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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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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로맨틱 홀리데이> <피너츠송>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카메론 디아즈의 로맨틱 코미디 목록이다. 통통 튀면서 귀엽고 때로는 섹시한 금발머리 킹카. 맷 딜런과 벤 스틸러를 비롯해 모든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메리’는 이런 이미지의 절정이었고 <슈렉> 시리즈의 피오나 공주나 <당신이 그녀라면>의 사고뭉치 매기는 이러한 이미지의 변주였다. 올해로 서른다섯이 됐지만 그 매력은 여전하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우리, 사랑일까요?>  <게스 후?>. 이번엔 카메론의 연하남 파트너 애쉬튼 커처의 목록이다. 시트콤 <요절복통 70 쇼>의 머리 빈 백인 청년으로 인기를 끈 그는 데뷔작 <내 차 봤냐?>에서 고스란히 그 이미지로 ‘핫’하게 데뷔했고 이후 <나비 효과>의 성공을 바탕으로 주연급 배우로 안착했다.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의 잭은 그가 반복해 왔던 철이 덜 든 백인 남성의 서른 살 버전이다. 그리고 이 남자는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다.

이 두 사람이 뭉친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이 ‘핫’한 두 배우의 상업성을 120% 발산시키는 로맨틱 코미디다. ‘남친’에게 차인 여자 조이(카메론 디아즈)와 백수가 된 잭(애쉬튼 커처). 라스베가스에서 우연히 만나 술기운에 ‘급결혼’까지 헤 버린 두 사람이 다음날 아침 땅을 치고 후회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그 순간 300만 달러짜리 ‘잿 팟’이 터지고 으르렁 대던 두 사람은 돈의 소유를 주장하며 결국 법정에 선다. 그 결과는? 신성한 결혼을 ‘원나잇 스탠드’ 쯤으로 여긴 죄 값은 300만 달러의 동결과 6개월간의 결혼 생활형 되겠다.

전개는 물론 공식 대로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인 듯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성장하면서 진실한 사랑에 이르게 된다는, 극장에 들어선 관객들도 바라마지 않고 제작진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 말이다.

관건은 캐릭터와 에피소드 일 터. 주로 TV시리즈에서 활약하다 톰 행크스와 샘 멘더스가 제작한 성장 코미디 <스타트 포 텐>로 데뷔한 톰 본 감독은 고용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두 주연 캐릭터의 매력도 살리고 커플이라면 공감할 사건들을 배치하고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센스 말이다. 사실 이건 프로듀서를 맡은 숀 레비 감독의 어스시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와 <열두 명의 웬수들>, <부그와 엘리엇>에서 애쉬튼 커쳐와 작업했던 그의 감수성은 <박물관이 살아있다>로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이런 조합을 염두에 둔 다면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편안함을 맛보게 해 줄 것이다. 간략하게 두 남녀의 상황을 교차 편집하는 오프닝부터 빠른 편집으로 라스베가스에서의 사고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결혼 생활로 돌진하는 전개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 300만 달러를 독차지하기 위해 꾸미는 계략이나 결혼 상담사 앞에서의 귀여운 연기들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다만, 각각 조이와 잭의 직장 동료와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로의 매력을 발견하는 감정선에 동의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관객 각자의 취향에 맞겨 둬야 하겠다.

카메론 디아즈와 애쉬튼 커쳐 또한 깔아놓은 멍석 안에서 자기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한다. 만약 두 배우의 전작들을 어느 정도 관람했던 관객이라면 상영시간 내내 편안한 상태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리라. 물론 약간의 갈등과 평소 잭답지 않은 닭살 돋는 프로포즈는 감수하시길. 또 하나, 이런 장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초 친구 캐릭터인 잭의 대책 불가 변호사 친구 헤이터(롭 코드리)는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한때 <러브 액추얼리>에게 대세를 넘겨줬던 이 장르에서 <라스베가스에서 생길 수 있는 일>은 굳건히 제 갈 길을 고수한다. 두 스타에 집중하고 좀 더 짓궂고 간략한 미국식 기성품 말이다. 미국 연인 관객들 또한 블록버스터의 계절임에도 <스피드 레이서>보다 이 영화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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