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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8 [박쥐], 보자마자 한마디 (3)

[박쥐], 보자마자 한마디

필진 리뷰 2009.04.28 10:22 Posted by woodyh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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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송강호의 거시기 노출이 벌써 인터넷을 달궜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함 풀어보자. 그 장면, 뜬금없긴커녕 꽤나 의미심장하다. 송강호 왈 "1년 전부터 감독하고 고민하고 토론했던" 장면이란다. 500대 1을 뚫고 살아 돌아 온 이 사제를 병자들은 미신 받들 듯 추앙한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신을 저버린 이 남자, 신도 중 한 명(아, 황우슬혜!)을 강간하다 걸려 완벽하게, 그리고 추악하게 까발려진다. 거기서 성기가 노출된다. 욕망의 나락으로 추락해 버린 사제 상현은 이 장면의 마지막에서 자조어린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건 어쩌면 칸에서 금의환향한 사제 박찬욱을 추앙하는 불특정다수의 대중들에게 <박쥐>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려는 감독 자신의 항변은 아니었을까.

각설하고 그 만큼 <박쥐>는 논쟁의 불을 당길, 아니 벌써 당기고야 만 영화다. 뱀파이어가 된 사제는 치정극에 휘말려 욕망에 눈 뜨고, 또 그 욕망에 배신당한다. 사제는 고해성사를 받아 준 신부를 죽이면서 신과 완전히 결별한다. 그리곤 연인 태주와의 파국이다. 그간 언뜻 언뜻 내비쳤던 죄의식과 구원의 문제가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에밀 졸라의 소설에서 빌려온 치정극과 욕망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중간 중간 뱀파이어란 설정 그 자체를 유머와 조소의 기제로 활용한다. 그리하여 <박쥐>는 <복수는 나의 것>의 정서를 바탕으로 <올드 보이>의 뜨거움과 <친절한 금자씨>의 농담과 속죄를 섞고,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라스트 신으로 승화시킨, 더없이 풍부한 플러스의 영화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뱀파이어나 치정극 하나만 집중했다면 좀 더 농밀해지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건 박찬욱 감독의 선택일 뿐. 그래서 그의 조소와 두 세신 걸러 분출되는 아드레날린과 대속이 뒤범벅된 복잡 미묘한 이 영화의 정서를 공감하느냐는 순전히 취향의 문제다. 어쩔 수 없이, 취향의 문제라고 썼다. 그런데 그 취향이 점점 언어와 배우를 제외하고, 김치가 아니라 버터 맛이 난다면 분명 대중들은 한 발자국 더 멀어질 것이 빤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찬욱은 제 갈 길을 갔다. 성취보다는 전진으로 보이는 이 <박쥐>를 살짝 응원해보는 것도, 좋지 아니할까? 아, 그리고 제목은 <박쥐>보다 영어제목 [Thirst]가 200배 더 섹시하고 맛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까발려지는지 알아버렸네요...-_-;;

    제목에 스포일러 워닝해주세요....

    2009.04.28 12:34
  2. 앍앍앍앍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했다 당했어!!!
    영화 줄거리를 거의 다 까발린 글에 경고문구 하나도 안 적어 놓다니...완전히 낚였다.

    2009.04.28 13:01
  3. 냉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 취향도 좋지만, 돈 잔뜩 투자받아서 독립영화 찍고 관객들 외면해서
    투자자들 돈 다 날리고 나면.. 다른 후배 영화인들이 영화 찍기 힘들다는 건 아는건지..?

    2009.04.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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