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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시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18 1,000만 영화와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들 (5)
  2. 2007.09.06 서명운동까지 해야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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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영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다름 아닌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 대한 이상 열기가 그것이다. 지난 7일 기자시사회 이후 언론 매체들은 거의 매일 이 영화와 관련한 소식을 앞 다투어 쏟아내면서 흥행몰이에 한껏 일조하는 분위기이고, 기자들이 입 모아 호평해댄 덕분인지 몰라도 <놈놈놈>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단적으로 ‘개봉 전 예매율이 80%를 넘어섰다’ ‘<괴물>과 같은 꼴 행보’라는 이야기부터 ‘한국영화의 구세주’라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각종 홍보성 문구가 범람하고 있다. 하긴 아직 보지 못한 내 경우도 영화가 궁금한데다가 이 영화에 모티브를 제공한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The Ugly>가 현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고 있는지라 두 영화의 반복과 차이를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다. 이런 가운데 각종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관련 기사를 보자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영화계에 모처럼 등장한 대작오락영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합동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나, 거칠게 말해 이것들은 한방에 목마른 영화인들이 기획하고 영화 한 편의 흥행으로 한국영화가 부활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가진 언론매체의 동조가 만들어낸 신기루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한국영화의 침체는 투자 배급사의 구조조정을 불러왔고 이런 가운데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제작자들은 몸집불리기를 지양하고 20.30억 원대의 중간규모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으며 참신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합리적 제작구조를 정착시키겠노라고 공언했다. 이는 흥행부담에서 벗어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결과적으로 자본의 선순환구조를 이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다. 너나할 것 없이 “영화계가 전성기 시절 통신자본 등 투자자들이 급증하며 맞은 거품을 빼야 할 시점이”며 “다시 헝그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으니, 불과 3개월 전의 이야기다. 그러나 배급사들의 속내는 조금 달랐나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네 편 중 <괴물>과 <태극기 휘날리며>는 쇼박스가 <왕의 남자>와 <실미도>는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담당했었다. 매년 쇼박스와 1.2위를 다투며 신경전을 벌여온 CJ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보자면 1,000만 영화가 한 편도 없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놈놈놈>으로 한국영화부활이라는 명분을 등에 업고 1,000만 영화배급이라는 실리도 챙기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일 터. 지난 기자시사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과 언론들의 ‘작심하고 띄워주기’가 거대배급사의 과욕에서 비롯된 결과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실 <놈놈놈>의 홍보방식은 <괴물>의 그것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즉, ‘칸 국제영화제’에 기자들을 대거 대동한 것이나 칸 최초공개 이후 ‘기립박수’기사를 통해 관객과 영화인의 기대감을 고조시킨 점 또한 그러하다.

물론 자본주의산업체제하에서 자기 배급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홍보마케팅전략을 두고 왈가왈부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더욱이 <놈놈놈>을 폄훼하거나 영화 자체에 관하여 얘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대박을 향한 특정영화의 꿈이 차곡차곡 영글어가고 있는 가운데, 소외되는 영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왜곡된 시장환경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고, 이것이 과연 영화인들이 말했던 자정노력의 결과이며 일부 영화기자들이 목매고 외쳐댔던 ‘한국영화부활의 신호탄’으로 봐야 옳은 것인지를 되묻고 싶을 따름이다.

이처럼 특정영화의 흥행을 위한 입체적 합동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같은 배급라인의 영화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동일배급라인의 작품들 중에서 흥행성이 떨어지거나 톱스타가 없거나 제작비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개봉이 연기되거나 소규모개봉과 교차상영 등의 홀대를 받아온 사례는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이, 100억 이상의 대형영화와 톱스타를 캐스팅한 경쟁력 있는 작품들마저 <놈놈놈>의 기세에 눌려 뒤처지는 양상이다. 예컨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김유진 감독의 블록버스터 <신기전>의 당초 개봉예정일은 8월 14일이었으나 <놈놈놈>의 흥행을 고려해 9월 추석시즌에 개봉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고 이렇게 될 경우 정지우 감독의 <모던 보이>는 10월에나 개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00만 영화를 만들기 위한 배급사의 포석으로 여겨지는데, 즉 <왕의 남자>가 45일 <괴물>이 2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감안할 때 <놈놈놈> 역시 한달 이상의 상영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기자시사회 이후 속속 올라오는 부정적 영화평에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견의 원천봉쇄 또는 신속한 반론제기가 의도적이고 기획된 것이라고 볼 근거는 없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불과 1년 전 벌어졌던 <디 워> 논란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체! 지금 우리에게 1,000만 영화가 왜 필요하고 그 숫자가 어떤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언급한 대로 거대배급사가 영화의 생사여탈권을 쥠으로써 발생하는 부작용은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지경이다. 한국영화 살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된 것 중 하나가 거대배급사의 상영관 독점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배급독점을 통한 몇몇 영화의 흥행으로 극장점유율을 높여왔으며 언론 역시 이를 한국영화 부활로 간주하고 열광하며 부추겼다는 점에서 바뀐 것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오로지 흥행 가능한 대작영화에 올인하는 풍토와 그 주체들이 영화시장을 지배하는 한, 한국영화의 체질개선은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덧붙여 일부 언론매체의 단발성 ‘줄서기’ 기사 생산방식도 종식되어야 할 것이니, 영화관련 종사자들의 보다 거시적이고 사려 깊은 안목이 요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영화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성찰 노력을 외면한 채 대작영화가 흘려보내는 가십거리와 그 꽁무니를 쫓는 데만 집착한다면, 한국영화발전에 기여하기는커녕 가시면류관을 씌워준 장본인으로 지목될 수 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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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도윤  수정/삭제  댓글쓰기

    딴건 모르겠고... 디워는 진정한 쓰레기 3류였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쉬레기

    2008.07.18 18:16
    • 저런  수정/삭제

      진중권 납셨네..저 위에 나오는 대작(?)영화는 그보다 뭐가 더 나은데??

      2008.07.18 22:15
  2. 저런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워를 만들기위한 감독님의 노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또한 김형래 감독님도 훌륭하신분이라고 생각해요
    고생끝에 자신의 꿈을 이뤄낸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아닌건 아닌겁니다.
    cg와 같은 특수효과, 카메라워킹 같은것은 몰라도
    스토리와 연출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계가 발전하기 힘든것도
    기술은 정말 뛰어나지만 훌륭한 스토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디워가 쓰레기 영화인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뛰어난점이 있되, 그렇다고 위에서 나온 영화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2008.07.18 22:29
    • 공감이군요  수정/삭제

      ...우리나라가 애니메이션은 정말 기술력을 뛰어난데. 후원도 별로고 지원도 별로. 거기다가 스토리 캐안습;;

      일본이나 서양 외국이런데서 우리나라 인재 데려가서 많이 써먹는다잖아요;;

      정말 일본 애니 스탭이라던지 이런거 나오는 거에 한국이름 많은 거 보면 참 아쉽습니다..ㅜ.ㅜ

      2008.07.19 00:01
  3. 오늘 봤는데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요?
    왜 정말 재미있게 봤다 이런느낌이 안드는지...

    2008.07.19 01:51

서명운동까지 해야 하는 시대

필진 칼럼 2007.09.06 10:03 Posted by woodyh98
2007.09.05


"관객들이 5편의 영화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람 시기를 놓친 관객들과 다시 한 번 극장에서 관람하고 싶었던 관객들에게 이번 행사가 큰 선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기 종영된 영화들의 재개봉을 결정한 CGV의 어느 관계자의 말이다. 앞뒤 잘라내고 액면 그대로 이해한다면 관객을 위한 극장 측의 사려 깊은 결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언사는 영화의 조기종영사태와 관련해 일정부분의 책임이 극장 측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큰 선심을 베푸는 것인 양 본질을 호도하려는 태도에 다름 아니며, 극장과 배급사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대체 무슨 영문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얘기는 몇 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 포털 사이트 네티즌 청원란에는, 스크린 감소와 교차상영 상황에 놓인 <기담>과 <리턴>의 장기상영을 촉구하는, 관객의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관객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유는, 이러한 극장들의 무리한 교차상영으로 인해 겪은 불편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

가령 “<기담>을 보고 싶어서 갔더니 새벽 1시에 딱 한 번 상영 하더라” “관객이 영화를 선택한다기보다는, 제작사와 배급사의 돈벌이에 이용당하는 느낌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 관객 스스로 서명운동까지 해야 하는 시대라니.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예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한국영화 팬들의 응집력과 힘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러한 서명운동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객이 나서서 영화의 장기상영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볼 때 <기담>과 <리턴>의 사례는, 지난 2001년에 있었던 '와라나고'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니까 ‘와라나고’ 운동은 2001년 10월부터 잇따라 개봉했던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등의 영화들에 대하여, 상영 공간 확보를 목표로 관람운동을 벌였던 사례를 말하는데, 당시의 노력으로 <고양이를 부탁해>는 영화의 주무대인 인천에서 재개봉됐고,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연장상영에 들어갔던 전례가 있다.

다만 이전 ‘와라나고’ 운동이 애초부터 극장을 잡기 힘들었던 영화를 대상으로 벌인 개봉관 확보 운동이었다면, 이번의 <기담>과 <리턴>의 경우는 CJ를 비롯한 대형배급망을 등에 업고도 흥행대작에 밀려 교차상영과 조기 종영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항하는 관객운동이라는 것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사안은 다르지만 작년 5월에는 국내개봉을 거부했던 김기덕 감독의 <시간>의 국내 개봉을 위한 관객 서명운동이 벌어진 바 있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일부 영화의 소외현상은 해묵은 이야기일 따름이다. 비대하게 늘어난 스크린 수가 무색할 정도로 돈 되는 작품에만 눈길을 주는 흥행만능주의가 영화산업을 왜곡시켜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던가.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한국영화나 할리우드영화를 막론하고 대형흥행작이 아니면 좀처럼 극장에서 원하는 시간에 만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을 터이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300> <스파이더 맨 3> <캐리비언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트랜스포머>로 이어지는 할리우드의 총공세 동안 한국영화는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려야 했다. 개봉하는 영화도 부족했고 설사 힘들게 개봉하더라도 일주일을 채 못 넘기고 간판이 내려가기 일쑤인 시절이었다.

그리고 7월을 기점으로 <화려한 휴가>와 <디 워>를 내세운 한국영화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이런 와중에 전체 스크린(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등록된 스크린 수는 1867개 정도다)의 반 이상을 두 영화가 차지하면서 나머지 영화의 소외현상이 심화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리턴>의 경우는 <화려한 휴가>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망을 업고도 교차상영에 이어 조기종영이 되어버리는 이중소외를 감수해야 했다.

특정배급사가 동시에 여러 작품을 배급하는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화는 당연히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극장의 현실이고 영화산업의 생리다. 문제는 그것이 관객의 선택이냐, 아니면 배급과 홍보의 전략적 희생양이냐 라는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계량화된 수치를 통해 명확하게 입증할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은 한국영화의 산업구조를 연구하고 입안하는 이들의 한결 같은 고민일 터이다.

사실이지, 관객이 많이 찾는 영화를 더 많이 더 오래 상영하겠다는 주장을 반박할 만한 논리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자에 빚어진 일련의 사건들, 이를테면 작은 영화의 조기종영과 교차상영 사례들은 대부분이 배급사와 극장주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의 도출된 결과물이라고 밖에는 이해할 방법이 없다. 결국 돈 되는 영화에 올-인하는 극장과 배급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보지 않고서는 해마다 계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풀 방법이 묘연하다고 하겠다.

다만, 서명운동 때문인지 몰라도, 현재 <기담>은 지난 8월 27일부터 스폰지하우스와 필름포럼에서 추가상영 중이고, <리턴>과 <므이> <해부학교실> <검은 집> 등, 조기 종영된 영화들도 9월 6일부터 12일까지 CGV 산하 극장에서 재 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필자가 극장 관계자의 말에 딴죽을 걸긴 했어도 관객 입장에서는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스크린 독과점과 교차상영, 조기종영 등 영화계 폐단들을 바로잡고자, '공정경쟁 환경조성 특별위원회'를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위원회는, 9월 초 영화전문가들로 구성된 공정특위 임원 5명을 구성해 9월 중순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특히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바야흐로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서명운동까지 해야 하는 시대이다. 무수히 쏟아지는 영화들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영화를 찾아 볼 수 있는 지혜와 감식안을 가져야 할 때다. 그러니 관객들이여 명심하자! 선택의 표를 쥔 사람은 자신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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