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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2 올해 PIFF의 흥미로웠던 두 편의 '영화제용' 영화 (1)

2007.10.11
윤광식



영화제에서 영화제용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당연한 명제다. 왜냐. 수많은 영화들이 국내에 개봉되고 또 살고 있는 도시 근처에서 각종 영화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다시 수많은 영화들이 공개 되지만 그 '수 많은' 영화들이라 함도 결국은 세상의 모든 영화들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일터.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영화제가 시작하기 전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것이 과연 개봉(혹은 공개)될 만한 영화인지 아니면 영화제에서 한 번 틀고 말 영화라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개봉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서도 거리낌없이 표를 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거장이나 혹은 자신이 지극히 좋아하는 종류의 영화나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일 경우. 것도 아니면 시간이 비어서 보는 경우, 이 정도 일 것이다.

올해 부산 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에 몇몇개의 개봉 예정작 혹은 개봉 될 지도 모르는 영화들, 그러니까 구스 반 상트의 [파라노이드 파크]가 전자라면 허샤오시엔의 [빨간 풍선]이 그 후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부산까지 먼길을 와서 어차피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에 대해 굳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 때 가서 이야기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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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앙원 감독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같은 경우는 사실 개봉이 될지 아니면 그냥 묻힐지는 솔직히 확신이 안선다. 그러나 이 영화가 수입되었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영화제용' 영화가 될 운명임엔 틀림 없다. 장예모의 [붉은 수수밭]에서 배우로 처음 이름을 알린 그는 배우로써 또는 감독으로써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그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두편의 영화는 모두 개봉했고([햇빛 찬란한 날들], [귀신이 온다]) 출시도 되었으며 마음만 먹는 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의 영화들은 장예모의 초기작들, 그러니까 [붉은 수수밭]과 [국두] 그리고 [귀주 이야기]까지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들)과 그들을 둘러싼 시대의 공기들에 대해 어떤 부분에선 굉장히 민감하게,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로 인해 그는 중국에서 혹은 아시아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던 것이다.

그가 3년간 걸쳐서 만들었다는 신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그의 감독 필모그래피를 통해 가장 이질적이고(그래봤자 3편이 고작이지만) 가장 화려하며 또한 가장 불가해하다. 이 영화의 특징은 장예모의 색감을 느낄 정도의 화면들과 에피소드를 분절하여 시간과 상관없이 섞어 놓은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시대의 공기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그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통해 판타지에 가까운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당혹했던 점은 바로 이 것, 시대의 공기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혹은 시대를 보여주더라도 이것이 인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였다. 발전일까? 아니면 그의 영화적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인 장예모의 전철을 밟아 가는 것일까? 어찌됐든 지앙원은 신작을 통해 어쩌면 그의 영화 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된 것일 지도 모른다. 다만, 한 작가의 터닝 포인트를 영화제에서만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안타까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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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로 뷔스티요와 쥴리앙 모리가 감독한 프랑스 영화 [인사이드]는 우리 나라만의 특수한 환경, 즉 좀 잔인하다 싶으면 개봉이 요원한 이 특수한 환경 속에서는 절대 개봉 될 수 없는 극악의 난도질을 보여주는 영화다. 굳이 따지자면 슬래셔 장르의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고어에 가까울 정도의 표현 수위는 보는 사람을 다 얼어 붙게 만들 정도. 심지어 11일 상영때는 상당수의 관객이 비명과 신음 소리를 내다가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나가버렸던 것이다. 85분의 런닝 타임에서 초반 10분을 제외하면 시종일관 베고 찌르고 쑤시고 자르는 이 영화는 너무나도 카리스마 넘치게 등장한 베아트리체 달의 섬뜩한 연기가 일품. 마치 저승 사자같은, 검정색 정장 원피스를 입고 가위를 들어 사방을 내려치는 그녀의 연기는 [베티 블루]에서 보여주었던 그 광기 서린 연기를 다시금 눈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반전도 없이 극히 심플한 이야기만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극악의 표현 수위로 영화를 끌어 간다는 점에서 이 두 감독의 배짱과 패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극악의 표현 수위, 심지어 완전판 [엑스텐션]을 가볍게 넘어서는 표현 수위로 인해 앞으로 대한 민국 극장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다만 이번에 열리는 유럽 영화제는 빼고. [인사이드]의 잔혹함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유럽 영화제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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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omoon2007.tistory.com BlogIcon 가슴뛰는삶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가려다 못갔는데 종은 포스팅 보고 갑니다. 트랙백할려다 그냥 그 남겨요. 몇년전에 엑스텐션 봤는데 컴으로 봤는데도 섬찟했는데 그것을 가볍게 넘어선다니 놀랍군요. 한 번 보고싶은 유혹이...

    2007.10.13 0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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