보기도 하고요. 그게 최고의 공부인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제가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기 연습을 한 것이 있으니까요. 시나리오를 읽으며 혼자 먼저 판단을 해요. 그러고 나서 영화를 보면 뭐가 다르구나, 뭐가 맞는지 알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예전부터 음악이랑 연기랑 관심이 많았어요. 중, 고등학교 때는 영화보다 음악 쪽이 활성화 되어 있었죠. 왜 음반 시장이 한창 좋을 때였잖아요. 그래서 가수가 됐고요. 제 꿈들을 하나 둘씩 이루고 나니까 새로운 꿈이 생기더라고요. 그 중에 하나가 연기였고요. 지금이야 개인 활동이 가능하지만 옛날엔 그룹이면 그룹 활동만 할 수 있었잖아요. 그때부터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 혼자 생각만 했었어요.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준비를 해 나가고 결국 영화를 찍게 된 거죠.

요즘 아이돌 그룹은 처음부터 개인 활동을 하니까요. 수퍼주니어의 최시원씨도 일찌감치 <묵공>을 찍었고요. 근데 호영씨나 계상씨가 출연한 영화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니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음반시장 한창 좋을 때는 가수하다가 안 좋으니까 연기한다는.
사실 음반시장이 너무 안 좋아요. 가수분들이 연기를 하는 거에 있어서 그런 오해를 받는 것이 사실인데요.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그들만의 꿈이 있으니까 연기를 하는 것일 테고요. 연기를 한다고 해서 음악을 버리지는 않잖아요. 영화계도 안 좋다고 하는데 마찬가지죠. 찍다가 엎어지거나 다 찍고 개봉 못하는 영화도 많고요.

대중들은 그런 다재다능한 면에 부러워한다거나 시기하는 면도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팬이 아니라면 ‘쟨, 뭐야?’ 이런 시선들이 존재하기도 하니까요.
제가 잘 하면 될 것 같아요. 못하면 욕먹고 잘 하면 칭찬받는 건 당연하니까 제가 잘 해야죠.

<기다리다 미쳐>를 본 팬들은 뭐라던가요.
반전 드라마 찍을 때만 연기하는 모습을 접했으니 아무래도 그때 생각만 했었나 봐요. 반전 드라마 때 보다 많이 자연스러워진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중, 고등 학생들은 뭘 해도 마냥 좋아하지만 20,30대 분들은 지적이 칼 같거든요. 그래서 기자시사 때 많이 떨렸어요. 팬들 보여 줄 때요. 그래도 좋은 얘기 많이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팬들이 지적을 해주면 더 기분 좋지 않아요? 귀에 쏙쏙 들어오고요.
그렇죠. 질책이나 지적은 팬들이 해 주는 것이 더 마음 아프고요, 질책이 아닌 칭찬은 보통 사람들이 해 주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아요.

앞으로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고 싶다고 했잖아요. 연기를 계속 하게 되면 앞으로 욕심이나 목표도 있을 텐데요.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비, 정지훈씨 일테고요.
제가 (황)정민이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멋있는 캐릭터도 좋지만 어떤 캐릭터든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정민이 형이 <달콤한 인생>에서 정말 악한 역할에다 재수가 없었잖아요. 근데 또 <너는 내 운명>에서는 순수한 사라을 연기했고요. 같은 사람이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죠.

앞으로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도 좋을 것 같은데요.
연기에 대해서 제 자신이 확신이 서면 연극을 하고 싶어요. 소극장 연극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연극 무대에도 서면서 발성도 키워나가면 금상첨화겠네요. 앞으로 더 자연스러운 연기 기대할게요.
아직 부족한 것도 배울 게 많은데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발전하는 모습, 변화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도 만족감을 느끼고 하려면 제가 더 열심히 잘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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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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