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필름에관한짧은사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9.28 좌담- 영화에 빠진 젊은이들을 만나다

2007.09.27


 


『필름에 관한 짧은 사랑』 을 만드는 사자 같이 젊은 친구들!



장소 : 인사동 소풍
진행 : 백건영(편집장)
정리 및 사진 : 이영(스텝필진)
젊은이들: 이도훈, 홍성인, 서상덕, 원호성



필.사는 그동안 매달 500부를 발행해 서울 아트시네마를 중심으로, 종로 스폰지 하우스에 일부를 배포해 왔다. 워낙 적은 양이니 구경하기 힘든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시즌Ⅱ가 시작되는 8월부터는 2000부를 제작해 좀 더 많은 공간에 필.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외향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는 필.사는 홍익대 부근에 오픈 하는 상상마당 복합문화공간을 중심으로, 기존 배포 극장이던 서울 아트시네마와 스폰지 하우스 이외에도 하이퍼텍 나다, 씨네큐브 등지로 배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운만 따라준다면 필.사를 손에 넣을 수 있겠지. 위에 언급된 극장을 가게 된다면 눈을 크게 뜨고 필.사를 찾아보자.

필.사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대개는 감탄이다.(어린놈들이 제법이네~ 혹은 그 젊은 열정이 부럽다 등)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기특한 일을 저지른, 그리고 뿌듯한 만큼의 몇 배는 힘들게 필.사를 만들고 있는 주역들을 만났다. 당초 좌담형식으로 계획했으나, 젊은 친구들이 의외로 긴장했고 미묘한 경쟁기류(물론 좋은 의미에서다)가 흐르다 보니 단답식 인터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내용은 더 없이 진지하고 알차니 족하지 않을까?
 

필사를 만드는 사람들 (이도훈, 홍성인, 서상덕, 원호성)

1. 나이, 현재 하는 일, 영화에 눈을 뜬 계기부터 각자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도훈
24살이고요(만으로 23살입니다.) 현재 가난하지만 영화에 대한 지대한 사랑만으로 똘똘 뭉친 친구들이 만들어가는『필름에 관한 짧은 사랑』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회적 신분으로 치자면 한양대학교 정외과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남들이 보면 영화랑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건데, 저는 늘 이중인격자라고 말하곤 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사랑하고 있는 셈이죠. 영화에 눈을 뜬 건 여기 있는 친구들이나 다른 영화 애호가, 마니아들보다 늦게 눈을 뜬 셈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 손에 이끌려 서울 아트시네마에 간 게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제게 영화란 건 극장가서 보기에는 돈 아깝고 명절날 집에서 심심풀이로 보는 그런 거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말에 에로영화나 빌려다보는 정도였습니다. 서울 아트시네마에 처음 갔을 때는 “미장센 단편 영화제”가 열리던 때였습니다. 우선 서울 아트시네마의 장소가 특이했고, 그 지하에 모인 사람들이 참으로 특이했습니다. 그들은 뭔가 다른 나라 사람 같았고, 특이해 보였습니다. 단편 영화제인 만큼 감독들도 만날 수 있었고, 심사위원으로 있던 송강호, 박해일, 문소리, 감독인 류승완, 봉준호를 볼 수 있었기에 더 특별했습니다.

그 때 영화제 경쟁작을 전부 보면서 특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졸작도 있었고 걸작도 있었는데, 여러 영화를 한 번에 보면서 영화라는 세상은 참으로 넓고 무한하구나..이 곳에 내가 모르던 세상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영화 사랑이 시작되었고, 저의 습관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일주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보았고, 후에 일주일에 3~5편을 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매일 영화를 보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죠.

홍성인
나이는 26이구요,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비즈니스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어릴 때 항상 비디오를 빌려오시던 아버지 덕에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어요. 할리우드 키드의 세대를 지나 비디오 키드라고 해야 하나? 중학교 때부터 비디오 가게에 나온 할리우드, 홍콩의 최신영화는 안 본 게 없을 정도였고, 나중에는 볼게 없어서 B급 액션영화들도 꽤 빌려다 본 것 같아요. 지금은 제목들도 기억나지 않지만. 물론 당시에는 최신 액션영화 챙겨보기에 바빴죠. 정말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스크린이라는 잡지를 접하면서 입니다. 당시에 서울에서 친구 녀석 하나가 전학 왔는데 스크린을 보고 있더라고요. 기숙사에서 틈만 나면 빌려 읽었죠. 그 뒤로 스크린, 프리미어를 꼬박꼬박 챙겨보면서 다양한 영화들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처음 대학 와서 영화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 때 본 ‘이클립스’, ‘요짐보’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거의 처음 접한 고전 영화였고 그 때부터 고전영화들도 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뒤로 혼자서 유명한 책들을 찾아가면서 공부했어요. ‘필름아트’ 같은 경우는 아직도 심심하면 꺼내 읽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 영화에 눈을 뜨지는 못한 것 같고 노력하는 단계죠. 그러기 위해서 전공도 바꿨고요.

서상덕
나이는 24살이고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비지니스과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영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보았는데, 그때는 주로 홍콩 무협영화들을 사촌 형들과 같이 봤었어요. 중학교 때에는 할리우드 영화들을 주로 보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았었기 때문에 작은 도시의 극장에는 대부분 흥행 대작 영화들뿐이었죠. 본격적으로 영화의 눈을 뜬 계기는 대학교를 영상 관련과로 들어가면서부터인데 영화 제작론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자연히 고전영화들과 예술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영화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대중 영화들에 대한 인식보다 강한 영화의 숨겨진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도훈이와는 친구였기 때문에 그가 본 영화와 재밌었던 영화들을 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어떤 열등감과 질투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영화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결국 나의 영화를 보는 눈은 같이 영화를 보는 친구들에 의해 빛을 보았죠.

원호성
나이는 27살이고 (1981년생) 현재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3학년 재학 중입니다. 영화에 눈을 뜬 계기는 어릴 적부터 집에서 비디오로 이런 저런 영화를 보고 자라왔고, 극장을 다니기 시작한 건 고2때 첫사랑과 깨지고 심란해할 때 (-_-;) 친구들의 권유로 극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개봉관과 동시상영관을 전전하며 영화에 대한 맛을 처음 알아갔었습니다.


2.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정말 필름을 사랑하나? 영화는 일주일에 몇 편정도 보는지?

이도훈
영화를 사랑하냐고 물어보시니까 당황스럽습니다. 영화가 제 삶으로 밀고 들어온 순간 삶이 영화가 되고 영화가 삶이 되었으니까요. 정성일 선생의 표현으로 대신하자면 제게 당신의 이데올로기가 뭐냐고 물어보시면 전 “저의 이데올로기는 영화주의자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약간 과장되고 비호감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전 이 단어가 너무 좋습니다. 영화라는 건 절대적인 세상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다양한, 낯선, 모호한 세상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게 된다면 수없이 다양한 세상이 존재하는데, 영화는 세상과 나를 중재해주는 매개체인 것 같습니다. 전 영화를 보면서 체 게바라를 알았고,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나 홍기선 감독의 <선택>을 보면서 통일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브뉘엘이나 카를로스 사우라,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보면서 스페인의 폭압적 정치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고요. 다르덴 형제나 켄 로치의 영화를 거치면서 유럽의 정치에 대해서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정치를 전공하면서도 책에서 느끼지 못한 부분들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제 공부는 책에서 시작되기 보다는 거꾸로 영화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영화를 보고 몰랐던, 혹은 새로운 것이 있으면 자료를 찾아 책을 읽습니다. 때론 구로사와 아키라나 존 포드, 세르지오 레오네를 보면서 그 화려하고 유려한 액션에 경도되기도 하죠. 반대로 오즈의 영화를 보면서 가족과 삶의 아름다움에 진지해지기도 합니다. 타르코프스키나 테오앙겔로 폴로스의 영화는 누군가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는 걸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영화가 삶을 담고 있기에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제 제가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힘이 되고 창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말처럼 영화가 신이 되거나 절대화가 되는 건 경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 영화가 좋습니다.

일주일에 몇 편의 영화를 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2월 달까지는 수첩에 본 영화에 대한 목록을 꾸준히 적어왔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뒤돌아보니 한 달에 20~30편을 본 것 같습니다.(군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요.) 특히 제가 전역한 게 작년 11월 달인데 복학하기 전 2월 달까지 본 영화가 대략 300편이더군요(여기에는 독립단편영화도 포함됩니다.) 영화는 거의 매일 보는 편입니다. 잡지를 하면서 달라진 영화보기를 말씀드리고 싶은데, 우선 두 번 보는 영화가 늘어났습니다. 트뤼포가 영화 보는 첫 번째 방법은 좋아하는 영화를 두 번 보는 거라고 했잖아요. 작가주의 글을 쓸 경우에는 수집한 자료들에 한해서 다시 보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개봉작의 경우는 이전에는 최대한 많이 보는 걸 선호해 왔는데, 지금은 선별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역시 두 번 보는 경우도 있고요. 잡지 하면서 영화 보는 게 준 것 같기도 하고 많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줄었다는 건, 개봉작들 다 챙겨보지 못하는 것 같고요, 또 집에서 다운받아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더 많아졌습니다. <필사> 4호를 준비하면서는 4월 한 달에만 극장에서 40편정도의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파솔리니 회고전을 다 챙겨보고 전주에 내려가서 15편이 넘는 영화를 보았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지치기도 합니다. 용돈도 늘 궁해서 굶고 다니고요, 영화 보는 건 배고픈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다 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약간의 반발심으로 쳐다보지도 않던 오락 영화를 챙겨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이를테면 괜스레, 장철의 무협영화나 주성치가 그리워지고 찾지도 않던 <조폭 마누라3>가 궁금해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영화는 매일 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화도 좋고 다시 보는 영화도 좋습니다. 어떤 이는 자기 전에 머리맡에 있는 책을 본다고 하는데, 제 습관중의 하나는 봤던 영화를 틀어놓고서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스르르 잠이 들거든요.

홍성인
사랑하죠. 영화를 안 본다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그 재미있는 걸 왜 안 보는지. 여자 친구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영화가 더 좋아요. 1년 동안 모은 극장표만 150장이 넘은 적도 있어요. 예전에는 비디오방도 꽤 많이 다녔고요. 솔직히 지금은 극장은 잘 못가요. 학교 도서관이나 집에서 주로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정작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영화 보러 돌아다닐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지난 해 말부터 계속 워크샵을 했어요. 11월, 1월, 2월, 4월, 그리고 5월에 두 편. 계속 촬영 준비하고 촬영하고 후반작업 하고 하다보면 시간이 통 없어요. 거기다 아시다시피 영화 전공자들은 과제도 엄청나죠. 지금도 머릿속에는 과제 생각이 꽉 차 있어요. 당장 다음주에 드라마 촬영인데 시나리오도 아직 완성 못했고 영화 기획서도 써야 되는데 아이템도 없고 단편 시나리오도 삼일 뒤까지 완성 시켜야 되거든요. 사실 요즘 보는 영화들도 과제와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일주일에 적게는 세편에서 대여섯 편까지 볼 때도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극장을 잘 찾아가지 못한다는 거죠. 최근에는 일드나 미드를 보면서 나름대로 분석해 보느라 영화를 좀 덜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서상덕
정말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느꼈었던 계기는 군 입대 후였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학교 수업과 친구들 때문에 영화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복무기간동안 사회생활에 관련 된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생각한 것이 영화를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휴가를 나와서도 군대에 있으면서 체크했던 영화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포기하고 집에서 영화만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전역을 하게 되면 영화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미친 듯이 해보자는 것이었죠. 지금 전역한지 4개월이 지났고 현재 영화가 없으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어요. 영화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에 두 편씩 정도 보았지만 현재는 과제의 압박과 다른 일들에 치여 일주일에 4편정도 보는 것 같습니다.

원호성
과거에는 정말 영화가 애인이고,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사랑했었습니다만, 군대를 가고 나서는 좀 현실적인 경향이 강해져서인지 과거처럼 그렇게 영화에 목매달을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그래도 지금도 영화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고, 영화가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닐지라도 뗄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20대 초반만 해도 1년에 150-200편 정도를 극장에서 봤었는데(물론 시사회랑 영화제 포함해서 -_-;;), 최근에는 많이 바빠져서 집 바로 앞이 극장임에도 1달에 3-4편정도 극장에서 챙겨보는 것이 고작입니다. 대신 집에서 1주일에 4-5편 정도는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입니다.


3. 쉬운 질문을 엄청 심각하게 대답한다. 당신들 솔직히 좀 무섭다. (......)그렇다면, 영화가 오늘, 여러분 인생에 어떤 의미인가? 솔직하게 말해 달라.

이도훈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식상하게 말하면 영화는 이제 제 애인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여자보다 영화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좀 심각한 문제인데, 최근 소개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여자에게 애프터 신청을 받고서 약속을 잡았는데, 약속시간이 다되자 고민이 생기는 겁니다. 당장 어제 봤던 <밀양>이 다시 보고 싶은데 어쩌지? 하면서 고민을 하게 된 겁니다. 그 때 전 이상하게 <밀양>을 보러갔습니다. 매일 혼자인 게 외롭다고 말하면서도 이상하게도 그날 <밀양>을 보러 간 제 태도는 뭘까요? 기회비용이나 가치 면에서 달콤한 한번의 데이트보다 영화가 더 좋다는 겁니다. 특히나 <밀양>처럼 삶에서 배울게 많은 영화는 그리고 몸이 아플 정도로 소중한 영화 앞에서는 제가 이성적 판단으로 맞설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제 제게 가까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필사>를 통해서 연애편지를 쓰는 존재구요, 갑갑한 현실에서 도망가게 해주는 존재고, 편안한 대상입니다. 요즘 고민하는 건, 저나 제 친구들의 영화열정이 변질되거나 과장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영화를 계속 보면서 그 2시간이 때로는 아깝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세상은 너무 무궁무진해서 알아야 될 것, 알고 싶은 게 많은데 영화를 보는 건 결국 시간을 투자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버리는 것도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영화를 보지 않던 친구들이 영화에 빠지려고 하면 경계합니다. 그러지 말라고, 영화는 별거 아닌 것 같으니 다른 것에 빠지라고. 결국 모든 매니아나 오타쿠들이 한 가지에만 매달리면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경계합니다. 그럼 저는 왜 이렇게 영화에 미쳐있는 걸까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화에서 얻는 게 너무나 많아서 도망쳐 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영화를 오랜 시간 보는 건 세상을 여행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 극장에 들어서면 당장에 유럽으로 가고 미국으로 가고 아프리카 오지로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세상을 볼 수 있는 유익하고 편리한 창구가 영화니까요 저희 세대는 활자보다 영상으로 더 쉽게 느끼는 세대니까. 아무래도 영화란 게 편리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또 다시 오버해서 말하겠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쓴 말인데 고다르의 말입니다. “우리가 영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영화가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저나 제 친구들이 영화 사랑에 빠진 건 어떤 운명이 아닐까요? ^^ 오버한 것 같지만 저 말이 참 좋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 중에, 다양한 취미 중에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영화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다는 건 행복한 축복이죠. 다른 문학이나, 예술들은 너무 딱딱해요, 그게 제도권 안에 있고 교육화 되어있거나 아니면 너무 어려운 벽이 있는데 영화라는 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까요.

홍성인
제가 좀 잡다한 성격이라 이것저것 관심 두는 게 많아요. 예전에 경제학을 전공해서 그쪽에도 관심이 있고 스포츠도 굉장히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고 즐겨하는 게임도 있고요. 근데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취미생활 수준이죠. 저 같은 경우 영화는 사실 목숨 걸었어요. 영화가 너무 좋아서 전공도 바꿨고 영화 외의 일은 하고 싶지도 않고요. 예전에는 영화로 보란 듯이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도 없어요. 그냥 영화를 만들 수만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죠. 만들 때마다 저의 재능이 상당히 의심스러워지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서 어쩔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굳이 비교하자면 어머니만큼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고나 할까? 암튼, 지금 저에겐 가장 중요하죠.

서상덕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역한 후 무슨 일이든 영화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방학 동안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학기 중에는 영화 동아리에서 워크숍을 하고 있고 개별적으로 영화를 보고 담론을 만들고 싶어서 영화 작가 학회를 만들어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틈틈이 후배들의 작업에 연출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은 인디스토리에서 지원하는 옴니버스 영화 제작부로 활동하고 있어요. 학교 커리큘럼을 쫓으며 이 일들을 하는 것이 힘겹게 느껴 질 때도 있지만 지금 제 체력과 정신이 버티는 이상 이렇게 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계속 영화와 함께 살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이지만 지금은 인생에 영화가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인생의 의미가 되어버렸어요.

원호성
영화는 많은 방황을 하다가 결국 선택한 인생의 길이기도 하고, 또한 내가 좋아서 선택한 길이니만큼 최선을 다해서 덤비고 넘어야할 벽이자 인생의 동반자겠죠. 문제는 이놈이 가끔 앙탈을 부려서 같이 걸어가야 하는 절 힘들게 한다는 것이지만요. 그래도 좋은 영화 한 편은 확실히 그 어느 영양제보다도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4. 평소 잡지나 웹에 게재된 영화비평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영화비평은 자주 읽는 편인가? 모든 평을 다 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만약 선별적으로 읽는다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이도훈
영화비평은 예전에 정성일 씨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누구나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구요 지금은 오히려 그게 도그마가 될까봐 피하는 수준입니다. 요즘은 편한 문체로 가슴을 흔드는 글들을 좋아합니다. 김영진 씨의 글이나 이동진 씨의 글, 김혜리 씨의 글을 자주 읽는 편이고 찾아 읽습니다. 다른 친구들처럼 주간지를 사서 보기도 하는데, 잡지는 지나간 후에 읽습니다. 다른 기사는 먼저 읽는 편이지만, 제가 영화를 보기 전에 올라오는 글들은 경계하고 싫어하는 편입니다. 선행적으로 가치판단이 내재된 글이 너무 많아서 영화 볼 때 방해가 많이 되는 것 같아서입니다. 최근 영화 평이 난해해지고 어렵다고 하는데, 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예전에는 어떻게 키노의 글들이 읽혔을까 하는 겁니다. 지금 대중잡지는 지극히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거기에서 먼저 읽혀지는 건 정보가 담긴 영화기사가 먼저고 한쪽 귀퉁이에 영화 비평이 초라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하나의 위기라고 봅니다. 영화잡지는 지극히 저널리즘에 충실하고 보는 독자들은 더더욱 저널리즘의 장점만을 살려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잡지에는 이미지나, 선정적인 문구들의 휘황찬란하게 전시되어있고, 독자들은 어떻게든 빨리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텍스트에 대한 소중함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또, 누군가가 어려운 영화비평이 많다고 하는데, 그건 동의하면서도 일부분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 세대가(물론 저를 포함해서)그 글들이 너무 어렵다고 투정부리는 건, 결국 자기에 대한 비판정도는 아닐까요? 어쩌면 저는 이 부분이 인문학의 위기와도 결부되어 있다고 봅니다. 물론 글 쓰는 사람들도 쉬운 문체나, 독자를 겨냥한 글을 풀어줘야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독자위주로 간다면 글 쓰는 사람은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걸까요? 영화비평가도 하나의 창작자고 작가라고 봐주었으면 합니다. 또 최근에는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아 독립영화 계간지를 주로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 실린 모은영 영화평론가의 글도 좋아하고요..^^ 최근에는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들의 글을 많이 읽어요. 독립영화의 큰 힘인 이환이형의 글이나, 주변 친구들이 본 소소한 영화 평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홍성인
동생이 '씨네21'은 거의 매 주 사와서 읽고 있고 필름 2.0이나 무비위크는 가끔 읽고 있어요. 인터넷 영화 평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고 요즘은 필사에 다른 분들이 쓴 글이나 네오이마주에 올라온 글들을 주로 읽는 것 같네요. 내가 쓴 글과 비교해보고 사람들의 생각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매일 놀라고 있어요. 정말 잘 쓴 글 보면 굉장히 부럽죠. 사실 평론가 이름 같은 건 신경 안 쓰고 읽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다지 선별적이지는 않은데 잘 읽히는 글이 좋더라고요. 그런 것들은 주로 필자의 주관적 생각보다 작가의 의사를 탐구하는 글들인 것 같아요. 로저 에버트의 글을 좋아해서 군대 훈련소 시절에 여자 친구가 매일 한 장씩 찢어서 편지로 부쳐주기도 했어요. 고된 훈련소 시절의 큰 위안거리였죠. 위대한 영화는 지금도 심심하면 뽑아드는 책 중의 한권입니다. 필사 글이나 학회 글을 쓰기 전에 위대한 영화에 나온 글을 하나 읽어보고 써요. 그러고 나서 제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죠. 이 좋은 글을 읽고 전혀 영향을 받지 못하는 내가 바보 같다고.

서상덕
영화에 대한 비평은 가리지 않고 읽는 편입니다. 지하철이나 가판대에서 주간지를 많이 사서 읽는 편인데 중요한 것은 주간지의 구매가 영화에 대한 비평을 읽는 것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이 주가 되는 것이에요. 실제로 대중을 위해 쓰여 진 비평들이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영화에 대한 비평을 읽어보면 대체로 영화에 대한 분석을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는데 그런 사실이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비평이 대중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었고 ‘평론가들이 호평하는 영화는 재미없는 영화’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버린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동진 기자의 편하고 재미있는 글이 읽기에 부담이 없고 그가 내가 영화를 보는 취향과 비슷해서 좋아요.

원호성
현재 잡지나 웹에서 다뤄지는 영화비평의 경우 극과 극이라고 생각되는데 도통 뭔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울 만큼 현학적인 글이 가끔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가벼워서 비평이라고 부르기에 아쉬운 글들도 많이 눈에 보입니다. 영화 비평은 관심 있어 하는 필자의 글 정도를 주로 챙겨 읽는 편입니다. 직접 보지 않은 영화나 관심 없는 영화의 경우에는 비평이나 리뷰 등 모든 걸 일단 패스하고 나중에 보고나서 다시 읽는 편입니다.



5. 필.사도 비평과 담론을 위한 잡지라고 생각한다. 아직 학생들이니 나름대로 자신에게 모델이 되는 글이나 비평가가 있을 것 같은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영화비평은 어떤 것인가?

이도훈
영화에서 못 봤던 부분을 보게 해주는 글입니다. 이를테면 하스미 시게히코가 오즈에 대해서 쓴 글을 보면 경탄을 하게 됩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입는 것 먹는 것 옷을 입는 것)오즈 영화의 신비함을 풀지 않습니까? 그 글을 읽으면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는 것 보다 보이는 것을 믿으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글들을 좋아합니다. 보는 것을 믿게 해주는 글, 그리고 영화를 믿는 글입니다. 물론 영화에는 많은 종류의 글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심영섭씨의 글처럼 정신분석학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진중권 씨처럼 미학이론에 기대어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이론에 기댄 이론은 영화를 특이하게, 남다르게 보는 시각은 존재할지 모르지만, 그게 영화로 다가가는 올 곧은 길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아직 관객의 입장에 있는 저로서는 영화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영화 안으로 빠지게 하는 글이 더 좋습니다. 장면 장면을 복개하게 해주는 글이 좋고요, 좋은 장면에서 많은 걸 끌어내는 글이 좋습니다. 제게 중요한 건 영화가 담고 있는 세상이지 세상의 구조 안에 있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세상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지만, 내 앞에 펼쳐진 영화는 거짓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해서 어떤 영화가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보이거든요, 물론 간혹 모호한 영화들이 있어서 짜증나기도 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거니까, 피해 갈 수 없는 것 같아요. 헌데 문제는 지나가고 나면 끝이니까, 밖에 나와서 다시 그걸 기억하는 게 한계가 있죠. 그래서 비평이나 영화 글을 읽을 때, 그 글 속에서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과, 감정이 실리면서도 영화를 꼼꼼히 분석하는 텍스트가 좋아요. 이동진씨, 김영진씨의 글이나 김혜리씨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겁니다. 아! 그리고 빼놓지 말아야 할 건.. 이상용 씨의 글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분의 글이 저널적인 영화비평의 모범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평이 있어야 되는 이유는 죽어가는 영화를 살리고 부활시키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는 필름의 릴이 다 풀리면 죽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끝나고 우리는 극장 밖을 나서는데, 다시 영화가 살아나려면 다시 보는 것뿐입니다, 그러지 못할 경우 영화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즉 영화를 부활시키는 건 우리의 기억이고 그 기억이 말을 통해서나 글을 통해서 나올 때라고 믿습니다. 때로 작은 영화들이 죽어갈 때 어떤 영화비평가가 글을 써서 그 영화를 지지함으로써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저평가된 영화를 끌어올려주는 것, 이 모든 행위가 영화를 살리고 부활시키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글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홍성인
정성일씨나 심영섭씨 같은 유명하신 분들의 글은 아직 소화할만한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주변지식이 부족한 탓에 상당히 어렵기도 하구요. 물론 그 분들 글 보면 부럽기도 하죠. 전 언제쯤 그만한 지식과 필력이 쌓일지 의문이네요. 제가 글 쓰는데 있어서 딱히 도움 되는 글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따라하는 것도 싫지만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을 만큼 열려있는 사람도 아닌 것 같고요. 다만 각기 다르게 영화를 받아들인다는 게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항상 글을 쓰면서 생각하죠. 내가 영화를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 저랑 많이 다른 것도 많거든요. 네오이마주에 올라 온 경의선 리뷰를 읽었는데 제가 주안점을 둔 장면을 저랑 많이 다르게 생각 하고 계시더라고요.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왠지 내가 생각을 잘못했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더라고요. 댓글을 달아보려다가 왠지 창피해서 안했어요. 이런 것들이 성숙해져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내 글을 의심해 가는 과정이랄까.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은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의 글인 것 같네요. 제 수준에서 굳이 어느 영화평론가를 거론 한다는 건 좀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서상덕
일단 대중들을 독자로 하는 비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에 대한 글이 가장 좋은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평범한 관객 중에 한명인 나에게도 해당 되는 글에 대한 생각입니다. 너무 무겁고 학술적인 언어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지 말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대중을 이해시킬 수 있는 비평이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영화를 보게 만들고 더욱 알고 싶게 만드는 영화비평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이는 매체의 특성이 어떠냐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대중을 타깃으로 말을 거는 비평은 적어도 그들이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원호성
어렵고 현학적인 비평은 가능한 지양하고, 진지한 성찰을 다루면서도 쉽고 이해가 잘 되는 비평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로저 에버트나 이동진, 강한섭과 같은 분은 제가 생각하는 영화비평의 일종의 이상향이라고 할까요? 내용이 가볍지는 않은데 글 자체는 굉장히 쉽고 이해가 잘 됩니다. 이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고백하자면 필.사와 네오이마주의 관계는 깊다(고 할 수 있다). 필.사의 편집장인 이도훈 군은 네오이마주의 고정필자이기도 하고, 지난 5월 네오이마주 오프모임에서 필.사의 이도훈 편집장이 필.사에 대해 발제를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얼마 후 필.사의 다른 젊은이들을 만났다. 읽으셨다시피, 불과 5개 밖에 안 되는 질문임에도 상당한 분량이 되어버렸다. 거침없이 쏟아낸 영화에 대한 애절한 러브레터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니 에이젠슈테인에서 고다르까지, 강한섭에서 이동진까지 영화로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가 등장하게 된 셈이다. 개편에 맞물려 밀리다보니 너무 늦게 기사화가 되어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그렇지만 필.사 시즌Ⅱ가 나올 즈음이라서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모쪼록 오래도록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는 필.사가 되기를 응원한다. 필사와 이들의 앞날에 영화가 내려주는 무한한 축복이 있기를.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영화 비평 매거진 '네오이마주'의 공식블로그입니다. 더 많은 글은 http://neoimages.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woodyh98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1)
필진 리뷰 (260)
필진 칼럼 (149)
사람과 사람들 (55)
문화와 세상 엿보기 (10)
그리고... (41)

달력

«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158,681
  • 013

네오이마주(neoimages)와 영화 깊게 읽기

woodyh98'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