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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3회 째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이 마포에 위치한 한국독립영화협회 인근 카페 ‘미자르’에서 열렸다. 이 자리는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운영위원을 비롯한 예심을 통과한 본선 경쟁 작품의 감독과 초청감독, 스텝들 그리고 매체 기자들이 함께함으로써 17일 남짓 남은 행사의 의의와 각오를 새기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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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서독제 프로그램 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트레일러 상영과 임창재 독립영화협회이사장의 인사말과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소개에 이어 올해 출품작의 경향과 본선 진출작에 대한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591편의 응모작 중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기본을 갖췄다는 것은 독립영화가 몇 년 사이에 부쩍 발전했음을 증명하는 전언이었다. 본선 경쟁작의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아직 경력이 일천하고 나이가 어린 탓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감독이 있는 반면, 몇차례 서독제와 인연을 맺은 감독의 경우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 서독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승일 감독의 음악 애니메이션 [오월 상생]은 1980년대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들을 리메이크해 그때와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낸 독특한 작품이다. 전 감독은 다소 상기된 어조의 인사말을 통해 “서독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이 있을 줄 몰랐다” 면서도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 밖에 새만금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어민들의 모습을 기록한 이강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와 농아 감독 박재현의 단편 [그림의 떡]과 노영석 감독의 장편 [낮술] 등은 소재와 형식에 있어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0편이 넘는 상영작 어느 것 하나 진정성과 만든 이의 열정이 담기지 않은 것이 없겠으나, 부문별 경쟁이 아닌 장르 간 완전경쟁으로 수상작을 가린다는 것은 독립영화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를 위해 적절한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아쉬운 것은, 한국 최고(最古)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에 매체들이 너무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날 행사 중 메인프로그램을 연합뉴스가 취재한 것을 빼고는 카메라 기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는 영화평론가 정지욱과 세계일보 문화부 김신성 차장과 서울경제 안길수 영화담당 기자, 독립장편 초청작 [세리와 하르]의 장수영 감독, 영진위 진흥팀 김보연 대리 등이 함께 했었는데, 이외에 다른 매체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은 것을 보면 의아할 따름이다. 사전 연락이 미흡해서인지 아니면 연예인 공연 하나, 유명배우 한 명 없는 자리에 찍고 쓸 거리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으나, 매체들이 부산에서 보여준 [M]의 취재열기와 비교할 때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시사회 때마다 모여들던 수 백 명의 기자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그럼에도 이러한 홀대에 너무 익숙하다는 듯 삼삼오오 짝지어 맥주잔을 부딪치며 내일의 영화제를 기대하고 서로의 영화를 이야기하는 독립영화인들의 의연함을 볼 수 있었음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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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중앙시네마로 장소를 옮겨 3개관에서 영화제가 열린다. 조영각 위원장은 “작년까지 CGV 1개관에서 했을 때의 점유율은 괜찮았지만, 3개관을 빌려서 하는 올 해는 정말 걱정스럽다.”면서 “중앙시네마가 관객점유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어떻게 관객을 모을지 노심초사 중”이라고 했다.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뜻이리라. 서독제 10년 베테랑인 그도 이번 영화제에 거는 기대와 걱정은 어느 때보다 큰 듯 하다. 더불어 “어느 해보다 좋은 작품과 문제작이 많고 관객과 호흡할 만한 기발한 작품들도 두루 포진되어 있으니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2007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앙시네마 3개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지난 영화제 수상작 회고전을 비롯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특별전도 열린다. 이미 알고계신 대로 네오이마주의 11월 기획은 ‘서울독립영화제’다. 올 11월 말에는 독립영화에 빠져보기로 하자. 우리가 항상 보아왔던 영화들이 아닌,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영화들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은 자유로운 세계가 있음을 확인해보자. 그러니,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인 “다른 영화는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봄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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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7


영화광이라면 저마다 자신의 영화적 고향 또는 모태로 삼은 공간이 있을 것이다. 70.80년대의 영화광들이 프랑스문화원과 독일문화원을 거점삼아 영화의 사회성을 고민했다면, 90년대의 영화광들은 문화학교 서울(현재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터득했고, 90년대 이후 세대들은 시네코아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영화전용관을 두루 섭렵하면서 자신의 영화적 소양을 쌓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나는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배웠다”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필자도 영화에의 꿈을 키워온 곳이 있다. 그러니까 중학교 때는 동네의 동시상영관과 청계천 아세아극장 그리고 단체관람 단골 영화관이었던, 아카데미 극장이 그곳이며,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동시상영관은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나, 좀더 중앙으로 진출하여 국제, 국도, 대한, 서울, 피카디리, 단성사, 허리우드 등의 대형개봉관을 섭렵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80년대는 프랑스문화원에 들락거리면서 매일 밤 비디오에 푹 빠져 지내기도 했으며 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시네코아와 소격동 시절의 아트시네마를 거쳤다.

이렇듯 몇 십 년이란 시간 동안 무수한 영화를 보아왔지만, 특별한 영화를 기억할 때마다 동시다발적으로 그것을 본 극장이 떠오르는 건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정무문]과 [폴링 인 러브]를 보았던 세운상가의 아세아극장과 크리스마스이브에 암표를 사고서라도 기어이 [스카페이스]를 보았던 피카디리 극장을 잊을 수 없으며, [E.T]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아메리카]를 보았던 명보극장과 [터미네이터]를 본 중앙극장 또한 잊을 수 없다. 또한 개봉일 아침 종로 4가까지 길게 늘어선 인파에 섞여 [카튼 클럽]을 보았던 단성사와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의 아침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며칠 전 중앙시네마가 문을 닫는 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오는 10월 1일부로 스폰지하우스가 임대형식으로 운영하게 된다는 것인데, 극장의 명칭을 ‘스폰지하우스’로 바꾼다는 이야기다. 총 4개관 중에서 1개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아트플러스 체인점으로 운영되며 나머지는 스폰지하우스의 색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한다. 작은 영화와 예술영화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또한 스폰지하우스의 고정관객 입장에서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 일일까? 스폰지하우스의 중앙시네마 운영과 관련하여 필자는 스폰지하우스의 확장 이전이 아닌 중앙시네마의 폐관과 시네코아의 완전소멸이라는 측면으로 이번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말하자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관의 몰락과 폐관이라는 의미가 묻히는 것이 안타까운 노릇이라는 얘기다.

 

영화광들의 갈증을 달래주던 예술영화전용관 중 하나인 시네코아가 문을 연 것은 97년의 일이다. 96년 코리안 뉴시네마의 태동과 PC통신세대들의 영화담론이 불러온 예술영화바람을 타고 시네코아는 영화광들의 은신처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개관이후 많은 예술영화들이 시네코아를 통해 관객과 만났고 그곳에서 영화에 눈을 뜨고 영화와 가까워진 관객들이 무수히 많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그로부터 10년, 이곳이 문을 닫은 것은 2006년 6월 30일의 일이다. 이때만 해도 극장이름과 운영주체가 바뀌는 것일 뿐, 변함없이 종로 한 귀퉁이에서 영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큰 실망은 없었다. 그러나 스폰지하우스의 중앙극장 이전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말한 바와 같이, 시네코아가 스폰지하우스로 바뀌어 간판을 내릴 때도 한줌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 자리에서 계속 영화가 상영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들려온 중앙극장으로의 이전 소식은 강북시대를 상징하는 몇 안남은 극장의 몰락과 시네코아의 완전소멸이라는 점에서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덧붙여 2008년이면 구 허리우드 극장에 자리한 서울아트시네마도 이사를 가야한다. 남산조망권 확보계획에 따른 낙원상가 재개발 일환 때문인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허리우드 극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우리의 추억과 사건은 언제나 공간을 통해서 기억되곤 한다. 떠난 사람을 추억하기 위해 혹은 특정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그 사람과 같이 걸었던 거리나 함께 했던 장소를 되돌아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안락하고 쾌적한 환경을 가진 멀티플렉스를 지향하는 것이나, 비록 예술영화전용관이라 할지라도 보다 좋은 환경과 시설을 확보하여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겠다는 것을 탓할 마음은 없다. 그럼에도 저물어가는 공간 위에 얹혀진 추억의 무게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기에 중앙시네마와 시네코아의 완전폐관소식은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스폰지하우스의 중앙시네마 운영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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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서울은 공간이 너무 천대받아요. 쩝...

    2007.12.27 00:04

2007.09.04.
하성태

스폰지하우스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중구 명동 중앙시네마로의 이전을 선언했습니다. 기존 압구정(1개관, 시어터2.0 자리)은 그대로 둔 채, 옛 시네코아 2개관에서 현 중앙시네마 3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입니다. 형식은 시네코아 시절과 같은 임대가 될 듯하네요. 현 중앙시네마 4개관 중 1곳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아트플러스 체인이 입점한다고 합니다.


멀티플렉스가 보편화되기 직전 충무로의 대한, 국도 극장, 명동, 을지로의 중앙, 명보, 스카라 극장, 종로의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 극장이 영화판을 주름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7년 현재 국도극장과 스카라 극장은 폐관된 상태이고 나머지는 다 멀티플렉스로 교체된 상황이었죠. 메가박스, CGV, 프리머스등 대기업 멀티플렉스에 맞서 옛 충무로의 영화를 이어가던 강북종로의 극장들도 이제 서울, 대한, 단성사, 피카디리 밖에 남지 않았네요.


공간의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아트플러스 1개관과 스폰지하우스까지 4개관까지 합쳐 예술영화와 작은영화를 한 극장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은 영화 팬들에게 환영받을 일일 듯 합니다. 아무래도 4개관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입맛에 맛게 골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넓어질테니까요. 게다가 기존의 종로3가의 필름포럼과 아트시네마, 광화문의 미로스페이스와 시네큐브, 대학로의 하이퍼텍나다까지 강북의 작은영화 체인은 더욱 공고해질 듯 하네요.


다음은 스폰지하우스 이전 안내문과 보도메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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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는 9월말 부로 1년 남짓한 종로 시대를 접고 가까운 곳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1일부터 명동에 위치한 중앙시네마에서 스폰지하우스의 이름으로 3개관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또다른 출발이 시작되지만 늘 그러했듯 언제나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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