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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0 일목요연한 PD 수첩, 결론은 삼성중공업
하성태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명제는 진실일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태안사태도 마찬가지다. 벌써 손쉽게 '태안사태'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보라.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 하다 못해 삼성중공업 예인선단 사건이라고 불러 마땅할 이 사건을 두고 우리는 태안 주민들에게 두고두고 못할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게 다 삼성 때문이다. 삼성이라면 지레 겁먹는 언론과 검찰 때문이다.

PD수첩이 태안의 안팎을 취재했다. 명확하다. 결론은 삼성중공업이다.

그날 사고 현장에서의 3대 의혹. 선장이 자리를 지켰느냐, 비상호출을 받았느냐, 항해일지는 조작되었는가. 여기에 대한 선원들의 대답은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과실로 기울어져 있었다. 중요한 것은 크레인의 주인이자 선주인 삼성중공업의 무한책임 유무. 선원들은 풍랑이 일던 12월 7일 새벽,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면 구태여 운항을 했을리 만무하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선박소유자인 삼성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더욱이 국내에 단 4대 뿐인 해상크레인의 빡빡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풍랑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 무시무시한 삼성은 이미 사고 직후 김앤장을 비롯한 국내 최고 법률사무소의 변호인단을 초빙한 상태고 아시다시피 일간지에 사과문 하나 실는 걸로 마무리짓으려다 태안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는 사이 태안주민들은 속속 분신하고 있으며 정부는 고작 350만원의 보상비를 어제 지원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PD수첩의 화살은 처음부터 삼성에 맞춰져 있었다. 취재를 위해 삼성중공업을 찾은 카메라를 향해 정문의 직원은 이렇게 말하더라. "MBC? MBC는 무조건 출입불가다." 그리고 이 방송을 본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삼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으리라. 삼성은 태안주민들이 길길이 날 뛰는게 보이지 않는건가. 1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줄여보겠다고 초일류 기업 삼성은 지금도 동분서주하고 있으리라. 그리고 검경은 삼성에 눈치나 보고 있고, 보수언론은 자원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거대법률사무소의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하는 <마이클 클레이튼>은 영화 속 주인공이지만 재벌기업의 구린내는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닌거다.

예전 프랑스 정부처럼 국세로 막아놓고 몇 년에 걸쳐 해당기업들에게 보상비를 웃도는 금액을 받아 내야하지 않느냐고? 검찰도 설설기는 이 나라가? 그리고 시계를 IMF 전으로 돌리려고 하는 2MB 정권이? PD수첩은 공공연한 진실을 담담하게 알리고 있지만 그걸 보고난 느낌은 분노와 두려움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사는 저 두 심정을 북돋우는 쌍두마차는 지금 모두 특검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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