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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7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다 (1)
  2. 2007.10.31 오모 기자님 반성하세요! 내 인생 최악의 GV (7)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다

필진 칼럼 2009. 10. 7. 07:05 Posted by woodyh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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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영

2분 45초, 2분 28초, 2분 4초, 1분 35초. 이 숫자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를 모토로 하는 올림픽 기록이 아니다.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개막작들이 예매 시작부터 매진될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첫 한국영화 개막작은 1999년 4회 때 선보인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었지만, 그 시절엔 온라인 예매가 없었고 그 이듬해부터 시작된 온라인 예매는 30분대에 매진이 됐다. 2004년에서야 4분 54초 만에 개막작이 완전 매진 돼 화제였는데, 이젠 1분 30초대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의 매진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가는, 올림픽 기록갱신만큼이나 화제가 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영화제의 예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영화광의 가슴을 도리질할까?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만큼 힘든 노동도 드물다. 표구하기가 귀성전쟁을 방불케 하다 보니 일반인은 물론이고 아이디카드 소지자에게도 쉽사리 입장을 허락하는 법이 없다는 것. 그렇다 해도 영화를 안 보고 영화제를 이야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여배우 뒤태만 쫓아다니지 말고 영화를 보라는 얘기다. 트란 안홍의 신작도 정성일 평론가의 감독 데뷔작도 또 놀라운 몇몇 기대작도 궁금하고 가슴 설렐 테지만, 목표했던 작품이 아니어도 실망하긴 이르다. 무엇을 보던 기본은 할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면 한결 마음이 편할 터. 내 경우가 그랬다. 근래만 해도 이명세의 <엠>을 놓친 대신 본 <말도둑>과 <집결호>를 대신한 <웨이터>는 아쉬움을 보상해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음 비우고 나와 인연이 되는 영화를 찾으러 간다.

부산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총동문회 격이다. 그러니까 평소 공사다망을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라도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다보면 어디서건 반갑게 조우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남발한 술 약속과 공수표는 또 얼마나 많았던지. 올해는 누구와 어떤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지 기대감이 한껏 부푼다. 그렇다고 두주불사하다가는 인사불성을 못 면한다. 낮에는 영화에 빠져들고 밤이 오면 술과 사람과 바다에 취하는 수순을 몇날 며칠 밟다보면 몸은 쇠진하고 간은 부어오르니 스스로 컨디션조절을 할 일이다. 영화제에서 버티는 첫 번째 덕목이 체력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무엇보다 올해 부산영화제가 남다른 것은, 영화제를 침몰시키려 그토록 발버둥친 일부 보수 원로영화인들의 분탕질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외연을 확대하면서도 질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오래된 정원> 속 윤희의 말처럼 “의젓하고” 든든하며 다행스럽다. 한편으로 영화제 기간 중 보수 원로영화인들이 ‘영화기관 부산이전 반대 투쟁’의 일환으로 산발적인 시위계획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상놈은 나이가 벼슬’이라고 했던가. 노추(老醜)와 노탐(老貪)이 쌍쌍파티를 벌인다면 딱 이 꼴일 게다. 설사 시위를 벌인다고 해도 일부 몰지각한 매체들이 호떡집에 불난 듯이 앞 다투어 설레발만 치지 않는다면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에 불과할 것인즉, 이래저래 이번 영화제는 영화와 해운대 풍광 말고도 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듯싶다.

매진이 되던 말든,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든 말든, 누구는 술에 허우적거리다 밤바다에 입수하건 말건, 또 어떤 이는 머리띠에 피켓을 들건 말건, 영화를 사랑하는 자 일단 부산으로 향할 일이다. 어차피 부산역에 터미널에 공항에 내리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와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일들이 동시다발로 펼쳐질 것이니 영화 같은 한 때,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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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ngstudio.tistory.com BlogIcon bong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 다니 더욱 기다려지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2009.10.07 13:31

정은경

 

이번 제1회 충무로영화제에서 아직 많은 영화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단연 ‘발견’이라고 꼽을 수 있는 영화가 있다면 저는 주저 않고 바딤 페렐만 감독의 <인 블룸>을 꼽겠습니다. ‘깜짝 상영’ 형식으로 이루어져 단 한 번 상영에, 감독의 GV까지 예정된 상태라 영화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었죠. 사실 영화 보기 전에 최대한 사전 정보를 차단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터라, 영화제 홈피에 나와 있는 정보밖에는 알지 못했던 상태였습니다. 감독의 전작이 <모래와 안개의 집>이고, 우마 서먼이 주연이며,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소재라는 것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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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하면 떠올리는 것이 콜롬바인 고등학교 사건이고, 같은 소재를 다룬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나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저도 <엘리펀트>를 보았는지라 과연 페렐만 감독은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갔나 궁금하더군요. 영화를 보고 난 제 결론은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영화라는 것입니다. <엘리펀트>가 가해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반면 <인 블룸>은 피해자 입장에서 진행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후자는 일종의 성장 영화이자 ‘양심(conscience)’과 ‘선택’에 관한 영화입니다. 꽤 큼직한 반전―제가 느끼기에는 거의 <식스 센스>급의―이 있는 관계로 자세한 내용을 말씀 못 드리는 게 안타깝지만, 결말을 본 이후에는 왜 영화가 그렇게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다시 보여주었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의 개봉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개봉한다면 꼭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GV였습니다. 영화를 본 후 (결말에 대한) 충격과 (좋은 영화를 본) 기쁨 속에서 GV를 기대했습니다. 진행자가 그 이름도 유명한 오모 기자였기 때문에, 얼마나 명쾌하게 영화에 대한 감독의 숨은 의도를 이끌어낼까에 대해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사실 영화 시작 전에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진행자가 늦는 바람에 감독 혼자 인사하는 약간의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었죠. 어차피 무대인사였고, 끝난 후 GV가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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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가 시작되고 감독과 통역자가 무대에 나타난 순간, 갑자기 오모 기자는 큰 소리로 “앉아 계세요, 앉아 계세요. 제가 먼저 말하고 소개해드리면 나오세요” 하더군요. 나오려던 감독은 주춤주춤 다시 앉았고, 오 기자는 열심히 소개 비슷한 말을 하는데 <모래와 안개의 집>을 계속 <바람과 안개의 집>이라고 잘못 말해 지적을 받았습니다. 말도 떠듬떠듬, 한마디로 ‘버벅’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겨우 소개를 마치고 감독이 나오자 GV의 필연적 순서인 ‘진행자 먼저 질문’이 이어졌죠. 뭔가 영화의 엑기스를 이끌어내는 질문이 이어질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계속 <엘리펀트>와의 (소재적) 유사성에 대해 파고들더군요. 감독이 영화 만들기 전에 <엘리펀트>를 본 적이 없고 얼마 전에야 그 영화를 봤다고 했음에도 말이죠. <엘리펀트>와 <인 블룸>의 차이를 ‘구상과 비구상의 차이’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그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오 기자의 원맨쇼가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고, 슬슬 짜증이 치밀어오를 때쯤 관객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관객들의 질문은 수준이 높은 편이었지만, 여러 질문을 하는 관객의 질문을 고압적으로 하나씩 끊는 등의 사회자의 태도에 급기야 통역자도 한마디 하더군요. 통역을 하고 있는데 오 기자가 이런 얘기도 했다고 끼어들자, “저도 들었거든요!”


결국 질문을 하던 관객 한 분이 질문하기 전에 한마디 할 게 있다며 공개적으로 진행자의 태도를 질타했습니다. 무대인사 때 늦은 것과 감독의 전작을 계속 틀린 점, 그리고 강압적인 태도 등을 말이죠. 한마디로 GV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건데, 그분의 말이 끝나자 작은 박수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야말로 ‘오모 기자의 굴욕’이었지만 그 자신은 별로 부끄러운 기색이 없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내 인생 최악의 GV’는 끝을 맺었고, 나중에 영화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결론 한 가지! ‘유명인의 GV 진행이 다 좋지는 않다는 거!’ 참, ‘오모 기자’가 누구냐구요? 같은 이름을 가진 조선일보의 이씨 성 기자와 많이 혼동되는 그 오모 기자랍니다. 오×진 씨, 반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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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sprm.net BlogIcon paul  수정/삭제  댓글쓰기

    x동x 기자인가요?

    2007.10.31 18:30
  2. 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TAG에 실명이 나와있어 ㅋㅋ

    2007.10.31 18:44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ongcine81 BlogIcon 송씨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동진 기자는 조선일보를 퇴사했죠.
    테그에서 저도 알아버렸는데 충무로 영화제에 그런 일도 있었군요.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참 유감입니다.

    2007.11.01 00:29
  4. 또이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레시안의 영화파트를 언젠가 부터 읽지 않았던 것이 그 기자의 글이 별로 통찰력도 깊지 못하면서 글에서 풍기는 오만한 냄새가 싫어서였는데, 역시 글에서 풍기는 것과 실제의 행동은 그렇게 멀지가 않군요.

    2007.11.01 16:16
  5.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은 오모씨라고 하고 댓글엔 이동진 기자라고 돼 있고 누군가요?? 그 개념 없는 분이

    2007.11.02 03:25
  6. DAGURI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x진 기자(요즘도 기자하는지 몰라도)입니다. 이동진 기자님은 조선일보 그만 두셨죠.

    2007.11.02 06:28
  7. Favicon of https://xnmrph.tistory.com BlogIcon 제노모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 전에도 안 좋은 얘기를 몇 개 들은게 있었는데, 으레 유명인(?)에게 따라다니는 것들이겠거니 했습니다만, 이 글을 보니 새삼 모두 거짓 같지는 않군요.

    2007.11.02 22: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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